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전기 감전사고의 '생활속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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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진단] 전기 감전사고의 '생활속 위협'
전기공사 보수 감전사고가 41.1%로 가장 높아.
가장 높은 감전사고 연령은 '40대'
  • 유성원 기자
  • 승인 2020.04.29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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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유성원 기자] 요즘 같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올바르지 못한 가전기기 등의 사용으로 전기 감전 사고가 곳곳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 23일 경남 창원 성산구 남양동 성원2차 상가 옆 산책로 난간 손잡이에서 누전으로 인한 감전사고가 발생 했다. A(61세) 씨는 본인과 딸이 감전사고를 당해 전기화상 진단을 받았고 이전 사고를 당한 장소에서 1년 전에도 똑같은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경기 고양 소재의 한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입주민 A(42세) 씨도 감전사고를 당했다. 아파트 변압기 절연유 교체 비용을 문제 삼고 A 씨가 직접 변압기를 확인하겠다며 변전실에 들어갔다가 감전이 되자 아파트 관리단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지난달 12일 전북 정읍시 상동의 한 교회에서 십자가 첨탑 교체작업을 하던 A(50세) 씨와 B(50세) 씨가 1만3800볼트에 감전 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둘은 크레인을 이용해 교회 첨탑을 교체하던 중 첨탑 일부가 전신주에 걸리면서 감전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를 맡은 정읍 소방서측은 "구조된 근로자 모두 의식 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감전 사고의 경우 추후 건강상태가 나빠질수 있어 지속적으로 후유증이 있는지 경과를 살펴야 한다" 고 말했다.

이달 6일 뒤인 18일에도 강원도 춘천시 근화동에서 전기공사를 하던 50대 남성이 감전사고를 당했다. 전기공사 업체 직원 52살 A 씨는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조직위원회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전기 공사를 하던중 고압전선에 감전 돼 얼굴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행정안전부는 "날씨가 무더워 지고 습한 여름철 감전 사고 위험이 더 높아지고 있다" 며 다가오는 여름철 전기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행안부가 제공한 한국전기안전공사 자료에서는 2013~2017년 5년 간 발생한 감전 사고로 인한 사상자 수는 총 2810명(사망 129명·부상 2681명)에 달한다. 전체 사상자의 35%(988명)가 비가 많이 내리는 6~8월 여름철에 발생했다. 3명 중 1명꼴이다.

감전 사고의 원인으로는 콘센트 등 전기가 흐르는 충전부에 직접 접촉한 경우가 1646명(59%)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전기 회로의 연결 또는 단락(短絡)이 원인이 돼 생기는 아크에 의한 감전 사고가 28.7%(809명)였다. '누전' 9.4%(265명), '플래쉬오버' 1.9%(53명), '정전 유도' 1.0%(27명) 순이다.

감전 사고의 유형별로는 '전기공사·보수'가 1156건(41.1%)으로 가장 많았다. '단순 장난·놀이'가 267건(9.5%)으로 '전기 운전점검'(248건·8.8%)과 '기계설비공사'(148건·5.3%) 보다도 훨씬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666명(23.7%)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50대 583명(20.7%), 30대 552명(19.6%), 20대 338명(12.0%), 10대 미만 251명(8.9%), 61대 이상 247명(8.8%), 10대 97명(3.5%)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10세 미만 사상자 중에서는 영유아(0~5세)의 비율이 87.3%(219명)으로 높아 영·유아 전기 감전사고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조사한 ‘연도별 감전사고 현황’에 따르면 2002∼2006년간 감전사고 피해자 3645명 중 388명(10.6%)이 0∼5세 사이의 영·유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같은 기간 6∼10세 감전 피해자가 77명(2.1%), 11∼15세 37명(1%), 16∼20세 65명(1.7%)임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감전사고 피해의 상당수가 산업현장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현실을 생각하면 영·유아의 사고율은 매우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감전사고 피해자도 경제활동 연령층인 20∼50대 사이에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28일 한국전기안전공사의 한 관계자는 공공투데이 기자와 전화인터뷰에서 "사리 분별이 어려운 어린이들이 물기가 있는 손으로 콘센트를 만지거나 전자기기를 가지고 놀다가 감전 사고가 나지 않도록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평소 감전 사고의 위험성과 안전 수칙에 대한 교육에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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