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북한 '대남전단' 살포 돌입···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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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북한 '대남전단' 살포 돌입···노림수는?
북 대남전단 "북남합의서까지" "다잡수셨네"
북한 최고권력자 존엄 모독 집착하는 이유
  • 유성원 기자
  • 승인 2020.06.20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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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유성원 기자] 북한이 대규모 대남 전단 살포를 위해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오전 ""인민의 보복 성전은 죄악의 무리를 단죄하는 대남 삐라살포 투쟁으로 넘어갔다"면서 각지에서 살포 준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출판기관들이 북남합의에 담은 온 겨레의 희망과 기대를 2년 세월 요사스러운 말치레로 우롱해온 남조선 당국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들씌울 대적 삐라들을 찍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통신이 공개한 북한이 만들고 있는 전단을 살펴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거품' 같은 것을 듬뿍 담은 머그컵에 입을 대고 마시고 있는 모습이 등장.

이 모습을 담은 전단에는 "북남합의서까지" "다 잡수셨네" 라는 글씨가 씌여 있다. 이는 탈북민 단체가 '대북 전단 삐라'를 살포해 '한국이 먼저 군사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 는 의미로 해석된다. '거품'은 문 대통령이 남북군사합의가 '허위' 였다라는 점을 비유해 표현 했을 가능성이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다 잡수셨네" 존칭 표현을 담은 선전문구는 문 대통령과의 관계 여지를 염두해, 어느정도 수위를 조절했다고 본지는 평가 하고 있다.

/사진=sbs 뉴스
/사진=sbs 뉴스

지난 17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해 탈북민이 북한에 살포한 대북전단에 대해 격한 반응을 보여 이를 남한이 묵인하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한 바 있다.

지난달 31일 오전 1시께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성동리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대북전단 50만장과 소책자 500권, SD카드 1000개, 미화 1달러 지폐 2000장을 북한에 날려 보냈었다.

이 단체가 보낸 전단에는 '새 전략 핵무기 쏘겠다는 김정은' 이라고 북한 최고지도자를 직접 겨냥했고 특히 비핵화와 관련해 '거짓위선' 이라고 씌여 있다. 이때문에 북한은 지난 4일 "최고존엄에 대한 모독" 이라며 북한 노동당을 주축으로 주민과 연대투쟁을 벌이며 내부 결속력을 다졌다.

실제 북한은 최고 지도자에 대한 좀더 사기가 오른 청년을 동원해 '대남 전단'을 만드는데 이를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 동지를 모욕한 것에 대해, 문재인도 똑같이 당하게 해주자" 는 북한 주민들과 여론전을 형성해 대남삐라 반격을 시도하려는 모습이다.

# 北 최고권력자 모욕 집착하는 이유

일례로,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에서 서로 손을 맞잡는 장면이 들어 있었는데 비가 오면서 현수막이 젖었었다. 이를 보고 북한 응원단은 "비가 오면 우리 장군님(김정일)의 영상이 젖어든단 말입니다" 라고 울먹거리며 "우린 이걸 보고 절대로 그냥 갈 수 없습니다" 라며 현수막을 철거하는 소동이 일었었다. 이는 북한 주민들이 최고권력자에 대한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국에 전달해준 대목이다.

/사진=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사진=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북한 탈북민들이 보내는 대북 전단 살포가 북한 김 위원장에 대한 최고 존엄 모독(욕)으로 판단, 북한이 집착하는 이유다. 한마디로 김정은 최고 권력자 위상을 존엄시하면서 체제를 공고히하려는 북한 내부 결속 전략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이 행위는 한국의 최고권력자 문 대통령에 대한 모욕감을 똑같이 느낄수 있도록 '너도 한번 당해보라' 는 뜻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 얼굴이 나온 전단에 담배꽁초와 재를 흩뿌려 덮어 찍은 사진을 공개해 모욕감을 높이려는 신경전에 불과하다.

다만 하필 전단지에 '담배꽁초, 재' 를 사용한 것을 두고 '담뱃불로 잿더미를 만들겠다' 는 의미로 해석되는지는 좀더 명확한 해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북한은 마스크를 쓴 북한 사람들이 전단을 대규모로 만들고 있는 모습과 듬뿍 쌓여 있는 모습도 공개해 현재 '말 폭탄' 이 아닌 실행에 옮길 것이라는 경고성 공개로도 해석된다.

/사진=sbs 뉴스
/사진=sbs 뉴스

이런 가운데 전날(19일) 북한이 그동안 닫아놨던 서해 해안포문 일부를 다시 열어 놓은 모습이 연평도에서 포착 돼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평소에는 위장막으로 가려 놓는데 이 타이밍에 포문을 연것은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것인지 실제 군사행동에 들어가려는 것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평소에도 북한은 포 점검을 하기 위해 포문을 가끔 열었던 것으로, 이날 열린 포문은 군사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좀더 확인이 필요하다는 군의 입장이다.

군 당국은 "감시를 강화하고 있고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 시킨 뒤 군사행동을 언급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유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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