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北, 코로나19 '월북자 감염 의심'···숨은 의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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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北, 코로나19 '월북자 감염 의심'···숨은 의도가?
김정은 위원장 특급경보 발령···"비상확대 회의 소집'
"코로나 감염 의심 월북한 탈북민 때문"
  • 유성원 기자
  • 승인 2020.07.26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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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유성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코로나19 특급경보를 발령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25일) "김정은 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신문은 "이번 회의에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들이 참가했고, 중앙비상방역지휘부 성원들이 방청했다" 고 했고, 또 "내각과 성, 중앙기관 등의 책임일꾼들은 화상회의실에서 방청했다" 고도 덧붙였다.

회의를 주재한 김 위원장은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이행할 것을 지시했는데 이에 대한 정치국 결정서가 전원일치로 채택 됐다. 한마디로 코로나19 특급 경보를 발령한 셈이다.

다만, 이 보도와 관련해 구체적 방역조치 이행과 월북한 탈북민의 신원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어 사실인지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김정은, 당중앙위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사진=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당중앙위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사진=조선중앙통신

# 월북한 탈북민이 감염?

북한은 지금까지 단 한명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처음으로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가 나왔다고 했다.

특히 김염이 의심되는 사람은 월남도주자라는 탈북민을 지목했다.

노동신문은 악성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도주자가 3년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지난 19일 개성으로 귀향하는 비상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대로 해석하면 3년 전 귀순 했던 탈북민이 지난 19일 다시 월북을 했으며,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관련 보고를 받은 직후 24일 오후 개성시를 완전 봉쇄하고 구역, 지역별로 격폐(폐쇄)시킬 것을 지시했다. 또 의심 환자와 접촉한 모든 사람에 대해서는 검진과 격리조치 하고 있다고 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이 월남 도주 사건이 발생한 해당 지역 전연부대의 허술한 전선경계근무실태를 엄중히 지적했고 이 부대에 대한 당중앙군사위원회 차원에서 조사와 처벌,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했다고 알렸다.

# 갑자기 왜?

하지만 북한이 이처럼 주장하고 있는 '탈북민 월북에 의한 코로나19 감염' 에 대한 구체적 정황과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북한 내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 지자 더이상 숨기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같은 계획을 벌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명분을 만들어 '북한도 코로나19 감염이 심해졌다' 는 점을 국제 사회에 강조해, 방역물자 지원을 우회적으로 받으려는 전략적 의도가 숨어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 한국에서 탈북민이 월북 하게 되면 북한의 상당한 처벌이 두려워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데다, 만일 월북이 사실이라면 한국 사회는 벌써부터 발칵 뒤짚혔을 것이라는 점도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이날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을 포함해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흰색 의상을 착용해 여름 인민복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코로나19 청정 지역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마스크는 전원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유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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