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공식화···'비판은 多, 대책은 無'
상태바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공식화···'비판은 多, 대책은 無'
  • 박영호 기자
  • 승인 2020.12.20 12: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공투데이 서울=박영호 기자] 2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 했다. 앞서 안 대표는 전날 밤 당직자들에게 "고심 끝에 결정했다"고 출마 선언 문자를 보낸바 있다.

예정대로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첫 출마 선언문 발언부터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현 추미애 장관을 대변한 문재인 정권의 불공정에 대한 불만을 터트렸다. "나라와 민생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는 안 대표는 "고통스럽지만, 문재인 정권의 지난 3년 반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조 전 장관 및 배우자 등 사건과 관련해 "조국 전 장관 일가의 행태를 보며 우리는 이 정권 핵심들의 가식과 위선을 목도 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대통령의 약속은 거짓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개혁을 말하고 서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서민은 더욱 고통 속에 빠트리고 자신들은 호의호식하는 자들의 부정과 위선을 확인했다"고 비난했다.

또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 정지 및 징계 절차를 추진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뻔뻔한 얼굴로 망나니 칼춤을 추는 법무부 장관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이 정권의 파렴치에 치를 떨어야 했다"며 작심 비판한데 이어 "국회는 거수기로, 여당은 청와대 출장소로 만들고 야당을 대놓고 무시하고 외면하는 저들의 오만함 때문에 87년 민주화 이후 쌓아 온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문재인 정부를 대놓고 힐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공식화 했다.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공식화 했다. /사진=뉴스1

그러면서 안 대표가 "서울의 시민후보, 야권 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며 여러가지 시정 안건을 공언했다.

현재 멈출줄 모르는 '집값 폭등'으로 인한 현 정부의 부동산 대란 문제와 관련 안 대표는 "이 정권에는 국민 주거 안정이라는 주택정책의 원칙 자체가 없었다. 집주인은 불로 소득자로, 강남 주민은 투기꾼으로 몰아 규제와 세금 폭탄만 퍼부었다"며 "그 결과 집값은 폭등했고, 전세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집을 사려던 무주택자들은 대출이 막히고 돈 빌릴 길도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금 내기 위해 한 채밖에 없는 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 그런데 세금 폭탄 때문에 집을 팔 수도 없는 말도 안 되는 상황, 보유세로 몇 달 치 월급을 뜯기는 상황을 만들어 놨다"며 소득주도성장 하겠다더니 월급 모아서는 영원히 집을 살 수 없는 서울을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거 사다리를 완전히 걷어차서,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양극화 지옥의 터널로 전 국민을 내몬 것"이라고 반발했다.

안 대표는 작심하고 나온 듯 '비난 속 비난'을 이어갔다.

현재 부족한 수도권 병상 확보, 백신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일 년이 지나도록 병상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 오히려 지난 8월 초에는, 있는 병상도 줄이려고 했다"면서 "다른 나라들은 벌써 백신 접종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손가락 빨며 구경만 하고 있다. 하루 수천 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외국과는 다르다. 안전성이 확인되면 접종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궤변으로 국민들의 부아를 돋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K-방역을 자화자찬하며 의료진의 피와 땀을 폄훼하더니 의료진의 뒤통수를 치고의사와 간호사를 이간질 시키는 몰염치의 극치를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을 구하지도 못해놓고 자신들의 무능을 감추기 위해 4400만 명분을 이미 계약한 것처럼 계속 국민을 속이는 행태에 분노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이런 정권, 이런 무능을 내년 보궐선거에서 심판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은 세상 물정 모르는 운동권 정치꾼들이 판치는 암흑의 길로 영원히 들어서게 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이 무도한 정권의 심장에 직접 심판의 비수를 꽂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안 대표의 지지자들이 서울시장 출마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내년 서울시장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하지 못하면 다음 대선은 하나 마나 할 것이며, 그렇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는 원로들의 설득에 결심했다고 했다.

이에 안 대표는 "서울시를, 대한민국을 이대로 둬서는 안 되겠다는 절박함, 그리고 지금의 암울한 현실을 바꾸려면 정권교체 외엔 그 어떤 답도 없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가 그 교두보라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부인하기는 어려웠다"며 "무너져 내리는 대한민국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지켜보면서 지금은 대선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만은 제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서울시장 출마 사유를 들었다.

서울시 글로벌 도시 순위가 지난 2012년 8위에서 지난해 13위로 떨어졌다. 또 서울 도시전망 평가는 2015년 10위에서 같은해 44위로, 무려 34위나 하락했다. 이에 안 대표는 "이제 정파와 진영에 갇힌 서울시를 서울시민이 진짜 주인인 도시, 경쟁력 있는 글로벌 세계도시로 만들어야만 한다"며 "음흉한 범죄와 폭력의 공간이었던 서울시청 6층을 열린 행정, 투명행정의 새로운 공간으로 확 뜯어고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제대로 된 원칙 그리고 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실용과 문제해결의 정신이 있다면 당면한 서울의 과제, 반드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해, 이는 구체적 '회복 설계(프로세스)'가 없는 원론적 답변에 그쳤다. 또한 "코로나19 확산, 빠른 시일 내에 확실히 잡겠다", "방역의 주역인 의료진과 국민들의 협조 속에서 방역체계를 완비하고 충분한 의료역량을 확보할 것"이라는 공약 역시 대안을 내놓지 않았다.

더욱이 내년 4월쯤 보궐선거 전인 2-3월부터 국내 백신 도입(아스트라제네카 공식)이 시작돼 이미 현 정권에서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방역 속도전을 펼치고 있는데도 "코로나19를 뿌리 뽑겠다"고 말한 안 대표의 '거북이 공약'은 현실성과 멀다는 지적이다.

특히 가장 심각한 서울시 부동산 대란도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시켜 주거의 꿈을 되살리고 세금 폭탄은 저지할 것"이란 말뿐인 어정쩡한 공언보다는 '지칠데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일수 있는 특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표를 얻기에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내년 4월 보궐선거, 안철수가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전체 야당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 야당이 이기는 선거를 넘어, 시민과 국민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며 "거짓과 위선의 정치꾼들이 아니라 서울시민이 진짜 주인 되는 서울시정을 펼치고 국민이 진짜 주인 대접받는 대한민국의 초석을  서울시민들과 함께 놓아 가겠다"고 밝힌 상태다.

/박영호 기자

'당신의 눈과 귀가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제보가 사회를 변화 시킬수 있습니다"
공공투데이는 당신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제보: [기사제보] 여기 클릭 !!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골라보는 기자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