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국 'K-POP' 위상이 시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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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한국 'K-POP' 위상이 시들다.
한국 K-POP 간판 'YG의 추락'
짜여진 각본에 놀아난 'K-POP 연습생'
K-POP 위상 잘 지켜내고 있는 BTS
  • 유성원 기자
  • 승인 2020.06.05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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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유성원 기자] K-Pop(팝)은 2005년 일본에서 ‘보아’, ‘동방신기’ 등이 오리콘 차트 상위권을 선점한 것으로 시작됐다. 이후 ‘카라’, ‘소녀시대’ 등이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2011년 SM엔터테인먼트의 소속 가수들의 합동공연이 프랑스 파리에서 전회 매진되는 흥행 돌풍에 K-팝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 중동까지 확산되며 한류 열풍을 이끌어 냈다. 

아 K-팝은 보통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의 대중음악 정도로 폭넓게 인식해 왔다. 하지만 현재 K-팝으로 불리는 노래가 한국의 댄스음악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글로벌 시장에서 대중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한국 댄스 대표 음악으로 자리 잡았다.

  K-POP 전사들의 서막

JYP의 가수 '비'는 2006년 2월 메디슨 스퀘어 가든을 통째로 흔들어 놀 만큼 전좌석 매진이라는 흥행에 성공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아시아 젊은이들에게 전파를 타며 한류 열품을 더했다.

이후 2008년 가수 보아가, 2009년 원더걸스, 2012년에는 소녀시대가 미국 첫 발판을 디디며 각종 공연과 방송에서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지만 K-팝의 열품을 완전히 이끌어내지 못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체코 방문 및 한-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의 마지막 일정으로 프라하에서 최초로 개최된 K팝 공연장을 찾아, 중유럽 지역에서의 한류 확산을 지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체코 방문 및 한-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의 마지막 일정으로 프라하에서 최초로 개최된 K팝 공연장을 찾아, 중유럽 지역에서의 한류 확산을 지원했다.

같은해 7월 15일 싸이(Psy) 6집 '강남스타일'이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세계를 열광 시켰다. 끝내 싸이가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 받을수 있는 꿈을 현실로 만들면서 K-팝 위상을 드높였다. 싸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까지 '원히트 원더(한곡으로 히트친 아티스트)'로 머물러 있지만 여전히 강력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는 가수다.

또 K-팝 아이콘으로 불리우는 그룹 빅뱅이 글로벌 시장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다. 2012년 3월 2일부터 2013년 1월 27일까지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12개국 24개 도시에서 48회 공연을 하며 8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2015년에는 5월부터 8월까지 매달 초 2개의 신곡을 쪼개 발표하면서 디지털 음원 시장을 장악하며 K-팝 위상 제고에 큰 몫을 해냈다.

  짜여진 각본에 놀아난 'K-팝 연습생'

한국 K-팝 전사들은 세계무대를 휩쓸며 이같은 K-팝 콘텐츠를 만들어 냈다. 이에 YG,JYP,SM 3대 연예기획사를 중심으로 K-팝 장르를 신설하고 트레이닝 시스템을 구축해 본격적인 한류를 준비 해 나갔다. 2016년 이때 눈 여겨 볼 만한 점은 2015년 일본과 중국 공략을 펼치며 7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FNC가 JYP를 제치며 두각을 보였다. 댄스 가요를 고집했던 K-팝을 아이돌과 밴드를 결합시킨 이른바 '아이돌 밴드' 를 탄생 시켰다.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 그룹이 그 대표적이다.

이를 본 대중들은 '너도 나도' 아이돌 꿈을 꾸기 시작했다. 준비생, 연습생을 거쳐 K-팝 전사가 되기 위해 치열한 오디션 경쟁을 뚫고 살아 남아야 했다. 아이돌끼리의 쟁탈전을 벌이며 힘겨운 서바이벌을 해야 했다. 각자 기획사들은 '탑 3'에 오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연습생을 서포트 해야만 했다. 연습생들은 '살아남는 자가 데뷔한다' 는 큰 신념과 목표가 있었고 그 수혜자의 연결고리가 바로 기획사이기 때문이다.

이 무리한 연습과 치열한 경쟁 과정에서 많은 K-팝 전사가 되기 위한 연습생과 K-팝 비리의 온상이 전 세계에 공개되며 한국 K-팝 위상이 곤두박질 쳤다.

