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청년들에게 '저희 예기가 작은 힘이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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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청년들에게 '저희 예기가 작은 힘이 됐으면"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청년대표 연설.
/ 문 대통령 "청년들과 함께 한걸음씩 전진"
/ 여야도 '청년 청책수립' 한목소리
  • 김진희 기자
  • 승인 2020.09.19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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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청년들은 늘 강하고 대단했다.

방탄소년단이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을 응원하겠다

[공공투데이 서울=김진희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근 빌보도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K-POP'(케이팝) 저력을 전계계에 다시한번 보여준 방탄소년단(BTS)이 16일 청와대를 찾았다.

이날 처음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BTS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우리나라 청년대표로 연설을 했다.‘빌보드 차트 2주 연속 1위’이라는 신기록을 세운 BTS는 아이돌 이전에 청년 한 사람으로서 겪은 경험을 담아 청년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기념식에는 BTS를 비롯해 군인, 경찰, 소방관, 유튜브 크리에이터, 농업인 등 각 분야의 청년들이 참석했다. 청년정책조정위 위원과 5당 청년대표, 청년기본법 제정 활동가 등도 자리했다.

방탄소년단(BTS)가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이 있는 청와대에 참석해 청년대표로 연설하는 모습./사진=KBS 화면 캡처
방탄소년단(BTS)가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이 있는 청와대에 참석해 청년대표로 연설하는 모습./사진=KBS 화면 캡처

"의료진 헌신에 감사하다" 는 '덕분에' 배지를 가슴에 단 BTS 리더 RM부터 제이홉, 슈가, 지민, 진, 뷔, 정국 순으로, '청년기본법에 따른 '청년 나이 19세 상징'을 담아 19년 후 청년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제이홉은 "요즘 '빌보드 1위 가수', '글로벌 스타'라는 멋진 표현을 듣지만 아직도 비현실적인 기분"이라며 "사실 아이돌이란 직업은 이정표 없는 길과 같다"고 말했다.

리더 RM은 “지금부터는, 스물일곱. 많지 않은 나이지만, 롤러코스터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어느 일곱 청년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한다”며 “만약 미래의 삶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면, 2020년 저희의 이야기가 작은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운을 뗐다.

슈가는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데뷔 초, 방탄소년단은 오기와 패기, 열정과 독기를 무기삼아 감히 예측도 할 수 없는 그런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정말 누구보다 더 성공하고 싶다" 며 "작은 회사에서 데뷔해 많은 어려움, 걱정과 맞서가며, 어쩌면 무모하고, 어쩌면 바보 같을 만큼 앞뒤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지만 먼 훗날 다 추억이 될 것이고, 지금 힘든 것들은 다 지나갈 것이다, 그렇게 절실하게 주문을 외웠던 것 같다" 며 인내와 열정의 중요성을 말했다.

지민 역시 "쉬지 않고 달린 것 같은데, 분명 열심히 하고 있는데, 참 오랫동안 동안 제자리였던 것 같다. 서로 예민해지고 다투고, 지쳐갈 때쯤 일곱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며 "그때 항상 저희의 일을 도와주시던 형들이 해 주셨던 말이 있었다. '너희를 다 이해할 순 없지만 마음이 많이 아프고 같이 힘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고 말해, 선후배에 대한 배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진은 "그 시절, 스무 살이 갓 지났던 저는 또 다른 현실과 싸워야 했다. 데뷔하기 전엔 노력만 하면 뭐든 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데뷔를 하고 보니 노력보다는 재능이 필요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친구들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의 자신감, 자존감은 크게 아파했다" 면서 "그러던 어느 순간, 문득 깨닫게 됐다. 진짜 내 모습은 뭘까? 지금 내 모습에 더 당당해져도 되지 않을까?" 라고 말하며, 자신을 변화 시켜야 된다는 점을 들었다.

그리고 뷔는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쳤었던 것 같다. 이젠 내가 어디로 가야 되는 건지, 좋아 보이는 이 길도, 이 길이 원치 않게 되는 것인지 목표를 잃어버린 듯 했다. 행복하지 않았고, 공허함이 밀려왔다" 며 "감정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지금 이 순간,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자. 감정 하나 하나까지 안고, 느끼고, 쏟아내자" 고 말해, 자신의 인내심을 강조했다. 

정국은 "마치 거짓말처럼, 멤버들과 팬들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힘내보기로 했다. 아무것도 없는 길에서 시작했는데, 이제는 서로가 서로의 이정표가 된 것 같았다" 며 "함께하는 것이 고맙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그 마음이 우리의 할 일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해줬다. 혼자 걸었다면 이렇게 멀리 오지도 못했다. 즐겁게 춤추며 노래하며 달려가지도 못했을 것이다" 고 말하며 팀내 화합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KBS 화면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KBS 화면 캡처

이번 기념식은 지난 8월 5일 청년기본법 시행에 따른 ‘첫 정부 공식 기념식’이다. 청년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청년세대에 예우하고 정부가 청년층과 적극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청년들과 함께하고자 했고 공정과 정의, 평등한 사회를 위해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공정하다는 청년들의 분노를 듣는다"고 말했다. 또 "공정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불공정도 있었다"며 "제도 속의 불공정이나 관성화된 특혜 같은 것들이었다"고 덧붙였다.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전환 사태와 관련해 "때로는 하나의 공정이 다른 불공정을 초래하기도 했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 해소가 한편에선 기회의 문을 닫는 것처럼 여겨졌다"면서 "공정을 바라보는 눈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공정이 우리 사회의 문화로 정착할 때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도 이날 청년을 위한 정책 수립에 앞장서겠다는 한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어떤 청년이든 기본권을 보장받고, 생계 문제로 권리를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삶을 설계해 나가도록 도울 수 있는 청년 정책이 필요하다"며 "관련 정책·입법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황규환 부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조국 사태, 인국공 문제,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에서 불거진 '불공정'과 '부정의'의 문제가 청년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며 "청년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정의당은 청년들이 리더십을 구축하고, 정치의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BTS는 음악적 성과물과 메시지 등을 담은 '2039년 선물'을 문 대통령에 전달했다. 이 선물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보관돼 2039년 20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공개된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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