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업체들은 배상하라"…항의 도보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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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업체들은 배상하라"…항의 도보 행진
  • 정숙 기자
  • 승인 2021.02.2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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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정숙 기자]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들이 SK케미칼과 애경산업 등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 판매한 기업들의 사과와 배상과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로 구성된 이 단체는 20일 오전 11시와 낮 12시 서울 마포구 이마트 신촌점과 애경타워 앞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죽고 있고, 평생 중증질환으로 치료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밝혔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20일 서울 마포구 이마트 신촌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사 규탄 및 형사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20일 서울 마포구 이마트 신촌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사 규탄 및 형사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앞서 1월 법원은 인체에 유독한 원료 물질로 추정되는 가습기살균제를 제조 판매한 혐의로 기소된 SK케미칼 전 대표와 직원들, 애경산업 전 대표를 대상으로 진행된 1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한 관계자는 "피해자라고 접수한 인원이 7000여명이고 환경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사망자만 998명"이라며 "6·25 이후 단일사건에서 최대 사망자와 피해자가 발생한 사건인데도 가해 기업들은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와 배상도 하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미 사망한 아내와 남편 등 가족을 언제까지 가슴에 묻고 피해자들이 살아야겠나"라며 "피해자들이 속히 일상생활로 돌아가기 위해선 가해기업들이 책임지고 사과와 배상을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피해자는 "문제가 된 애경과 이마트 제품, 옥시 제품을 모두 사용한 이후 폐 질환, 종양, 면역질환 등이 발생했다"라며 "의사들도 원인을 가습기살균제로 보고 있고, 실제 두 제품을 사용한 이후 반응이 다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각종 질환으로 외부 활동을 할 때 무거운 휴대용산소발생기를 메고 다니다 보니 뼈 건강에도 문제가 생겼다"라며 "대기업이 만든 제품에 쓰인 '인체에 무해하다'라는 문구가 언젠간 내 목숨을 가져갈 수도 있다는 교훈을 잊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피해자들은 매주 주말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사 본사 앞에서 규탄의 의미를 전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정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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