[지구의날 특집] 기후변화가 가져온 '지구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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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날 특집] 기후변화가 가져온 '지구의 경고'
세계기상과학자 "세계적 기상이변은 '재난'" 경고
  • 유성원 기자
  • 승인 2020.04.22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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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전 세계의 50번째 지구의 날이 찾아 왔다.
22일 전 세계의 50번째 지구의 날을 찾아 왔다.

[공공투데이 서울=유성원 기자] 기후변화를 둘러싸고 여전히 논란이 많다. 지구는 긴 주기를 가지고 기후변화를 겪고 있기 때문에 고작 몇백 연간의 데이터를 통해 기후변화를 논할 수 없다는 쪽의 시각이 있다. 반면 산업혁명 이후 인간의 개발과 산업화 등으로 기후 변화가 심각하다는 지적을 내놓는 과학자들도 있다.

그럼에도 온실가스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최근 "온실가스 지수가 1990년 이래 40% 상승했다" 고 발표했다. 기후변화를 두고 아직 과학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지수발표는 기후변화 논란에 의미 있는 연구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후과학자들은 "지수가 상승한 것은 대부분 이산화탄소 배출의 증가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지구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의 약할은 과학자들에게는 친숙하다. 그럼에도 이를 두고 서로 다른 의견이 존재하는 게 현실이다.

제임스 버틀러 NOAA 글로벌 모니터링 부서 박사는 "온실가스 지수는 대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현재 지구 기후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고 말했다.

지구의 오존층 파괴 요인의 주범인 가스는 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두가지의 염화 불화탄소 등이다. 이 다섯가지 가스는 지구 온난화의 주요 변수로 꼽고 있으며 1750년 이후 증가했고 지구 온난화 영향의 96%를 차지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런 오존층 파괴와 기상변화로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터지는 '역대급 무더위, 기록적인 폭우, 100년 만의 가뭄' 등의 기상 예보가 지구촌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해가 갈수록 더욱 심해지는 세계적인 기상 이변은 '재난' 수준에 이르게 됐다. 이제는 특정 해의 단순 이상기후로만 볼 수 없다.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 평균 온도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는 인간뿐만 아니라 동식물에게도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지구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며 우리에게 꾸준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 극한 홍수, 극한 가뭄
기상과학자들은 기후변화가 지구 물 순환에 변화를 일으켜 국지적으로 강수량의 편차를 증대시킨다고 지적한다. 어느 한쪽은 비가 너무 많이 오고, 또 다른 쪽은 비가 내리지 않는 현상이다.

2019년 6월 일본 남부 규슈 지역에서는 폭우로 누적 강수량이 최고 1000mm를 넘어, 124만여 명이 피난을 떠났다. 같은해 11월 이탈리아에 쏟아진 비로 베네치아의 90%가 침수 됐고.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2017년 여름, 중부권에 쏟아진 폭우로 인해 하천들이 범람하여 수도권 및 충청권 곳곳이 물에 침수되는 사태와 산사태 경보가 발령 되기도 했다. 청주시에서는 버스가 물에 떠다닐 정도로 침수 피해가 컸다.

기후변화로 어느 지역에 극한 홍수가 발생했다면 어딘가에서는 극한 가뭄이 발생하는 일이 있다.

2017년 소말리아에서는 극심한 가뭄으로 이틀간 110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가뭄 기간에 무려 36만여 명이 영양실조를 겪었다. 정부는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했다. 2017년 이탈리아에서도 6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찾아와 로마 테베레 강이 1700년 이래 최저 저수량을 기록했다. 더 심한 곳은 '물 없는 날'을 겪기도 했다. 바로 2016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수도인 케이프타운에서 일어난 '백년 만에 든 최악의 가뭄'이다.

한국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극심한 가뭄을 경험했다. 도심에서는 물에 대한 걱정이 별로 없었으나 가뭄의 장기화로 인해 지역에 따라 생활용수를 제한, 급수하기도 했다.

# 생태계 파괴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률이 현재와 같이 유지된다면, 21세기 말에는 지구 평균 기온은 3.7°C, 한국의 평균 기온은 최대 6°C까지 상승 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IPCC 제5차 평가 종합보고서). 지구의 온도가 1°C 증가하면 고산 우림지대가 절반으로 감소하고 북극의 얼음이 녹게 된다. 게다가 희귀동물들의 서식지가 사라지며 생물 다양성 위기가 심화된다.

지구온난화 1.5°C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2°C가 오를 경우 곤충의 18%, 식물의 16%, 척추동물의 8%가 기후 지리적 분포 범위의 절반 이상 사라질 것' 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3°C가 오를 경우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 우림지대가 붕괴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생태계가 이렇게 파괴될 경우 인간에 미치는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커지게 된다. 세계적으로 식량이 부족해져 많은 사람이 기근으로 사망하게 된다. 또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사망자가 급증하게 된다. 지구의 기온 상승을 막아야 하는 이유다.

2019년 한국의 기온이 역대 두번째로 높았다. 기후가 변하면서 폭염과 폭우 등의 극한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해수면이 상승하여 국토가 잠기고, 극한 자연 현상으로 수많은 재산 및 인명 피해가 생기는 것은,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 역대 최악의 폭염
2018년 한국의 여름은 기상관측 역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한반도 최악의 무더위'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기후에 크게 영향 받는 농가들에게 고스란히 이어졌다. 지역농가에서는 농작물이 말라죽거나 제대로 자라지 못했는데 그중에서도 경북 지역(문경, 안동, 영주 등)에서 사상 전례 없는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 면적 6,608ha에서 114억 7000만 원의 농작물 피해액이 발생 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의 "기온의 증가는 대기오염을 더욱더 가속화 할 것이다" 라는 연구 결과는 미래가 암울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대기중 오존 농도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높아져 나무 등에서도 휘발성 유기화합물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자료도 있다. 오존 생성의 전구물질인 이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광화학반응에 의해 오존 농도를 높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 어린이 질병 발생 영향 커
어린이가 기후변화의 피해자가 될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 WTO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의 88%는 5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발생하고 있다'. 또 미국소아과학회에서는 '2015년에 기후변화가 어린이들의 건강과 직결된다'고 경고했다. 이유는 여름철 이상고온은 1세 미만 어린이들의 건강에 치명적이고 대기중 이산화탄소의 농도 변화가 곡물의 단백질 함량을 낮춰 영양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와 5세 미만 아동 사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말라리아, 설사, 영양결핍까지 모두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온도가 상승하면서 질병이 퍼지는데 적합한 환경을 만들게 되는 원인이 세계 2억명의 어린이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환경부는 2020년까지 BAT(배출전망치) 대비 30%의 온실가스를 줄일 것을 설정하고 석탄의 단계적 감축과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지구의 날인 22일, 환경부 관계자는 공공투데이 기자와 전화인터뷰에서 "2030년까지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2억7700 만 톤까지 줄여나갈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면서 "산업계와 일상 생활에서도 온실가스 줄이기에 적극 동참해 달라" 고 당부했다.

이어 환경부는 "적절한 실내온도유지, 쓰지 않는 전자 제품의 플러그 뽑기, 일회용품 사용 자제, 에너지 고효울 조명 사용, 대중교통 이용 등의 방법으로 일상생활에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의 지구 환경을 지킬 수 있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유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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