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백신 접종 불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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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백신 접종 불 붙었다"
내년 상반기 백신 접종 시작
한국도 내년 하반기나 보급예정
  • 박영호 기자
  • 승인 2020.12.05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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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박영호 기자]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의 잇단 백신 긴급승인이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백신이 코로나19 종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는 최근 세계 각국이 전례 없는 '백신 접종'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발길이 끊긴 장소들이 다시 생명력을 얻을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당장 다음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을 계획하고 있는 영국은 군대를 동원해 경마장, 축구장, 테니스장, 풋볼 경기장 등 10여곳을 지정해 '백신 접종 센터'로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소규모 백신 접종 가능한 장소를 1000여곳 정도를 더 확보할 계획이다.

영국에 이어 걸프 지역 이슬람 국가 바레인도 화이자 백신을 두번째로 긴급승인했다. 이에 관영 바레인 통신사(BNA)는 이날 밤 "가용한 모든 데이터의 철저한 분석과 검토"에 따라 긴급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얼마나 많은 분량으로 언제 백신을 접종 할지는 명확히 밝히지는 않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역국 정부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승인했다.

러시아 백신 접종 속도도 만만치 않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가말레야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V' 백신을 공식 승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롱령은 이날 현재까지 생산된 백신 200만 회분을 의사와 교사를 상대로 다음주부터 본격 접종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사진=sbs 뉴스
/사진=sbs 뉴스

미국 제약사 모더나도 내년 1분기 전세계에 백신 1억-1억2500만회분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모더나가 미국 내에서 백신 8500만∼1억회분을 유통하고, 나머지 1500만∼2500만회분은 다른 나라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내년까지 전세계에 유통할 분량은 자그마치 5억-10억회 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모더나 연구진들은 속도보다는 안정성을 고려해 너무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백신 임상시험에서 94.5%의 효과를 보인 모더나의 백신 효능은 3개월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27개국도 내년이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1일 유럽의약품청(EMA) 발표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에 대한 조건부 승인 여부를 빠르면 이달 29일까지 결정하고, 모더나 백신은 적어도 내년 1월 12일까지 승인 여부를 심사하기로 했다. 실제 EU 집행위는 EMA가 백신 출시를 확정 짓는데로 수일내 EU 전역에 유통을 허가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 정부도 백신 유통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선진국들의 대열속에서 백신 확보 경쟁에 뛰어들며 효과 못지 않게 안정성을 강조해 왔던 정부가 최근 품질 논란이 일고 있는 아스트라제니카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부작용에 대해 책임지지 않겠다는 이른바 '조건부 승인'에 대한 면책특권이 걸림돌이 됐다. 

아스트라제니카는 다른 백신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국내 생산과 상온유통도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었다. 그런데 90% 효과가 있다는 임상 3상에 55살 이하만 참여했고 실수로 저용량 투약 시험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이미 계약 체결을 완료한 정부는 '울며 겨자먹기'로 이 백신을 들여와야 하지만 '부작용이 발생해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조건부 승인을 제시한 것이 걸림돌이 됐다. 다만 통상 10년 정도 걸리는 백신 개발이 1년으로 단축 돼 부작용 우려가 높다면서도 이는 한국 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들에게 공통적으로 요청되는 면책요구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처럼 세계 각국이 백신 접종을 서둘러 준비하면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이날 화상 언론브리핑을 통해 "백신이 코로나19 종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도 "백신 그 자체가 곧 코로나19 제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경고했다. 특히 WHO는 코로나19 백신이 지속되지 않을수 있어 재감염이 일어날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박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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