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①보] 김정은, 美 바이든 집권 대비 '北 새 체제' 정비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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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①보] 김정은, 美 바이든 집권 대비 '北 새 체제' 정비였나?
김여정 '한발 뒤로', 김정은 '한발 앞으로'
바이든 정권 대비, 김정은 체제 '새 정비'
  • 유성원 기자
  • 승인 2021.01.13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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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유성원 기자] 8일간 이어져 온 북한의 8차 노동당대회가 전날(12일) 끝이 났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추대와 함께 '핵전쟁 억제력'을 강화시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겠다는 게 이번 당 대회의 핵심 요지였다. 

특히 국내 및 국제적 관심 사안이 됐던 김정은 총비서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부부장으로 강등 된 사실이 장안을 떠들석 하게 했다. 다만 '대남 총괄 지위는 유지 하고 있다'는 것을 북한 매체를 통해 확인 할 수 있었다. 

  김여정 '한발 뒤로', 김정은 '한발 앞으로'

이는 아마도 김정은 총비서와 불화설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만일 그랬다면 아예 나타나지도 못했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다른 시각에선 지금까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후계자가 모두 남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자인 "김여정 부부장이 후계자가 아니냐"고 모두가 지목했다. 

특히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하노이 북미 협상에서 해외언론이 집중 되면서 제2인자 김여정이 집중 됐고 큰 관심을 끌었다. 이에 대한 김여정의 부담이 컸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즉, 국제사회가 바라보는 북한의 시각이, 김정은의 관심 보다 김여정의 관심이 더 커진 점에서 뒤로 한발 더 물러났다는 분석이 높다.

사실상 김여정 부부장이 '2인자'인 것은 누가봐도 변함이 없지만 북한이 김정은을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 하면서 '1인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일단 김정은 총비서 보다 한 등급 아래에 놓고 '김정은 체제' 중심을 시각적으로 완성도를 높이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관측이다. 

당장 오는 20일이면 미국 바이든 대통령 집권이 시작된다. 북한도 정책 변화가 불가피 해 진만큼 미국 새 대통령 맞을 시기를 코앞에 두고 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한 장기전을 대비하기 위해 일부 서열을 정리 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북한 노동당 총비서(좌), 동생 김여정 부부장./사진=일일안보브리핑
북한 노동당 총비서(좌), 동생 김여정 부부장./사진=일일안보브리핑

일단 김여정 체제를 한층 더 강화하고 시각적 체제를 덧보이기 위해 오빠인 김정은 총비서 옆에서 찰떡 같이 보좌했던 동생 김여정 부부장에게 국제사회가 바라보는 초점을 낮추기 위해 강등 시켰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비춰지는 김여정의 권한보다 국제사회에 비춰지는 김여정을 한발 뒤로하고, 대신 한발 앞으로 조명 받기 위해 김정은 총비서로 추대해, 추후 미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중국 정상 등과 외교적 정상 관계를 위해 '새 판'을 짜고 '우월적 1인자'라는 점을 각인 시키기 위한 강등 조치였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 해 주는 근거가,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오전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이라는 제목의 담화를 보도했다.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맡고 있던 직책이 부부장으로 낮아졌음을 공식화 해, 강등한 김여정을 북한 매체를 통해 의도적으로 알렸다고 분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김정은 총비서가 결론을 통해 발표 했다고 전했다. 

전날 김 총비서는 "인민군대 최정예화, 강군화하기 위한 사업에 계속 박차를 가해 그 어떤 형태의 위협과 불의적 사태에도 국가방위의 주체로서 사명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미 관계에 대한 대미 메시지와 현재 급격히 경색된 남북관계 상황에서 대남 메시지도 각각 나올 줄로 기대하고 있었지만 이날도 아무런 안급을 하지 않은 상태다.

  美 바이든 집권 대비 '새 체제 정비' 수순?

그러나 오는 20일 도널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를 마치고 새로운 조 바이든 집권으로 넘거갈때 쯤에서야 새로운 대미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 전, '김정은 1인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해 바이든 정권에 대비하기 위한 하나의 수순 작업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김여정 부부장도 자연스럽게 강등 초치 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새로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집권을 맞이하기 위해 8일간의 당 대회를 열고, 앞으로 북미간 펼쳐질 바이든 집권과 대응하기 위한 잔략을 짜고, 새로운 인사 개편과 함께 상당한 북한의 변화가 예고 되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 우선 북한의 내부 기강을 잡기 위해 규율을 강조했다. 이에 김정은 총비서는 "강력한 교양과 규율을 앞세워 온갖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현상과 세도, 관료주의, 부정부패, 세외부담행위, 온갖 범죄 행위들을 견결히 억제하고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평양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평양 노동신문

또 대회 결론을 통해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대회 기간 핵잠수함과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공식화 하기도 했는데, 이는 북한의 핵기술 고도화를 국제사회에 강조한데 따른 연장선으로 보인다. 

이에 인민군대를 최정예화, 강군화하기 위한 사업에 계속 박차를 가하여 그 어떤 형태의 위협과 불의적인 사태에도 국가방위의 주체로서의 사명과 역할을 다할수 있도록 김정은 총비사는 지시했다.

여기다 국가 경제 발전 5개년 계획도 강조 했는데, 금속공업과 화학공업, 경공업 등의 발전 계획도 발표했고, 농업에서는 식량 수매량 목표를 제시했다. 

당장 나흘 뒤인 17일 평양에서 열리는 우리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개최에서도 경제 발전에 대한 어필을 계혹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같은날 김여정 부부장은 별도 담화를 냈는데, 지난 10일 우리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의 열병식 개최 정황을 포착, 추적 중이라고 한 것과 관련 이는 "동족에 대한 적의적 시각의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유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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