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아프리카 돼지열병 속 때아닌 '메뚜기 떼' 공습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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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아프리카 돼지열병 속 때아닌 '메뚜기 떼' 공습 경고
농축산식품부 '차단, 소독에도 줄지 않아 힘든 상태' 장기화 우려
  • 강문정 기자
  • 승인 2020.05.12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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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돼지열병에 대한 소독중인 방역 당국 /사진=박승진 사진기자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대한 소독중인 방역 당국 /사진=박승진 사진기자

[공공투데이 서울=강문정 기자]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즉 ASF가 더 확산할 수 있어 장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지난달 21일에 이어 22일 이틀에 걸쳐 경기 연천군과 포천시 지역에서 폐사한 야생 멧돼지 두 마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당시 "어제(21일) 포획된 멧돼지 시료 36건과 폐사체로 발견된 시료 20건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폐사체 시료에서 확진 2건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 10월 2일 첫 발생 이후 지금까지 총 560 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러스가 검출된 곳은 파주, 연천, 철원, 화천, 양구, 고성, 포천 등 접경 지역으로 골고루 분포 돼 있다. 이에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2일 공공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5월 1일부터 경기·강원 북부 14개 시·군의 양돈농장 390여 곳에 대해 축산차량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사람이나 다른 동물은 감염되지 않는다고 했다. 감염된 돼지와 직접 접촉하거나, 돼지 말고는 유일하게 감염되는 '물렁 진드기'에 물려 돼지 간 전파가 이뤄지는데, 바이러스가 돼지의 세포에만 부착해 증식하기 때문에 인체 감염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

해외 전문기구인 국제수역사무국(OIE)과 유럽식품안전국(EFSA) 역시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ASF is not a human health threat.")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즉 ASF가 더 확산할 수 있어 장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서 환경부 주최로 열린 '야생멧돼지 ASF 종합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이같이 지적하기도 했다.

김영준 국립생태원 동물관리연구실장은 "지뢰 지대이거나 면적이 넓고 산악 지형이 험준한 강원 화천 해산, 강원 양구 사명산, 강원 철원 고대산 일원은 ASF 근절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북한, 비무장지대(DMZ)에서 바이러스 통제가 되지 않으면 접경지역에서도 야생멧돼지 ASF가 새롭게 발생할 수 있다"고 점쳤다.

이후승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도 "유럽 사례를 통해 보면 여름철의 멧돼지 ASF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며 "국내에서도 3월부터 9월에 ASF 발생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이므로 계절별 관리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병원성에 따라 고병원성·중병원성·저병원성으로 분류되는데, 고병원성에 감염된 돼지는 1~4일 후 거의 100% 치사하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사용 가능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발생 사실을 즉시 보고하고 돼지와 관련된 국제교역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이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공공투데이와 전화인터뷰에서 "발생 지역 주변의 울타리 상태를 점검하고 포획 틀을 촘촘히 배치하는 한편, 사람의 입산을 금지하고 이동 차량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면서도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계속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힘든 상황이다" 고 말해, 장기화 사태를 우려했다.

/사진=EPA
/사진=EPA

# 때아닌 '메뚜기 떼' 공습 경고

이런가운데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인해 전 세계의 농축산 업계가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이보다 더 무서운 메뚜기떼의 공습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폭우와 홍수로 인해 거대한 메뚜기 떼가 형성되기에 좋은 조건이 된 우간다, 소말리아, 케냐 등 아프리카 동부 지역은 4000천억마리에 이르는 메뚜기들의 공습으로 인해 큰 고통을 겪었다.

당시 발생한 메뚜기 떼는 평방킬로미터 당 4000만마리가 하루 3만5000인분의 농작물을 해치우는 수준의 피해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기후변화가 시작 되면서 6월까지 메뚜기가 500배 이상 폭증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국제연합(UN)도 메뚜기 수 증가 방지를 위해 기존 7600만달러(약 926억원) 에서 1억5300만달러(약 1864억원)까지 지원액을 높였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이번 메뚜기 떼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규모로 발전해 이미 발생지인 동아프리카를 중심으로 3500만명이 식량난에 빠졌고, 피해 지역도 계속 확산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후변화가 시작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 지역에도 메뚜기 공습 경고를 한 것으로 보고, 정부와 환경전문가들도 예의 주시하며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강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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