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김종인 비대위원장 화려한 퇴임…"개혁 고삐 늦추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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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김종인 비대위원장 화려한 퇴임…"개혁 고삐 늦추면 안돼"
  • 송승호 기자
  • 승인 2021.04.09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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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송승호 기자] 4·7 재보궐선거 승리를 진두지휘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명예롭게 퇴진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러분의 압도적 지지로 서울 부산 보궐선거에 승리함으로써 정권 교체와 민생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었다"라며 "저는 이제 자연의 위치로 돌아간다"라고 밝혔다.

[사진=국민의힘]
[사진=국민의힘]

재보선 압승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 결과를 국민의 승리로 겸허히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들의 승리로 착각하며 개혁의 고삐를 늦추면 당은 다시 사분오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내부 분열과 반목"이라며 "수권 의지가 없고 오로지 당권에만 욕심을 부리는 사람이 아직 국민의힘 내부에 많다"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출범 이후 특유의 뚝심으로 당명과 당헌·당규 개정 등 쇄신 작업을 주도했다.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직접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등 ‘호남 껴안기’에 공을 들였다.

특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관련 대국민 사과를 주도하며 당의 강경보수 색채를 지우고, 중도층 민심을 되돌리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오전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김 위원장을 향한 찬사가 쏟아졌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어려울 때 오셔서 당을 혁신하고, 우리 당의 후보를 만들어 압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김 위원장과 함께한 지난 11개월이 ‘별의 순간’이었다"며 "당의 변화와 쇄신, 4·7 재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김종인 매직’에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사진=국민의힘]
[사진=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 퇴임 기자회견 전문]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의 제 소임 다 하고 물러난단 말씀을 드리려고 이 자리에 섰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박형준 후보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서울시장,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국민이 주신 값진 승리이고 현 정권, 위정자에 대한 분노와 심판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결과다. 제가 국힘 비대위원장 맡은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폭정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는 양당 체제를 기둥으로 한다. 그러나 21대 총선 결과 그러한 균형추가 심각히 흔들린 상황 처하자 민주주의 위기를 수습하라는 소임을 받아 안게 됐다. 그때 약속한 건 국민의힘이 다음 대선을 치를 수 있을 만한 여건을 확립하면 언제든 주저 없이 물러난단 것이었다.

이번에 국민 여러분의 압도적 지지로 서울, 부산 재보선을 승리함으로써 정권 교체와 민생 회복 위한 최소한의 기반은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저는 이제 자연의 위치로 돌아간다. 지난 1년 간 국민의힘은 근본적인 혁신, 변화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 투성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내부분열과 반목이다. 서울시장 경선에서 봤듯 정당을 스스로 강화할 생각 않고 외부 세력에 의존한다든지 그것에 더해 당 뒤흔들 생각만 한다든지 정권 되찾아 민생 되찾을 수권 의지는 없고 당권에 오로지 욕심에 부리는 사람 아직 국민의힘 내부에 많다. 욕심, 갈등은 국민 눈살을 찌푸리고 언제든 재현될 조짐이 보인다.

이번 선거 결과를 국민 승리로 겸허히 안 받아들이고 자신들이 승리한 거라 착각하며 개혁 고삐를 늦추면 당은 다시 사분오열하고 정권 교체와 민생 회복을 이룩할 천재일우 기회를 소멸될 것이다. 대의보다 소의, 책임보다 변명, 자강보다 외풍, 내실보다 명분에 충실한 정당에 미래는 없다. 국민은 이런 정당에 더이상 희망을 안 가진다.

부디 국민의힘이 더 많이, 빨리, 결정적 변화하여 국민 맘에 더욱 깊숙이 다가가길 간절히 소원한다. 코로나19 상황에 무능한 정부의 실책이 겹쳐 국민 삶이 피폐하고 암울하기 이루 말할 데 없다.

자기자랑에만 한껏 정신 팔린 정권은 백신조차 변변하게 못 구하고 대한민국을 지구 반대편 후진국보다 못한 수준으로 전락시켰다. 기나긴 공포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이런 때에 국민의힘은 민생, 수권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철저한 자기 혁신 노력을 해야한다. 낡은 이념, 특정 지역 묶인 정당 아니라 시대 변화 읽고 국민 모두 고루 지지 받을 수 있는 정당 발전 노력 위한 각고의 노력을 거듭할 것을 다시 촉구한다.

저는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국민의 일원으로 할 일을 하겠다. 어려운 시기 국민 여러분 모두 힘내시고 부디 미래 위한 희망 잃지 않길 기원한다. 문재인 치하 고통의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바람보다 먼저 눕고 일어나는 풀잎 같은 국민의 힘을 믿는다. 모든 분의 건강을 기원한다. 대단히 고맙다.

/송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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