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남 쑥대밭…최대 600㎜ '물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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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전남 쑥대밭…최대 600㎜ '물폭탄'
10명 사망 1명 실종 이재민 3207명 구례 곡성 담양지역 심각
  • 이길연 기자
  • 승인 2020.08.10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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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광주 이길연 기자] 광주전남지역에 사흘간 최대 600㎜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10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주택과 농경지축사양식장이 침수됐고 제방철도 도로 등 시설물이 파손되는 등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도심 곳곳은 물바다로 변해 도로와 다리가 통제됐고 비행기와 열차는 운행이 중지되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전남 구례읍 시가지가 서시천 붕괴로 인해 완전히 물에 잠겼다.[사진=전남일보]
전남 구례읍 시가지가 서시천 붕괴로 인해 완전히 물에 잠겼다.[사진=전남일보]

특히 피해 복구 작업이 모두 마무리되지 못한 채 태풍까지 북상하고 있어 광주·전남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9일 광주시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0시부터 이날 오후 3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담양 612㎜, 광주(북구) 533㎜, 화순 517㎜, 장성 457㎜, 곡성 453㎜, 나주 388㎜, 구례 356㎜ 등을 기록했다.

광주와 전남 16개 시·군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이날 오전 9시 해제됐다.사흘간 기록적 폭우에 따른 산사태·급류로 광주 1명·전남 9명이 숨졌고 1명이 실종됐다.

7일 오후 8시 29분께 곡성군 오산면 마을 뒷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려 주택 5채를 덮쳤다. 사고 발생 첫날에 3명, 이튿날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8일에는 담양군 무정면에서 대피 중 불어난 물에 휩쓸린 8살 남자 어린이가, 화순군 한천면에서는 농수로를 정비하러 나간 6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같은 날 광주 북구 신안동 한 오피스텔 지하에서 30대 남성이 배수 작업 중 숨진 채 발견됐고, 담양군 금성면에서는 불이 난 집에 있던 70대 여성이 숨져 있었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곡성군 고달면 하천에서는 전날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담양군 금성면에서는 승용차에 타고 있던 한 남성이 급류에 떠내려 가 실종됐다.

주택 침수와 하천 범람 등으로 현재까지 광주 433명 전남 2774명 등 320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광주 42명전남 149명이 복귀했으나 나머지 이재민들은 임시 대피소가 마련된 초등학교, 교회, 마을회관 등에 대피 중이다.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광주 328채 전남 1155채 주택이 물에 잠겨 피해를 입었다.

6836㏊에 달하는 농경지가 물바다로 변했고 이 중 벼 논 침수가 6천202㏊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축산 분야에서도 전남 11개 시군에서 126곳 농가가 침수·매몰 피해를 봤다. 24곳 농가에서 닭오리 21만7000마리가 폐사했고 곡성과 구례 등의 육상 양식장 8곳이 침수돼 뱀장어와 철갑상어 등 생물 432만4000마리가 유실됐다.

저수지도로 등 시설물도 파손되거나 침수돼 불편을 겪었다.

광주 291곳전남 114곳의 도로가 물에 잠기고 일부 파손돼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곡성 배감 저수지 제방 30m, 화순 서성제 방수로 사석 15㎡, 담양 금연제 제방 20m은 물에 휩쓸렸다.

집중호우로 막혔던 철로와 하늘길은 이날 일부 재개됐다. 광주 동송정역 인근 월곡천교 수위가 높아지면서 8일부터 광주선 모든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이날 오전부터 재개됐다. 선로 침수와 토사 유입으로 중단됐던 전라선 익산∼여수엑스포역 구간 KTX와 일반 열차도 이날 첫차부터 운행했다.

전날 중지된 항공기 운항도 이날부터 정상운행했다.

광주전남시도는 호우 피해 상황 파악과 시설물 복구 작업에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북상하는 제5호 태풍 ‘장미’의 영향으로 10일부터 11일 사이 100~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복구 차질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날 광주 전남을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나 집중호우로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은 광주와 전남 7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각각 요청했다.

/이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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