지난 2019년 7월 시청자들의 문제 제기로 드러난 ‘프로듀스’ 시즌4 조작사건이 붉어졌다. 시즌1부터 시즌4까지 데뷔조가 모두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며 국민적 공분을 샀다. ‘국민 프로듀서’라는 프로그램 포맷으로 시청자를 기만했기 때문에 논란이 컸다. CJ ENM 상암동 본사 앞에서는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수 개월간 항의 하는 규탄 집회도 단행했다.

조사 결과 ‘프로듀스101’ 시리즈 순위조작에 의한 사기 및 배임수재,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엠넷 안준영PD에게 1심 법원이 징역 2년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한 때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오디션프로그램을 이끌었던 메인PD의 결말이다. 사기 혐의의 김용범CP는 징역 1년8개월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연습생과 그의 가족과 팬들은 데뷔의 꿈을 안겨줄 마지막 무대의 기회가 '짜여진 각본에 놀아났다' 며 조롱 당했다는 것에 개탄했다.

  K-팝의 간판 'YG의 추락'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아이콘 비아이의 마약수사 무마의혹으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얼마전 매니저와 아트스트간 불미스런 일이 또 터져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K-팝의 3대 간판인 YG 양현석 소속사에 근무했던 매니저에게 블랙핑크 멤버 리사가 10억 원의 사기 피해를 당한 사실이 확인 되면서 내부적으로 상당히 곤혹스러워 하는 입장이다. 리사는 앨범 데뷔를 코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YG 측은 '감독 관리에 대해서도 그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했지만 언론들은 비중있게 다루며 K-P 팬들을 다시 한번 실망 시켰다.

특히 빅뱅 승리가 성매매 알선혐의로 입건돼 피의자로 전환 되면서 양현석 일로 벼랑끝에 몰렸던 YG 신뢰가 바닥을 쳤다. 멤버 승리는 K-팝 대표 그룹인 빅뱅에 큰 스크래치를 냈고 팬들은 '승리 퇴출' 운동까지 벌였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전 대표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전 대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에는 승리가 2013년 12월부터 약 3년 반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여러 차례 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와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도 포함됐다. 승리가 카카오톡으로 여성 3명의 뒷모습 나체 사진을 전송한 것에 대해서도 검찰은 성폭력처벌법 위반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승리가 2015년 9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대만과 홍콩, 일본 등에서 온 투자자에게 29차례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도 적용했다. 2016년 7월부터 약 1년 동안 승리가 버닝썬에서 무허가로 유흥주점을 운영해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혐의, 승리가 투자한 회사인 유리홀딩스의 자금 2000만 원가량을 직원 변호사비로 쓴 횡령 혐의 등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승리는 유인석 유리홀딩스 전 대표와 함께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나 올해 3월 군에 입대했고, 이에 따라 법원은 사건을 군사법원으로 이송했다. ‘버닝썬 사태’ 관련 성매매를 알선하고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유 대표가 전날(3일) 첫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승리의 군사재판에서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언론과 외신들은 그룹 빅뱅 승리가 클럽 '버닝썬' 과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빅뱅 팬들이 '승리 퇴출 성명서'를 작성해 팬들간의 분열사태가 일어나고 있다고 대대적 보도와 동시, 한국 K-팝 위상을 깍아 내렸다.

  K-팝의 마지막 자존심 'BTS'

이런 가운데 K-팝의 자존심을 방탄소년단(BTS)이 잘 지켜내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을수록 한국의 예술은 더 강해지는 듯 했다. 지난 2018년 9월 BTS 유엔 연설에서 보여준 것처럼 이젠느 그들 스스로가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으로서 책임감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

국내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유로 언급하는 말이 '진정성'이다. 이들이 성공한 또하나의 요인으로 진정성은 해외에서 인기를 얻게 되는 과정에서부터 만들어졌다. 대부분의 아이돌 가수는 국내에서 커다란 인기를 얻은후 그 인기를 타고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하지만 이들과 달리 밑바닥부터 팬들과 소통하고 겸손과 진정성 있는 마음을 보여 주었고 스스로 뛰어난 음악을 갖기 위한 끊임 없는 노력으로 세계 최고의 스타가 된 BTS.

한국 대표를 상징한 K-POP(팝)이 욕심 앞에 무릎을 꿇었다. '더이상 시들지 않게 투명하고 진정성 있는 K-팝'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유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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