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인제에서 발굴한 6.25 전사자 발굴유해는 고 반철환 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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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인제에서 발굴한 6.25 전사자 발굴유해는 고 반철환 하사
  • 이길연 기자
  • 승인 2021.01.1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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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 서울=이길연 기자] 강원 인제에서 발굴한 6.25 참전 전사자 가운데 올해 첫 신원이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강원도 인제군 서화리 일대에서 발굴한 6·25 전사자의 신원을 고 하사(현 계급 상병) 반철환(발굴일자 2016년 7월13일)으로 확인했다.

이는 올해 첫 신원확인된 유해로써, 2000년 4월 6·25전사자 유해 발굴의 첫 삽을 뜬 후 158번째다.

고인의 신원은 국유단이 ’2020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과거 대량발굴지역의 유해자료를 재분석’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국유단은 과거 대량으로 유해가 발굴되었던 강원도 인제군 서화리 ‘노전평 전투’ 등의 전사자 유가족을 집중 탐문하는 방식으로 추진한 결과 전년도에 19구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는 유해발굴사업이 개시된 이후 연간 실적으로 가장 높은 수치이며, 이번 신원확인은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가 확보되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 반철환 하사 생전 사진과 발굴된 유품 모습 [사진=국방부]
고 반철환 하사 생전 사진과 발굴된 유품 모습 [사진=국방부]

2020년 12월, 고인의 딸인 반경아(70)씨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한 후 유해와 유전자 비교 분석을 통해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국군 제 8사단 16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고인은 1951년 8월 노전평 전투(1951년 8월 9일∼9월18일)에서 8월 24일에 전사했다.

이후 65년이 지나서야 허벅지 뼈 일부와 탄피, 수통 등을 포함한 유품 5점이 후배 전우들에게 수습됐다.

고인은 1924년 9월 26일 경북 상주군 이안면 일대에서 4남 2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집안은 대대로 농사일을 이어오던 전형적인 농가였으나 지혜롭고 명석해 초등학교에 입학 수학했고 1944년, 17살이 되던 해에 배우자를 만나 혼인한 후 슬하에 두 딸을 두었다.

가정의 기쁨도 잠시, 1951년 3월 고인은 아내와 어린 딸들을 남겨 둔 채 국가를 위해 참전했다. 당시 둘째 딸이 태어난 지 불과 4일 만에 전사한 것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고인의 딸 반경아씨는 "아버지 없이 지낸 세월이 너무 힘들었지만, 이제 자랑스런 아버지가 계셨음을 떳떳히 말할 수 있게 된 것이 제일 기쁘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고 반철환 하사 발굴 현장 모습 [사진=국방부]
고 반철환 하사 발굴 현장 모습 [사진=국방부]

국유단은 코로나-19상황에 대응해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1월 중 '호국의 영웅귀환 행사'를 거행하고, 이후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올해도 전 국민적인 사업참여 확대를 통해 ‘국민과 함께, 국가에 대한 헌신에 보답하는 사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발굴된 전사자의 신원을 한 분이라도 더 찾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유해 소재 제보나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 참여 문의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로 하면 되고 유전자 시료 제공으로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심사를 통해 최대 1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이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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