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긴 장마와 잇따른 태풍,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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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긴 장마와 잇따른 태풍, "왜 그럴까?"
전세계의 적,'이산화탄소의 경고'
전세계의 적,'이산화탄소의 경고'
이상기후가 불러온 재난
  • 유성원 기자
  • 승인 2020.09.22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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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유성원 기자] 올해 유난히 길었던 장마. 무려 54일간이라는 역대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올해가 1.7배 비가 많이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 환경단체는 예년과 달리 올해 길어진 장마와 잦은 태풍은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긴장마, 잇따른 태풍, 왜 그럴까?

기상청이 발간한 '2019년 이상기후 보고서' 에 따르면 장마뿐만 아니라 폭염, 태풍, 가뭄 등 한반도에 미치는 이상기후 현상이 갈수록 또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1980년대 연평균 9.4회이었던 폭염 일수는 최근 10년간 15.5회로 증가했고, 태풍도 지난해 무려 7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0년간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이상기후가 발생하는 이유, 왜일까"

뱡배동 우면산이 무너져 건물을 덮쳤다./사진=공공투데이 DB
뱡배동 우면산이 무너져 건물을 덮쳤다./사진=공공투데이 DB

실제로 정부가 기후변화와 이번 장마의 연관관계를 검증하기 위해 지난 20일 기후변화에 따른 강수량과 홍수량 변화 연구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환경부는 기후변화로 강수량이 계속늘고 훙수량도 2050년 기준 최대 50% 가량 증가할 것이란 수치를 발표했다.

이 조사결과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강수량과 홍수량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2050년에 일부 유역의 댐·하천 제방이 4년에 1번 주기로 범람할 수 있다는 무서운 결과를 도출 했다. 이는 기후변화가 지속될 경우 올 여름 최장기간 장마에 버금가는 심한 홍수와 물난리 주기는 더욱 짧아 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위험한 경고는 비단 우리나라만 우려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 셰가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 자체가 끊임없이 늘고 있는 데다가 한번 배출되면 최장 300년이나 대기에 머물러 있는 특성 때문에 지구의 기후문제는 점점 가속화 할 것이라는 기상학자들의 경고가 주를 잇고 있다.

이산화탄소는 화석연료 연소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온실가스로 올해 초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효과로 '깜짝 줄어든' 효과로 모두가 기대를 모았었지만 다시 최고점을 찍으며 돌아왔다.

   전세계의 적,'이산화탄소의 경고'

또다시 국내뿐만 아니라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의 가파른 배출로 인한 '이상기후'가 발생하면서 많은 국가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이상기후’란 기온이나 강수량 등의 기후요소가 평년값에 비해 현저히 높거나 낮은 수치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 국가는 폭우로 인한 피해를 입고 있고, 스페인과 프랑스, 영국 등을 포함한 유럽 지역 국가는 기온이 40도 가까이 오르면서 역대 최고의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이상기후는 바로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온실가스로 이산화탄소, 메탄 등이 이에 속한다. 적정한 양의 온실가스는 지구에 온실 같은 환경을 제공하여 생물이 잘 살 수 있도록 돕지만, 온실가스가 과도해지면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빙하가 녹거나 이상기후를 발생해 우리 생태계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국내 상황도 여의치 않은 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이산화탄소 농도를 분석한 결과 보고서도 있다. 기상청 국립과학원이 발간한 '2019년 지구대기 감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417.9ppm이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발표한 전 지구 평균농도(409.8ppm)와 비교해 8.1ppm 높았다. 1년 전인 2018년보다 2.7ppm 증가했는데 최근 10년간 증가율은 매년 2.4ppm 수준이었다

설계강우량과 홍수량 증감율. /자료=환경부
설계강우량과 홍수량 증감율. /자료=환경부

매년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2000년대보다 2010년대 들어 상승 폭이 더 커진 것을 알 수 있다. 즉, 국내 이산화탄소 농도는 꾸준한 증가를 나타난 가운데 최근 들어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뜻이다.

   이상기후가 불러온 재난

이런 이산화탄소의 대기 영향은 이번 여름에 시도때도 없이 내리는 비를 만들었고, 전국민을 고생시켰다. 기후변화로 기상예측은 자꾸 빗나가 애를 먹였다.

환경부는 올해 강수량·강수규모에 대해서도 기상청 등 다양한 기관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했다. 우선, 지난해 홍수기 이후 올해 장마 시작 전까지 전국 면적 강수량은 686밀리미터(㎜)로, 예년(520㎜)보다 약 1.3배(132%) 증가했다.

올해 장마기간 전국 면적 강수량은 840㎜로, 예년(492㎜) 대비 약 1.7배(171%) 늘었다. 섬진강 유역 강수량은 1천69㎜로, 예년보다 약 2배(192%) 급증했다. 이는 지금까지 이 일대 유역에서 집계된 최고치다.

/자료=기상청 제공
/자료=기상청 제공

지점 강수량을 살펴보면, 장마기간 최대 누적강수량을 기록한 곳은 강원 인제 향로봉 지점이었다. 이 곳엔 연 강수량(1천300mm)의 1.7배에 달하는 2천164mm의 비가 두달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내렸다. 남원과 광주지점 강수량은 24시간 기준 각각 364㎜, 462㎜로 과거 최대치를 54%, 22% 초과했다. 이는 확률적으로 500년 빈도를 상회하는 강수규모다.

이와 관련해 기상학자들은 "기후변화가 첨단 과학기술을 깨고 있다" 면서 "점점 홍수량과 태풍 경로가 빗나갈 경우 기상예보도 기후변화를 감안한 데이터를 수집후, 이를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더욱 정확한 기상예측이 필요할 것이다" 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주요 온실가스 배출 원인은 산업, 건물, 수송 등이다. 정부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린뉴딜’이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동시, 고용도 촉진 가능한 정책으로 환경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지속 가능한 정책을 공식화 했다. 즉, '기후 변화 대응이나 화석 에너지를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 시켜, 녹색산업 성장에 대한 경기를 부양하고 고용을 함께 늘리는 정책' 이다.

한국형 그린뉴딜은 △도시·공간·생활 공간 인프라 녹색 전환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을 통해 경제 성장은 물론 미래의 기후변화와 환경 위기에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키 위한 사업이다. 사실, 이러한 노력은 ‘공공부문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로 이전부터 시행되고 있던 정책들이었다.

환경부의 2020년 8월 5일 보도자료에 따르면, 목표관리제를 실시한 기관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398만 톤 CO2eq*으로 기준배출량*인 521만 톤 CO2eq 대비 23.6% 감소했다고 했다. 이러한 결과는 제도를 처음 시행한 2011년 배출량인 473만 톤 CO2eq과 비교하면 15.8%를 감축한 성과다.

아울러 정부 뿐만아니라 정치권과 경제,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지구안에 숨을 쉬고 있는 다같은 국민' 이라면 이상기후를 막는데 다같이 적극 동참해야만 하는 이유가 이제는 분명해 졌다.
/유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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