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고용위기' 불러온 '얄미운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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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고용위기' 불러온 '얄미운 코로나19"
코로나19 사태가 '9월 고용위기' 촉발
상용직은 '둔화', 임시·일용직 '큰폭 감소'
60세 이상 공공 일용직 통계는 '들쑥 날쑥'
젊은층 고용률은 '그럭저럭 유지'
암울한 '고용상황' 적중···10월 낙관적 전망
  • 강문정 기자
  • 승인 2020.10.17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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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강문정 기자] 취업자 수가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곤두박질 치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고용위기에 놓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고용 불안정이 갈수록 심화 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 숙박 및 음식업, 도매 및 소매업 등부터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상용근로자, 전문직 등도 줄었다. 그러면서 아예 취업을 하지 못하는 '구직포기자'도 덩덜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9월 통계 발표에 앞서 지난 8월 고용동향을 통해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27만4천명으로 지난 3개월 이후 6개월째 내리 하강세 였다. 이 기울기는 코로나19 재확산 이전 수치로, 9월 이후 고용시장은 더욱 악화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이 전망은 혈실이 됐다. 특히 4개월만에 최대치로 감소하면서 지난달(9월) 취업자 수는 39만2천명 줄어, 8월 보다 12만여명 대폭 늘어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취업자 수에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진단했다.

   '고용위기' 불러온 '코로나19 재확산'

전날(1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1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2천명이 감소했다.

지난 3월 19만5천명으로 본격 하강세를 보이면서, 4월에는 47만6천명, 5월 39만2천명, 6월 35만2천명, 7월 27만7천명, 8월 27만4천명에 이어 전달 39만2천명이 줄며, 7개월째 곤두박질 치고 있다. 이는 지난 2009년 1-8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8개월째 연속 하락한 이래 11년 만이다. 세계경제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 탓이었다.
  
9월 취업자 감소폭은 5월 39만2천명 이후 4개월 만에 높아졌는데, 이는 코로나19 재확산이 고용 위기를 붕괴 시켰다는 이유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면서 대면업을 대상으로 운영 중단, 폐쇄, 실내 식음료 금지, 포장·배달 등의 방역조치가 이뤄진 주요 영향으로 꼽힌다. 여기다 정부의 '실내외 외출 자제' 권고가, 그 어느때보다 강력한 방역조치로 매출을 급감 시켰기 때문이다. 이는 고스란히 대면서비스 업종 침체로 이어졌다.

숙박 및 음식업이 22만5천명(-9.8%), 도매 및 소매업 20만7천명(-5.7%), 교육서비스업 15만1천명(-7.9%) 등에서 취업자 감소는 확연히 두드러졌다. 숙박·음식업의 경우 7월 22만5천명 보다 감소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도·소매업에서는 되려 감소폭이 4만9천명이나 커졌다.
  
또한 안정적 직장이었던 제조업에서도 취업자 수가 5만명 줄었다. 그러나 감소폭은 6월 6만5천명, 7월 5만3천명 보다 다소 축소된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상용직은 '둔화', 임시·일용직 '큰폭 감소'

특히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9만6천명으로 증가폭이 둔화 됐고, 임시근로자는 30만3천명, 일용근로자는 4만1천명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앞서 고용노동부는 지난 8월 상용근로자가 16만3천명이 줄었다고 했다. 이는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데다, 이스타 항공의 정리 해고를 비롯해 중소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정리 해고가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정부가 소상공인새희망자금, 청년특별취업지원금 등 고용 취약계층 지원에 초점을 둔 4차 추경을 신속히 집행한 결과 상용근로자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임시·일용 근로자가 줄었다는 점은 정부의 공공 일자리 사업 등으로 일용직 일자리가 자연스럽게 줄었다는 것으로 예측했다. 사용근로자 수가 둔화 하고 임시·일용직 근로자는 큰 폭으로 줄었다는 점은 그만큼 코로나19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노년층 공공일자리도 감소 했다는 의미다. 

정부와 대기업들은 올해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하반기 공채와 신규 채용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비대면 업무 형태인 재택근무나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인력 감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9월 임시근로자가 30만3천명으로 대폭 늘어난 점도 사실상 전달부터 비대면 형태로 갈아타고 있다는 점을 수치로 확인해 준 셈이다.

