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세계에 '공공재 백신' 공급···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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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진핑, 세계에 '공공재 백신' 공급···왜?
시진핑 주석 "필요한 국가 지원원해"
시노백, 3억회 분 이상 '올해안 승인 목표'
  • 김민호 기자
  • 승인 2020.09.24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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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김민호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중국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 공공재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 주석의 말은, 전날 제 75차 유엔총회 화상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바이러스(China Virus)' 라고 지징하며 중국을 거세기 몰아부친 하루만에 나온 얘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 발생 초기에 중국은 국내 여행은 봉쇄하면서도 해외 항공편을 허용하면서 세계를 감염시켰다”며 “중국 정부와 중국이 사실상 통제하고 있는 WHO는 인간 대 인간 전염의 증거가 없다고 거짓 선언했다”고 쏘아 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후 그들은 무증상 사람들은 질병을 퍼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거짓말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주석(우)이 전날 제 75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코로나19 책임론에 대해 격돌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주석(우)이 전날 제 75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코로나19 책임론에 대해 격돌했다.

그러자 시 주석은 예상했듯 "우리는 어느 나라와도 냉전이나 전면전을 벌일 생각이 없다. 우리는 계속해서 이견을 좁히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다른 나라와의 분쟁을 해결할 것" 직접적 미국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두 정상은 설전이 오갔다.

코로나19 문제를 정치화 하거나 이 문제에 관해 낙인을 찍는 모든 시도는 거부돼야 한다고 말하고 코로나 사태 대처를 위해 WHO가 주도적인 역할을하고 연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 이 대목에서 경제나 군사 등 충돌하고 있는 미·중간 갈등을 염두해 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시 주석은 '더이상 냉전 보다는 협력 국가 관계로 같이 가자' 는 뜻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회적으로 제안 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을 비롯한 유엔 국가들에게 보건 위험에 빠트렸다는 점을 부인할수 없는데다, 눈치가 보였던 중국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하루만에 "전 세계에 백신을 공공재로 사용하겠다" 는 약속을 공식화 한 것이다.

/사진=공공투데이 DB
/사진=공공투데이 DB

24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어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화상회의에서 "현재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만연하고 있어 결코 마음을 놔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코로나19 방제와 관련해 경험을 나누고 필요한 국가들을 지원하길 원한다"면서 "중국은 유엔 체계, 특히 세계보건기구가 국제 협력과 공동 방제에 나서는 걸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우한에서 촉진 시켰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전 세계의 보건 위험을 안정세로 되돌려 놓겠다는 의지도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코로나19 백신 공공재를 팬데믹에 빠진 전 세계에 공급할 경우, 다시 중국 위상 제고는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가라 앉았던 경기도 살릴수 있는 일종의 '두마리 토끼도 잡을수 있다' 점도 고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학계와 국민들은 '중국산 백신' 효과에 대한 인정을 자제해 왔다. 최근 중국내 브루셀라병 백신 공장내 바이러스 유출사고로 수천명이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사례로 불안감을 키워 왔다.

이에 대한 사실을 뒷받침 하듯, 중국의 한 언론사가 SNS를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중국에서 출시될 백신을 '맞겠다'는 의견은 35%인 반면, '맞지 않겠다'거나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62%로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다.

그렇다 보니 중국은 자사 직원들에게 우선 접종시켜 불안감을 해소하는 주력해 왔다. 자체 개뱔한 시노백은 전세계에 공급하기 전, 현재 3000명의 직원과 가족들에게 우선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시노백은 이르면 올해 안에 백신 사용 승인을 목표하고 있다. 그 생산량은 무려 3억회 분 이상으로, 백신 생산라인을 갖추고 가동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중국이 전세계 공공재로 사용하는 것을 시 주석은 자신하고 있고 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완성돼 사용할 경우 전 세계 공공재로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개도국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1월 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대규모 발병과 전 세계 확산에 따른 '중국 책임론'에서 벗어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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