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사칭 100억 대 보이스피싱 조직 93명 검거 ··· 20대 피해자 극단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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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사칭 100억 대 보이스피싱 조직 93명 검거 ··· 20대 피해자 극단적 선택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11.05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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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부산 이재현 기자] 검사를 사칭해 20대 취업준비생을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갔던 보이스피싱 조직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조직폭력배들을 끌여들여 중국에 콜센터를 만드는 방법으로 기업형 범죄조직을 결성해 범행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피해액만 100억 원대다.

검사를 사칭해 20대 취업준비생을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갔던 보이스피싱 조직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부산지방경찰청]
검사를 사칭해 20대 취업준비생을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갔던 보이스피싱 조직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부산지방경찰청]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일 전자금융거래법, 전기통신사업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보이스피싱 전문 범죄단체 조직원 93명을 검거해 이들 중 26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8월부터 5년간 중국 내 8개 지역에서 검찰과 금융기관 등을 사칭해 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속이거나 저금리 대환 대출을 제시하는 수법으로 100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조직폭력배 30대 A 씨는 국내 조직폭력배들을 중국 현지로 불러들여 보이스피싱 범행목적의 기업형 범죄단체 조직을 결성하고, 중국 쑤저우 등 8개 지역에 콜센터 등 사무실 6개소를 마련한 뒤, 국내인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른 혐의다.

특히 이들은 검사를 사칭해 범죄단체가 개입된 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속이거나, 금융기관(캐피탈)을 사칭하면서 피해자들에게 저금리 대환대출을 해주겠다며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직원들은 해외에 콜센터 등을 구축한 뒤 총책임자, 팀장, TM(전화상담), 통장 모집책 등 역할을 분담했고, 각자 지위에 따라 범죄 수익을 분배했다.

검찰청 검사를 사칭한 조직원들은 범죄 단체가 개입된 사건에 피해자 금융계좌가 연루된 것처럼 속여 안전관리 명목으로 피해자를 직접 만나거나 대포통장으로 피해금을 가로챘다.

이들은 가짜 검사 사무실을 꾸며 영상통화를 하는 등 범행에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93명 중은 조직원 52명, 인출책 12명, 대포통장을 제공한 사람은 29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지난 5년간 피해자 300여 명으로부터 받은 돈은 100억원 상당에 이른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 중에 지난 2월 전북 순창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원에 거짓 수사 압박을 받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20대 취업준비생 A 씨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당시 조직원은 A 씨에게 조작한 검찰 출입증과 명함을 찍은 사진을 보내 안심시키고, 전화를 끊으면 현행법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며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A 씨와 통화를 한 조직원은 현재 경찰이 추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경찰은 조직폭력배가 중국 현지 보이스피싱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에 착수했고 금융 거래 등을 분석, 추적해 강제소환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 계좌로 송금이나 직접 전달을 유도하거나 금융기관의 저금리로 대환대출을 해주겠다는 전화는 보이스피싱 범죄로 의심해야 한다"라며 "수사기관은 절대 송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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