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②보] 北 김정은, 화려한 열병식은 '바이든에 보여준 쇼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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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②보] 北 김정은, 화려한 열병식은 '바이든에 보여준 쇼였나?'
최강 전략 신무기 공개···이유가?
남북 관계 개선 의지 있다는데, 그럴까?
'코로나 악재' 속 열병식 강행, 왜?
  • 유성원 기자
  • 승인 2021.01.15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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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유성원 기자] 북한은 전날 저녁 당대회 기념 열병식을 치른 여러장의 현장 사진을 1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했다. 이날 열병식에는 '북극성-5형'으로 추정되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를 포함해 다양한 전략·전술 무기가 실렸다.

  최강 전략 신무기 공개...이유가?

전날 북한이 공개한 신형 SLBM은 지난해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 했던 북극성-4ㅅ'보다 탄두를 키운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세계를 압도하는 군사 기술적 강세를 확고히 틀어쥔 혁명강군의 위력을 힘있게 과시하며 수중전략탄도탄(SLBM)이 세계 최강의 병기"라고 북한의 군사력을 자평했다.

하지만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이를 2019년 10월 2일 발사한 SLBM '북극성-3형'을 개량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또 북한은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이날 열병식에서 공개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그 이유는 "어떤 적이든 우리 영토 밖에서 선제적으로 철저히 소멸할 수 있는 강한 타격력을 갖춘 미더운 우리의 로켓 종대들이 우렁찬 동음으로 지심을 흔들었다"고 소개한 내용이, 이를 뒷받침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 방송은 열병식에서 '핵보유국'과 '핵무장력'과 같은 단어가 잇따라 등장하는 등 군사력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통신은 "첨단무기들이 핵보유국으로서의 우리 국가의 지위,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우리 군대의 위력을 확증해 줬다"며 "그 이름만 들어도 적대 세력들이 전율하는 당의 믿음직한 핵무장력인 전략군 종대에 관중들은 환호를 보냈다"고 했다.

지난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8차 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사진=NK뉴스 캡처
지난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8차 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사진=NK뉴스 캡처

이런 무기를 과시 하듯, 김정관 국방상은 "만약 적대 세력이 우리 국가의 안전을 조금이라도 침해한다면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동원해 철저히 응징하고 조국과 인민의 안전, 사회주의제도를 철벽으로 지킬 것"이라고 연설에서 성토했다.

이밖에 ▲전자교란작전부대 종대 ▲ 산악보병종대와 정찰병종대 ▲사회안전무장기동부대 ▲최신형 자행포 종대 ▲제1·2·4·5군단 종대와 함께 고사포병 군단과 제91군단 ▲제3군단 종대 등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며 퍼레이드를 펼쳤다.

이날 열병식에서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탄도미사일 개량형도 등장했다. 다만 지난해 10월 열린 열병식과는 달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진은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남북 관계 개선 의지 있다는데, 그럴까?

앞서 8일간 이어져 온 북한의 8차 노동당대회가 지난 12일에 끝이 났다. 북한의 8차 당대회에서 나온 메시지와 관련 통일부는 조목조목 메시지마다 이같이 분석했다. 

전날 배포한 북한 8차 당대회 관련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특히 북한이 '파국에 처한 현 북남관계를 수습하고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해나가야 한다'고 밝힌 대목을 주목했다. 이에 통일부는 "'적극적 대책 강구' 등의 표현을 쓴 것은 북한도 남북관계 재개의 중요성을 피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북한의 대남 관련 사업총화에서 '새로운 길', '3년 전 봄날',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점'과 같은 단어를 사용한 것과 관련해서도 "우리 측 태도에 따른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리고 통일부는 분석했다.

전체적인 북한의 대남 메시지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는 게 정부의 결론이다. 하지만 남측이 북한에게 해결을 요구한 '근본문제'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남북관계 개선 의지가 있는 것인지는 의문이 들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게다가 앞서 13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동생 김여정 부부장은 별도 개인 담화에서 남측을 비판하는 태도가 통일부가 언급한 '남북관계 개선의지'에 부정적 판단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것도 한 이유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10일 우리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의 열병식 개최 정황을 포착, 추적 중이라고 한 것과 관련해 "동족에 대한 적의적 시각의 표현"이라고 비판하고 있어, 갈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아직은 정부의 섣부른 판단이 오히려 '독이 될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코로나 악재' 속 열병식 강행, 왜?

가장 관심이 주목된 북한의 대미 메시지도 나왔다. 북한은 미국을 '최대 주적'이라고 표현 하면서도 북미 간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아 수위조절에 나선 모양새다. 

미국에 제시한 '강대강·선대선' 원칙를 표명한 것은 이달 20일부터 시작되는 조 바이든 신인 대통령 집권에 따라 북미협상이 달라 질수 있음을 시사했다. 즉, 미국의 대북 정책 방향이 '북미간 협상이냐, 도발이냐'는 미국이 북한을 대하는 의지·태도에 따라 미국을 대응하는 수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점을 사실상 표명한 것이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추대와 관련해 통일부는 '위상과 권위가 절대화 된 것'이고 부부장으로 강등 된 김여정에 대해서는 "당 정치국 후보 위원에서 제외돼 표면적으로는 위상이 하락 했으나 대남·대외 등에서 김정은 총비서 보좌역할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새로운 바이든 정권에 대한 대응을 위한 준비로, 북한이 '1인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새 판을 짜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여파로 팬데믹 상황에서 상당한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북한은 왜 이 시국에 8일간의 당대회와 최대 열병식을 해야만 했을까?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을 비롯한 1백여 장의 사진을 인터넷판에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을 비롯한 1백여 장의 사진을 인터넷판에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이 역시 미 바이든 정권이 들어서면서 미국 대응에 대한 군사력을 강화하고 협상력을 유리한 고지로 끌고 가기 위한 카드와 다른 관점에서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미국을 비롯해 국제사회에 일종의 '무력 시위'를 부여준 것이란 일각의 시각도 있다. 

이를 극대화 하기 위해 얼마전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 해 김정은 체제 위상을 더욱 높였고, 반대로 국제사회 관심이 높은 김여정은 후계자로 지목 돼 더욱 부담을 느끼면서 한 등급 아래인 부부장으로 강등 됐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다 김여정의 인기에 김정은이 조명 받지 못하는 부가적 이유도 있다고 점쳤다.

전세계 외신에 실시간 뉴스를 전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사회의 가장 관심 높은 열병식을 통해 앞서 언급한 모든 내용들을 "선전 하는데 활용했다"는 '전술적 전략'이 숨어 있었던 의도가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에 빠져 있는 어려운 처지에 놓인 상황에서도 "코로나19가 한명도 없다"는 북한은 이날 상당한 군사력을 동원해 열병식을 강행했다. 코로나19의 상당한 위험을 무릎쓰고 굳이 강행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당장 닷새 앞으로 다가온 미국을 겨냥한 새로운 바이든 정권에 '북한의 막강한 군사력'을 어김없이 과시한 하나의 '퍼레이드 쇼였다'는 시사점을 던져 주고 있다. 

북한은 7차 당대회 등 과거 사례를 고려해 볼 때 , 이번 열병식을 기점으로 향후 군중 행사 등 경축 및 당 과업 관철 관련 행사 등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유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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