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투데이 서울=송승호 기자] 차기 대선 가상 양자 대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권의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오차범위보다 큰 폭으로 앞섰다는 결과가 나왔다.

3일 <매일경제>와 <MBN>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43.8%이 지사는 34.1%를 보였다.

윤 전 총장이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을 잇달아 만나며 정치권 등판을 예고한 가운데 지지율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권 내부 차기 대선 구도는 사실상 이 지사 독주 체제가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사 지지율은 32.2%로 2위인 이낙연 전 대표(13.2%)를 두 배 이상 앞섰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5.1%)과 정세균 전 총리(4.2%)가 뒤를 이었다.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양강 구도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내년 3월 대선까지 9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권과 야권 모두 1위 후보에게 지지세가 몰리고 있는 셈이다.

지난 1~2일 매일경제와 MBN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범여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이 지사는 32.2%의 지지율을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여권에서는 최근 양승조 충남지사와 이광재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등이 잇달아 출마선언을 하며 대권경쟁에 본격 뛰어들었지만, 이재명 경기지사의 '1강 구도'가 더욱 공고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3.2%)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5.1%), 정세균 전 총리(4.2%) 등이 뒤를 이었지만, 이 지사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하면 이 지사 선호도가 48.6%에 달해 2위인 이 전 대표(27.6%)에 20%포인트 이상 앞섰다.

이 지사는 특히 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광주·전남·전북 지역에서 42.1% 지지율을 얻어 이 전 대표(24.7%)를 크게 앞섰다. 강성친문 지지층의 이 지사에 대한 반감이 여전하지만, 호남의 '전략적 선택'이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전 대표는 서울에서 전체 평균보다 높은 15.4% 지지율을 얻었다. 유일한 97세대인 박용진 의원은 2.9%로 정 전 총리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이광재 김두관 의원과 양승조 지사는 1% 안팎의 낮은 지지율에 머물렀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10%포인트 가까이 뒤진 것으로 나왔는데, 내년 대선의 판세를 좌우할 수 있는 20대와 서울에서 평균보다 더 크게 밀린 점이 눈에 띈다.

20대 응답자들은 41.7%대 25.8%로 윤 전 총장 손을 들어줬고, 서울 지역에서도 윤 전 총장(46.9%)과 이 지사(30.3%)의 지지율 차이가 16%포인트에 달했다.

범야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윤 전 총장은 37.9%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0.3%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지만, 윤 전 총장과의 격차는 27.6%포인트에 달한다.

윤 전 총장은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 정당이 국민의힘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윤 전 총장에게 68.4%라는 전폭적 지지를 보냈다.

최근 정진석, 권성동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을 잇달아 만나며 대선행보를 본격화하자 정권교체를 바라는 야권 지지자들이 확실한 대안으로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령별로 분석하면 윤 전 총장은 60대 이상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60대 이상 응답자의 52.4%는 윤 전 총장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반면 20~30대, 50대 응답자로부터는 30%대 지지율을 얻었다. 여권 핵심 지지 기반인 40대에선 상대적으로 낮은 24.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대구·경북, 부산·경남 지역에서 40% 넘는 지지를 얻었다.

2위인 홍 의원 다음으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지지율이 6.4%로 높았다. 이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6%, 원희룡 제주지사 4% 순이었다.

매일경제-MBN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후보군에 포함된 최재형 감사원장이 지지율 2.5%를 얻은 것도 눈길을 끈다.

탈원전 정책 과정에 대한 감사로 문재인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최 원장은 그간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범야권에서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6월 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44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자동응답 방식을 통해 진행됐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송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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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호 기자 seungho5491@gmail.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