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UM-out] 조재범, "아직까지 변한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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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UM-out] 조재범, "아직까지 변한게 없었다"
  • 김진희 기자
  • 승인 2020.09.26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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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UM-out (줌아웃)은 공공 사회에서 음주,폭행,성추행,마약, 욕설 등을 한 연예인, 스포츠 스타는 물론, 정치 사회 일반 공인들이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앵글 밖으로 내보낸다’는 뜻으로 우리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는 공in (공인)코너이다

[공공투데이 서울=김진희 기자] 26일 본지 사회의 해악을 끼친 공인을 조명하는 코너인 '줌 아웃'(ZUM-out)은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당시 성폭행과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상태에서 재판을 치른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가 그 대상이다.

조 전 코치는 지난 11일 수원지법 형사15부(조휴옥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9차 사건 공판에서 심 선수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만기로 인한 영장 심문기일에서 보석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조 전 코치는 심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 8월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직전인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국체육대학 빙상장 등 7곳에서 30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심 선수가 고등학생이던 2016년 이전의 혐의에 대해서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 전 코치를 기소했다.

법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피해자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도와 감독을 명분 삼아 교우관계를 통제하고 경기력 향상을 명분 삼아 폭행을 일삼았다"며 "이에 피해자는 피고인에 복종해 이의를 제기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또 "피고인은 간음을 거부하는 피해자에게 '그럼 앞으로 (선수선발도) 공정하게 해보자'며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불이익을 줄 것처럼 협박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
/사진=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

그러나 조 전 코치는 성폭행과 관련한 혐의 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조 전 코치 측 변호인은 "훈련 기간 중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단둘이 라커룸에 머물거나 신체접촉을 한 사실은 없다"며 "범행이 이뤄졌다고 공소장에 적힌 날짜 중에는 훈련이 없어 피고인과 피해자가 마주치지도 않은 날도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속 사유 자체가 재판부에서 심 선수에 대한 성폭행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앞서 지난 2018년 1월 심 선수는 조 전 코치를 상대로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용기있는 고백을 했다. 대한민국 올림픽 글메달리스트로, 현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건 상태에서 누가봐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오랜 시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은 팬들과 국민들에게 더 큰 충격을 안겼다.

분노한 선후배 선수들과 국민들은 쳬육계 개혁을 요구하며 한목소리를 냈다. 일부 정치인과 시민단체들까지 가세해 이기흠 대한체육회장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거센 후폭풍에 직면한 문화체육관광부는 결국 성폭행 근절과 선수인권 보호 등 약속과 함께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런데 예상대로 특단의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앞서 심석희는 2014년부터 조재범 전 코치가 강제추행은 물론이고 성폭행을 일삼았다고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지난해 9월 8일 주장하며 조 전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당시 심 선수는 고소 사유와 관련  "한 팬이 심석희 선수가 심하게 폭행을 당했음에도 올림픽이든 그 이후에든 선수 생활 열심히 하는 걸 보여주는 게 자기한테는 너무 큰 힘이 됐다고 고백을 하는 편지를 주셨다. 자신으로 인해서 누가 힘을 낸다는 걸 보고 밝히기로 결심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좀 늦었지만 선수 본인에게는 자기가 이렇게 용기를 내서 이야기하는게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다른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라고 털어놨다.

심석희는 고등학교 2학년 때(2014년)부터 성폭행이 시작됐고 평창올림픽을 불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때까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코치가 한국체대 빙상장 지도자 라커룸, 태릉 및 진천선수촌 라커룸에서 "운동을 계속 할 생각이 없느냐" 는 범행때마다 협박에 시달렸고 무차별적 폭행을 당했다는 힘든 고백을 했다.

이에 대한 진술을 토대로 조사한 경찰은 지난해 말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를 압수, 진위를 파악해 기소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공소제기 상태에서 재판부로 넘어갔고 이날 심리를 진행 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6일 사건 피해자인 심 선수를 증인으로 불러 조 전 코치의 변호인, 검찰, 주심 판사가 각 30분씩 신문하기로 했다

심 선수는 비공개로 진행된 1차·2차 공판에 증인으로 선 적이 있으나 재판부는 “피해자의 증인신문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조 전 코치 측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같은 달 16일에 진행되는 결심공판에서는 심 선수의 동료이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최민정 선수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됐다.

심석희 선수의 경우 대한체육협회에서 선수 권익부, 공정 체육부, 클린 스포츠 센터 등으로 이름을 바꾼 그럴싸한 간판에 4년 동안 아무런 힘이 되어 주지 못했던 것이다.

지금까지 조직내 불합리한 일이 벌어질 경우 이에 맞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신뢰관계가 형성 되지 못한 관할 당국의 책임이 컷다. 승부 조작 전적까지 있는 조재범 전 코치는 대한빙상연맹에서 영구 제명 됐지만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를 맡으려는 시도도 한때 있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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