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변이 바이러스' 두번째 공포···"우리는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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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진단] '변이 바이러스' 두번째 공포···"우리는 안전한가?"
 '백신 접종' 속도로 '변이 전파' 막아야
 WHO "통제 가능"···재약사, '백신 효과검증' 돌입
영국발 변이 각국 '속출'···방역차단 '안간힘'
  • 유성원 기자
  • 승인 2020.12.27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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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유성원 기자] 세계가 백신 접종을 시작하자 그리 '호락호락' 물러날 코로나19가 이나라는 점을 보여주듯, 각국은 때아닌 '변이 공포'에 휩싸이며 두번째 분주한 대응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발빠른 백신 개발로 방어막을 치고 있는데, 갑자기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생존력을 키우는 마치 영화, 드라마 같은 스토리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백신 접종' 속도로 '변이 전파' 막아야

코로나19 변이가 영국 수도 런던을 포함한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확산이 시작 돼 지난 20일부터 선제적 봉쇄조치를 취했다. 이후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이탈리아, 싱가포르, 호주, 스웨덴, 남아공, 일본 등 세계 곳곳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영국 보건당국은 봉쇄 조치 하루전인 19일, 지난 9월 말 런던 또는 인근 켄트에서 출연한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순종) 바이러스 보다 최대 70%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전염성이 56%로, 앞서 영국 정부가 추정한 전염비율(70%)보다 전파력이 더 낮다고 내다봤다.

24일(현지시간) 런던열대의학대학원 산하 '감염병의 수학적 모델링 센터'의 분석 결과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확산 중인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기존 바이러스 보다 약 56% 더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BBC 방송이 전했다. 다만 센터 측은 변이 바이러스가 원형 바이러스보다 얼마나 치명적인지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한산해진 영국 공항./사진 제공=Joel Goodman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한산해진 영국 공항./사진=Joel Goodman

현재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가는 속도가 빠르고 감염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백신 배포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터져 나오고 있다. 이는 봉쇄 및 방역조치를 강화 하더라도 변이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강해 내년에는 더 많은 입원 환자와 사망자가 나올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각국 보건당국이 감염 확산을 저지하지 못할 경우 차라리 백신 배포 속도를 높여 집단 면역이 형성 되도록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어린이들의 감염 전파력이 어른 만큼 쉽게 전염 될수 있을 것으로 영국 '신규 호흡기 바이러스 위협 자문그룹'(NERVTAG) 소속 과학자들이 추정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WHO "통제 가능"...재약사, '백신 효과검증' 돌입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국제 사회의 공포가 커질 시기인 지난 21일(한국시간)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통제 불능 상태는 아니"라면서 각국에 방역강화 조치를 요구한 상태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화상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번 팬데믹의 다른 지점들에서 훨씬 더 높은 (전염률이) 발생했고 우리는 이를 통제했다"며 "그런 점에서 이 상황은 통제 불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것이 제멋대로 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며 각국 정부에 지속적인 방역 조처를 강조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라이언 팀장은 "현재 우리가 가동 중인 조치들은 적절하다. 우리는 어쩌면 조금 더 강력하고 오랫동안 그것을 해야만 할 수도 있다"면서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데 조금 더 효과적으로 변했다고 해도 그것은 막을 수 있다"고 자신하며 각국을 안심 시켰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일단 이번 변이 바이러스 전파력은 훨씬 강하다면서도 백신을 무력화할 정도로 치명적일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모세프 슬라위 미국 백신 초고속 작전팀 최고 책임자는 “영국의 변이 바이러스에 백신이 효과가 없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실제 WHO도 통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영국의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불편한 크리스마스를 보낸 시민들./사진=Joel Goodman
이번 영국의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불편한 크리스마스를 보낸 시민들./사진=Joel Goodman

특히 글로벌 제약사들인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4곳 역시 변이 바이러스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한 백신 효과 검증에 들어간 상태다. 화이자와 공동 개발한 바이오엔테크는 정확한 검증을 위해 2주 동안 연구, 정보 수집을 하기로 했고 모더나 역시 추가 실험을 긴급히 진행 중이다. 

백신 제약사 연구진들은 이번 코로나19 백신이 효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 근거로 이번 변이가 기존 코로나19의 단백질이 99% 동일하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만일 추가적인 백신 변형이 일어나더라도 최소 6주 이내에 변이에 적합한 백신을 만들어 낼수 있다고 봤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공포에 모더나 주가가 10% 가량 떨어지는 등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시 검증을 통한 효과를 보일 경우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발 변이 각국 '속출'...방역차단 '안간힘'

영국의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발 변종 바이러스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전속력으로 세계 곳곳에 깊숙이 파고 들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각국은 영국행 비행기의 입국을 차단하고 있다.

현재까지 유럽 국가들을 포함해 한국 등 40개국 이상이 영국발 입국을 제한했다. 이로써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8일부터 미국 입국시 영국발 항공편 탑승객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벌여 음성 판정을 의무화 했다. 

이미 네덜란드와 호주에는 변이 바이러스가 깊숙이 침투한 조짐이 상당히 관찰되고 있다. 이로인해 서둘러 영국을 빠져나가려는 관광객이 영국 공항에 몰려 든 반면, 화물 운송기를 제외한 모든 영국발 항공편 착륙을 서둘러 금지 했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도 마찬가지고,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벨기에 등도 영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의 입국 허가를 신속하게 금지하는 조치를 속속 내리고 있다. 

체코나 이탈리아도 영국을 경유하는 비행기를 금지하고 입국자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게 하고 있다. 영국에 관광을 갔거나 비지니스 차원의 일시적 방문자들은 빠르게 귀국하지 않으면 봉쇄된 국경안에서 자칫 원하지 않는 체류가 장기화될수 있어 귀국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변이 바이러스가 심각한 질환을 일으키거나 높은 사망률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딱히 나오지 않았지만 기존 바이러스 보다 전파속도가 상당히 빠른만큼 세계 각국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는 양상이다.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영국에서 귀국한 5명에게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돼 비상에 걸렸다. 이들은 지난 21일 공항에 도착해 입국 심사 중 양성 판정을 받았고, 검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변이 코로나 감염으로 밝혀졌다고 일본 보건당국이 26일 전했다. 감염된 5명 가운데 10세 미만부터 60대까지의 남녀로, 4명은 증상이 없고, 1명은 권태감 증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영국,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 질병예방통제센터가 최근 보고한 스파이크 단백질 세포수용체결합부위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남아공에서 2차 유행이 번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월 이후 남아공에서 국내로 들어온 입국자 총 505명 중 확진자는 7명(10월 1명, 12월 6명)이다. 방역당국은 이들 확진자의 전장유전체 분석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의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23일부터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들어오는 항공편 운항을 이달 말까지 중단했고, 해외 입국자 방역 지침에 따라 2주간 격리조치와 함께 진단검사 등 방역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추적검사와 광범위한 진단검사로 모범적인 방역국가 였는데 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K-방역의 뛰어난 진단검사 시스템,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백신도입 노력, 치료제 개발 등이 순조롭게 진행돼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수 있기를 국민들은 하나같이 새해 소망하고 있다.
/유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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