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종전선언' 다시 꺼내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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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종전선언' 다시 꺼내든 이유?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평화 프로세스' 국제사회 협조 요청
  • 박영호 기자
  • 승인 2020.09.23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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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박영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기조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유엔총회장에서도 나타났다. 이 자리에서 당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한반도 평화정착이 목표였던 '종전선언'이란 단어를 다시 꺼내 들었다.

23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열린 제 75차 유엔총회 온라인 영상 기조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현재 남북간 교착 국면에 접어든 형국을 유엔 평화 프로세스를 통해 다시 불씨를 당겼다. 하지만 북한은 아직까지 대꾸도 하지 않고 여전히 문 대통령의 언급에는 함구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지난 태풍으로 인해 상당한 피해를 입은 북한은 재해 현장을 복구하고 코로나 방역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날 문 대통령의 연설에서 "세계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엔 정신이 가장 절박하게 요구되는 곳이 바로 한반도" 라고 운을 떼며 "한국은 변함없이 남북의 화해를 추구해왔고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한국은 국제사회의 지지와 성원에 힘입어 평창 동계올림픽을 북한과 함께 하는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시킬 수 있었으며,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고 말했다.

이어 "북미 두 지도자의 담대한 결정으로 이뤄진 북미 정상회담은 대화를 통해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면서 "나는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풀기 위한 '전쟁 불용', '상호 안전보장', '공동번영'의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고,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어가겠다는 구상도 여러분께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한반도 평화 건설은 미완성 상태에 있고 희망 가득했던 변화도 중단되었다" 고 털어놓으며 북한과의 대화를 계속해서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는 문 대통령이 국제사회 지지와 협력이 가능해야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이룰수 있다는데 초점을 두고, 무엇보다 남북이 '생명공동체' 라는 '같은 나라, 같은 국민' 임을 애써 강조하면서 이자리를 통해 지지와 호소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방역과 보건 협력은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과정에서도 대화와 협력의 단초가 될 것이다" 면서 "지금 세계는 자국의 국토를 지키는 전통적인 안보에서 포괄적 안보로 안보의 개념을 확장하고 있다" 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재해와 재난, 테러와 사이버범죄 등 비전통적 안보 위협과 국제적인 범죄에 공동 대응해 오고 있지만 전쟁 이상으로 인류를 위협하는 코로나의 위기 앞에서 이웃 나라의 안전이 자국의 안전과 직결되어 있다는 것을 더 깊이 인식하게 됐다" 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국가의 능력만으로 포괄적 안보 전부를 책임지기 어렵다'고 말한 문 대통령은 "한 국가의 평화, 한 사람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국경을 넘는 협력이 필요하며, 다자적인 안전보장 체계를 갖춰야 할 것" 이라고 국제사회에 제안했다.

특히 "올해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70주년이 지난 지금 한반도의 비극적 상황을 끝낼 때가 됐다" 며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한반도에서 전쟁은 완전히, 그리고 영구적으로 종식되어야 한다.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보장하고, 나아가 세계질서의 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이라며 "그 시작은 평화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 종전 선언이라고 믿는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종전 선언'을 통해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유엔과 국제사회도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종전 선언' 이야말로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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