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고용쇼크' 27.4만명↓..."6개월째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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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고용쇼크' 27.4만명↓..."6개월째 하락세"
  • 박영호 기자
  • 승인 2020.09.0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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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박영호 기자] 코로나19 충격과 역대 최장기간 장마에 지난달 취업자가 또 줄어 6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고용 동향에 따르면 8월 취업자는 2천708만5천 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4천 명 감소했다. 지난 3월(-19만5천 명), 4월(-47만6천 명), 5월(-39만2천 명), 6월(-35만2천 명), 7월(-27만7천 명)에 이어 6개월 연속 감소추세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8월에 8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11년 만에 최장 기간 감소 기록이다. 다만 감소 폭은 4월 정점 이후 점차 축소하고 있다. 전월과 비교하는 계절 조정 취업자로 보면 5월(15만3천 명), 6월(7만9천 명), 7월(7만2천 명), 8월(11만4천 명) 등 4개월째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과 제조업 취업자가 모두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업(-17만6천 명), 숙박·음식점업(-16만9천 명), 교육서비스업(-8만9천 명) 등에서 많이 줄었다.

이중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숙박·음식점업은 감소 폭이 7월(-22만5천 명)보다 줄었으나 도·소매업은 7월(-12만7천 명)보다 늘었다. 다만 3차 추가경정예산 재정 일자리 사업 중 일부가 시행되면서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은 5만5천 명 늘었다.

제조업은 5만 명 줄었는데, 6월(-6만5천 명)과 7월(-5만3천 명)보다 감소 폭은 축소했다. 긴 장마 영향으로 계속 늘고 있던 농림어업 취업자도 3천 명 줄었다.

/사진=공공투데이 DB
/사진=공공투데이 DB

나이별로는 60세 이상(38만4천 명)을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취업자가 줄었다. 30대(-23만 명), 40대(-18만2천 명), 20대(-13만9천 명), 50대(-7만4천 명)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7만2천 명 감소했다.

청년들이 주로 취업하는 대면서비스업이 코로나19 영향을 많이 받은 여파인 것으로 분석된다. 임금근로자는 11만3천 명 줄었는데, 임시근로자(-31만8천 명), 일용근로자(-7만8천 명)는 줄고 상용근로자(28만2천 명)는 늘었다.

비임금근로자는 16만1천 명 감소했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17만2천 명)와 무급가족 종사자(-5만4천 명)가 감소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6만6천 명)는 늘었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는 14만3천 명(20.3%) 늘어난 84만6천 명으로 집계됐다. 취업자가 줄면서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하락했고 8월 기준으로 2013년(60.2%)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9%로 1.1%포인트 하락했다. 역시 8월 기준으로 2013년(64.8%) 이후 7년 만에 최저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1%포인트 줄어든 42.9%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6천 명 늘어난 86만4천 명이었다. 실업자 증가 폭은 5월(13만3천 명), 6월(9만1천 명), 7월(4만1천 명)에 이어 줄어들었는데 통계청은 통상 하반기로 가면서 실업자가 줄어드는 계절적 요인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업률은 0.1%포인트 오른 3.1%로, 8월 기준 2018년(4.0%) 이후 최고치다. 청년층 실업률은 2.9%포인트 오른 7.7%로 집계됐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 3(확장실업률)은 1년 전보다 2.3%포인트 상승한 13.3%로, 같은 달 기준으로 2015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 3도 3.1%포인트 오른 24.9%로 역시 8월 기준 2015년 이후 가장 높았다.

경제활동인구는 2천794만9천 명으로 26만7천 명 줄었는데, 6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53만4천 명 늘어난 1천686만4천 명으로 통계 집계 기준을 변경한 1999년 이후 8월 기준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46만2천 명으로 8월 기준으로 2003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았고 증가 폭(29만 명)도 지난 5월(32만 명) 이후 최대다.

구직단념자도 13만9천 명 늘어난 68만2천 명으로 8월 기준으로 2014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로 집계됐다. 취업자 6개월째 감소와 고용률 하락, 실업자 증가, 실업률 상승 등 8월 고용지표에 대해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의 영향이 가장 크고, 6월부터 8월까지 이어진 긴 장마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8월 고용 동향 조사는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됐다. 8월 후반부에 본격화한 코로나19 재확산과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조치 영향은 이번 지표에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정 국장은 "조사 기간이 8월 15일 광복절 집회 이후 재확산과는 시차가 있기에 직접적 영향은 받지 않은 것으로 본다"며 "다음 달 고용 동향에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 이후 계속 좋지 않았던 고용지표가 다음 달 발표되는 9월 고용 동향에서는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는 기획재정부에서도 본격적으로 나오는 이유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다음 달 발표될 9월 고용 동향에는 전국적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이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영업자, 임시일용직, 청년층 등의 어려운 고용여건이 지속하는 가운데 발생한 추가 충격의 여파를 생각하면 벌써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박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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