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북한 ICBM 시험발사, "과연 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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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북한 ICBM 시험발사, "과연 쏠까?···"
올해 미국 대선에는 발사하지 않을 듯
다탄두 탄도미사일 놓고 전문가들 '옥신각신'
  • 유성원 기자
  • 승인 2020.10.13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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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유성원 기자]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공개와 관련 각계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다만 한미 정보당국은 아직까지 정밀 파악에 주력중이다.

앞서 새벽에 진행한 2년만의 북한 군사 퍼레이드에 ICBM과 함께 잠수함발사 탄도 미사일(SLBM) 등 최신무기들이 등장하자 곧바로 한미간 정보당국은 분석어 들어 갔다.

한국 군사전문가 등은 이번 ICBM 미사일은 차륜 11축 이동식 발사대에 적재돼 기존 차륜 9축이었던 '화성 15' 보다 동체 부분이 23미터나 더 길고, 지름도 굵어져 1만3천킬로였던 사정거리를 더 늘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탄두부도 커져, 복수(다탄두)의 탄두가 탑재 가능한 형태라는 견해도 있어 성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전문가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다탄두 각개목표설정 재돌입 비행체(Multiple Independently-targetable Reentry Vehicle; MIRV) 기술을 습득했는지 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즉, 하나의 탄도미사일에 여러개의 탄두를 장착해 각각 다른 목표 지점을 공격하는 기술은 핵미사일 수를 늘리지 않고 여러곳을 타격하는 공격에 사용된다.

현재 소형 핵탄수 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중국 뿐으로, 다탄두 탄도미사일을 배치하고 있다. 북한의 이번 열병식에 공개한 4기의 ICBM에 대해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비확산센터 소장은 전날(12일) 미국의소리 방송(VOA)에서 "'다탄두' 탑재 역량을 갖춘 것으로 봐야 한다" 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루이스 소장은 "ICBM에 각각 3개의 탄두가 탑재되면 모두 12개의 탄두로 공격을 하게 된다는 의미로 알래스카에 배치된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제압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며 "해당 미사일 직경이 2.5m라면 화성-15형 미사일 재진입체를 3개 탑재할 수 있고, 직경을 최대 3m로 잡는다면 재진입체를 5개까지 실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의 ICBM 기술의 탄두 수를 늘리는 것은 미국이 미사일 방어체계를 확중하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드는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이 10일 당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ICBM을 공개했다. /사진= 조선중앙TV 화면
북한이 10일 당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ICBM을 공개했다. /사진= 조선중앙TV 화면

앞서 미국의 평가는 북한이 성능 개선된 ICBM 시험발사 가능성을 점쳤다. 지난 3월 12일,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의 빠른 발전이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미 국방부가 전했다. 로버트 수퍼 미 국방부 핵∙미사일 방어 정책담당 부차관보는 당시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2021회계연도 미사일방어 관련 청문회에서 "미국의 미사일 방어 기술 개발이 지연되는 가운데 북한의 ICBM 위협이 보다 빠른 속도로 발전한다면 미국의 안보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금 미국은 방어가 매우 잘 되고 있지만, (북한) 적대국의 위협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진화할 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성능이 개량된 ICBM 시험발사 준비도 마쳤을 가능성을 제기 했다. 하지만 이를 요격할 수 있는 '반격 미사일'을 미국은 별도로 준비중이다.

테런스 오쇼너시 미 북부사령관 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관도 이날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의 미국은 북한과 같은 '불량국가'들의 미사일 위협을 방어 할 수 있지만 현재 미국의 가장 큰 숙제는 경젱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차세대 미사일 요격체(NGI)' 도입에 있다" 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이 북한의 ICBM의 빠른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지 불과 7개월만에 현실로 된 셈이다.

만일 ICBM을 북한이 개발 했다면 시험발사가 두번째 큰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북한이 ICBM 시험발사에 나설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쏘느냐, 안쏘느냐', 쏠 것이면 언제 쏠것인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을 코앞에 둔 만큼 미사일 발사는 적어도 올해 안에는 쏘지 않을 것으로 공공투데이는 분석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애 성공할 경우 ICBM 발사는 당분간 시험발사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만일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에 성공할 경우 시험발사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든 정부가 주도권을 잡기 직전, 12월에서 2월사이 '공백 정권' 시기에 시위성 시험발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민주당과 바이든 성격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 회담을 가질 정도로 그리 유화적인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북한이 다탄두 탄도미사일 개발을 아직은 못했을 것이라는 또 다른 전문가들의 분석도 제기됐다. 전날 미국의 소리 방송에 출연한 이언 윌리엄스 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북한이 이미 확보했다고 보기에는 너무 고급 기술" 이라며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개발할 수 도 있겠지만, 미국, 러시아 등이 보유한 기술에 대해 북한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3월 12일 미 국방부에서 언급한 '북한의 ICBM의 빠른 기술 개발로 미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는 내용과 일치 하는 대목이다.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한 ICBM이 다탄두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각계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는 있지만 한미 군 당국은 아직까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북한이 새 ICBM 외형만 공개했을 뿐 발사는 하지 않았다며 실제 위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현재로서는 외형적인 영상만 공개된 부분인데 추가적인 정밀분석이 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고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우리는 열병식과 관련된 보도를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해 분석 중"이라며 "우리는 역내 동맹국들과 이에 대해 논의 중"이라는 원론적 답변뿐이었다
/유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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