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투데이 서울=강문정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일 600명을 넘기면서 역대 가장 높은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주말쯤 '2단계 유지냐 또는 상승이냐'를 놓고 판가름할 중요한 시기에 놓인 상황에서 600명을 넘긴 것은 방역당국을 더욱 고민에 빠지게 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29명 가운데 지역발생이 600명, 해외유입은 29명이다. 이는 지난 3월 신천지 교회 관련 대구,경북 지역에서 급증세를 보였던 600명대 기록 이후 9개월만에 나온 가장 높은 수치다.
'수능방역' 결국 실패한 것인가?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수능방역이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주말쯤에나 2단계 효과가 나오는만큼 아직 "속단하기에는 빠르다"는 게 정부 측 입장이다. 어느정도 수긍하고 있는 정부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높인지 열흘이 지났지만 감염 확진이 진정되지 못하고 있다"며 주말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그 뒤에 추가 방역 조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세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이날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인 지 열흘이 지났습니다만, 아직까지 감염 확산이 진정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주말까지의 상황을 보아가면서 추가적인 방역조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수능시험이 끝났지만 각 대학별 '논술 시험'이 남아있는만큼 아직까지 긴장을 늦출수 없는 상황인데다 만일 이들 대학에서 수험생 확진가가 발생할 경우 논술시험 마저 아예 치르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수험생들도 어딜 가지 못하고 '벌벌' 떨며 애만 태우고 있다. 그런만큼 정부는 본격적인 대학별 수시 전형이 시작되는 시기에 각 대학과 교육부, 지자체에서 방역관리에 힘써 달라며 당부한 상태다.
이번주말 "위기냐 효과냐" 판가름 잣대
이날 629명이라는 가장 많은 환자가 나온 가운데 정부가 매우 엄중한 위기상황으로 보고, 거리두기 상향 여부를 또다시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발생) 신규 환자 600명은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뒤 세 번째로 높은 환자 발생 규모로, 특히 수도권에 한정하면 역대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다.
윤 반장은 “수도권은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날 시기인데도 확산세가 커지고 있어 매우 엄중한 위기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에서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오는 7일에 종료되는 만큼 정부는 거리두기 연장 또는 상향 조정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주말까지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유행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특정한 계기나 집단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이 아닌, 일상 생활 곳곳에서 확진세가 발생 하고 있는만큼 확산세를 그리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연말 특별방역이라니..."
정부는 당장 2딘계 거리두기가 끝나는 시점인 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연말연시, 크리스마스와 신정 연휴까지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하고 방역 대책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시 내 식당과 콜센터, 병원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지속되며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와 예사롭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 종로구 대형음식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 됐는데 해당 식당에서 공연한 예술단원이 지난달 28일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직원과 방문자 가족까지 총 30명이 확진 된 상태다. 영등포구 콜세터 관련해 17명이 늘었고 중량구 병원관련 확진자도 10명이나 확진자가 증가했다.
정부가 지난 24일 0시 기준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 조정한 뒤 열흘이 지났음에도 감염 확산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연말연시 특별 방역기간'을 새로운 대안으로 설정해 확산세를 꺾어볼 의지다. 이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과 연말연시 모임과 행사로 감염이 더욱 확산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그러기 위해, 우선 연말연시에 예정된 직장 및 친목 모임을 취소하고, 온라인 메시지나 선물 전달로 간소화해달라고도 방역당국은 요청했다. 축제와 행사도 비대면으로 하고, 만일 불가피하게 대면으로 할 때는 사전예약제와 차량 이동형 관람 도입, 출입 인원 관리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크리스마스 등 종교 행사도 비대면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비대면 외식을 활성화하기 위해 외식 할인지원 실적에 배달 앱 결제를 포함하는 방안도 준비할 계획이다. 올 겨울 스키장, 눈썰매장, 스케이트장 등 방문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겨울철 관광지에 대한 방역 관리 상황을 전수 점검하기로 했다.
또한 명절 대목에 일시적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KTX 기차표 예매에 대해서도 일단 창가 측 좌석을 우선 배포해 본 뒤, 감염 확산 상황에 따라 판매 비율을 제한하게 된다. 만일 수도권 거리 두기 2.5단계로 상향 될 경우 좌석의 50% 이내 권고로, 3단계로 격상될 경우 실제 50%로 예매가 제한된다.
수능 이후 '더 강화된 방역'
수능 이후 방역관리도 더 신경 쓰기로 했다. 대학별 평가 집중 관리 기간인 22일까지 학사 운영을 비대면으로 하도록 권고하고, 학원이나 대학가 주변 음식점 등 수험생과 학부모가 밀집될 것으로 보이는 곳에 대한 방역도 한층 강화한다.
방역 당국은 "수능 이후 방역 경각심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다중이용시설 방문이나 각종 이벤트, 행사 참여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도 수능 이후 계속되는 각 대학별 전형과 관련한 방역을 동시에 강화할 예정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이번 주말 20만 7천여 명이 대학별 전형에 응시하기 위해 이동한다"며 "수능 방역의 수준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자가격리자의 경우 전국 348개 권역별 시험실을 확보해 수험생 상황에 맞는 시험장으로 분리한다. 교육부는 오는 22일까지 대학별 집중관리기간으로 정하고 지자체와 대학, 보건소와 협력해 방역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강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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