   공공 일용직 통계는 '들쑥 날쑥'

연령별 증감 상황은 이전과 비슷한 기조를 보였다. 9월 실업자는 20대, 30대, 40대, 60세 이상 등 모든 연령계층에서 증가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만6천명 증가한 100만명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8월 중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38만4천명 늘어 났었다.

특히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증가한 것과 관련 '공공일자리 거품'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길가·하천 쓰레기 줍기, 잡초제거, 금연구역 준수 감시, 새똥 치우기 등 현정부에 들어서 공공일자리 늘리기에 골몰해 왔다. 이는 정부가 만든 이른바 '통계용 일자리'로, 통계상 거품을 부풀리는 역할을 해온 측면이 있다는 의혹을 샀다. 그 수는 지난 2017년 62만을 기록했고 그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엔 그 수가 94만5천명에 달했고, 내년엔 102만8천명으로 늘어난다. 내년 일자리 양산을 위해 정부는 이미 예산안에 3조1164억원을 별도로 책정해 뒀다. 이는 임시·일용직 근로자 수를 늘리는데 한 몫 했다는 지적이다.

반면 나머지 연령대에선 일제히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감소폭은 30대 23만명, 40대 18만2천명, 50대 7만4천명 등이었다. 청년층 연령대인 15~29세 취업자 수도 17만2천명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서비스업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든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였다.
  
실업률은 0.5%포인트 상승한 3.6%를 기록했다. 2000년(4.0%) 이후 가장 높았던 2018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젊은층 고용률은 '그럭저럭 유지'

15세 이상 고용률은 60.3%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줄었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12년 9월(60.2%) 이후 최저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7%로 지난해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2013년 9월(65.2%) 이후 최저치다. 지난 8월의 경우 1년 전보다 1.0%포인트 하락한 60.4%에 그쳤다.

전문직 종사자들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해 갈 수는 없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공공투데이와 이날 전화통화에서 "사무직 일자리 감소와 함께 변호사, 의사, 변리사 등 대면 서비스 전문직도 코로나19 영향을 받고 있다" 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자연스럽게 변호사 선임할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진 셈이다. 동네 개인 병원은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심각한 중·장년층들의 발길이 '뚝' 끊어지며 전문직 종사자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끼쳤다.

여전히 8월에 이어 전달까지 '그냥 쉰다'고 답한 아예 구직활동 자체를 하지않는 '구직포기자'도 전년 9월 대비 53만2천명으로 '껑충' 뛰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9월 기준, 241만3천명으로 지난 2013년 통계 이후 역대 최대치를 보이며 취업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들도 코로나19 사태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취업문이 좁아진데다 확산세가 진정될때까지 취업 준비를 포기하고 군대에 자원 하거나 대학원에 진입하는 등 여러 형태로 고용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그런데 실제 고용시장 상황은 통계 이상으로 더욱 않좋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부분 견해다.

   암울한 '고용상황' 적중...10월 낙관적 전망

지난 8월 통계 발표 당시, 정부는 9월에는 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반영될 경우 더욱 암울한 고용상황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달 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는 “오늘 발표된 고용지표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수도권에서 강화된 시점인 8월 16일 직전 주간의 고용상황을 조사한 결과"라고 말해, 9월 고용통계가 사실상 암울하다는 점을 미리 시사한 바 있다.

정부가 당시 예측한 고용불안 상황은 적중했다. 홍 부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갈수록 악화되는 고용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인정했다. 홍 부총리는 "5월부터 4개월 연속 회복되던 고용시장에 코로나19 재확산의 여파로 또 한번의 충격이 발생했다"며 "아침 일찍 녹실회의를 열어 고용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10월 12일부터 1단계로 완화되고 카드승인액 등 소비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는 점 등을 감안할 때, 10월부터는 고용개선세가 재개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며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지난 올해 상반기 국내기업의 채용시장에 큰 변화가 있었다. 바로 언택트 채용의 본격적인 시작이 있었는데 그 중심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변화가 컸다. 많은 기업들은 채용DX 시대, 하반기 언택트 채용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고민을 하고, 대기업들은 언택트 채용을 본격화 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시대 위기극복을 위한 '언택트시대'는 기업이나 개인 모두에게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기업의 생존이 개인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만 앞으로 직장인들에게는 직장을 떠나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더 큰 고민과 행동이 필요한 시기가 올 것 같다.

당분간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화두는 '고용시장에서의 생존'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강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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