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해양부 소속 공무원, 월북 시도하다 '총격'
상태바
[FOCUS] 해양부 소속 공무원, 월북 시도하다 '총격'
북한, 코로나19 감염 우려해 '충격에 화장까지'
군 당국, 21일 어업지도선에서 업무를 수행하던 중 월북
  • 박영호 기자
  • 승인 2020.09.24 13: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공투데이 인천=박영호 기자]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근해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월북을 시도하다 북측의 총격을 받고 숨진 뒤 화장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군 당국은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일부 언론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47살 A씨가 지난 21일 어업지도선에서 업무를 수행하던 중 월북했다 북측의 총격을 받고 숨졌고 북측은 시신을 수습해 화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22일 오후 실종자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이 포착돼 정밀분석 중"이라며 "실종 경위, 경로 조사와 함께 북측에 관련 사실을 확인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앞서 21일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측에 피격된 뒤 화장됐다고 공식 확인하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북한 선박은 실종자와 일정거리 떨어져 표류 경위를 확인하면서 월북 진술을 들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이후 북한 단속정이 상부지시로 실종자에게 사격을 가한 것으로 보이며, 방독면을 착용하고 방호복을 입은 군인이 시신에 접근해 불태운 정황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은 실종자가 구명조끼를 착용한 점, 신발을 어업지도선에 유기한 점, 소형 부기물을 이용한 점, 월북의사를 표명한 점이 식별된 점을 고려해 자진 월북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의 이러한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만행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 며 엄중히 경고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이런 행위가 북한군 해군의 지휘계통에 따른 지시에 의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현재 북한은 중국 등 국경지대에서는 코로나19 방역조치 차원에서 중국 압록강 등 북한 접경지역 전체에 국경수비를 강화해, 몰래 넘나드는 사람들에 대해서 무조건적 사살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시했다.

해양부 소속 목포 소재 서해어업지도관리단의 해양수산서기 47살 A 씨가 지난 21일 소연평도 남방 2km 해상에서 실종된 소연평도 지점.
해양부 소속 목포 소재 서해어업지도관리단의 해양수산서기 47살 A 씨가 지난 21일 소연평도 남방 2km 해상에서 실종된 소연평도 지점.

앞서 군 당국의 브리핑 내용에서 언급했듯, 북한 단속정에 총격을 가한 군인이 방독면과 방호벽을 착용한 것도 이같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이런 정황으로 볼때 A 씨도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북한은 코로나19가 전염 될 것을 우려해 총격을 가했고, 이마저도 부족했는지 시신을 불태웠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현재 북한은 중국과도 지난 1월부터 모든 생활 물자 거래를 끊고 '우리가 배가 고파도 스스로 얻자'는 이른바 '자생, 자강(스스로 생존하고, 강해지는)' 체제로 전환해, 산을 깎아 텃밭을 만드는 등 이에 전념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해양부 소속 목포 소재 서해어업지도관리단의 해양수산서기 47살로 지난 21일 소연평도 남방 2km 해상에서 실종됐다.

A 씨는 실종 당일 점심 시간인 오전 11시 30분쯤 보이지 않아 다른 선원들이 선내와 인근 해상을 수색 후 해경에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군은 이튿날인 22일 첩보를 통해 실종자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을 포착했다. 조사 과정에서 선내에는 A 씨의 신발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졋다.

그러나 군 당국은 이런 사실을 실종 이틀 만인 23일 오후에야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한편 앞서 지난 7월 26일에도 배수로를 탈출해 월북한 탈북민 B 씨가 북한에 코로나19 감염될 것을 우려하자, 김 위원장을 주재로 한 국가비상방역체제로 전환해 특급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이 B 씨도 사살될 가능성이 높지만 정확한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영호 기자

'당신의 눈과 귀가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제보가 사회를 변화 시킬수 있습니다"
공공투데이는 당신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제보: [기사제보] 여기 클릭 !!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골라보는 기자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