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29일 대선 출마 선언할 듯…'대선정국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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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29일 대선 출마 선언할 듯…'대선정국 요동'
  • 유성원 기자
  • 승인 2021.06.24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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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유성원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은 지 118일 만인 오는 29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다.

윤 전 검찰총장은 24일 최지현 부대변인을 통해 "저 윤석열은 오는 29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국민 여러분께 제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에 문을 여는 우당 기념식 개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에 문을 여는 우당 기념식 개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은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대통령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지낸 황교안 전 총리가 2018년 9월 출판기념회를 열고 정치 참여 시작을 알린 곳이다.

윤 전 총장은 29일 대권 도전 선언을 하면서 그 이유와 비전 등을 밝힐 전망이다.

최 부대변인은 "윤 전 총장은 현재 직접 선언문 작성을 하면서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대변인과 관계자를 통한 소통 방식을 고수해 '전언정치'란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문재인 정권 실정의 '반사체'에 불과하고 스스로 빛나는 '발광체'가 아니라는 논란을 넘기 위해선 윤 전 총장이 명확하고 구체적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 검찰 안에서 경험 이외에 정책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극복하기 위해 전문가 영입이 필수적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1일 공보라인 이외에 최초 캠프 인사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의 합류 사실을 전했다.

최근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담은 이른바 '윤석열 X파일'에 대한 언급을 할지도 주목된다.

윤 전 총장은 그동안 정치권의 네거티브 공세에 일절 대응 않겠다는 방침을 바꿔 지난 22일 X파일을 '출처 불명 괴문서'로 규정, "허위사실 유포와 불법 사찰에 대해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반격에 나섰다.

이는 '무대응' 원칙 기조를 이어갈 경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동시에 '기정사실화' 되면서 대권 도전을 선언하기도 전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검찰총장직을 사퇴하고 3개월여간 여러 분야 전문가와 사람들을 만나며 '국정 현안 과외'를 받아왔다.

대한민국 1세대 철학자로 불리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예방을 시작으로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연설로 유명한 경제학자 출신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과 '골목길 경제학자'인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노동·복지 전문가 정승국 중앙승가대 교수,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비판한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 반도체 분야 권위자 정덕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석좌교수, 젊은 창업가들을 잇달아 만났다.

현충일을 맞아 지난 5~6일엔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 이찬호씨(28)와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전준영씨(35), 월남전과 대간첩작전 전사자 유가족 등을 잇따라 만나 위로했다.

지난 5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남긴 방명록에는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썼다.

잠행을 깨고 공식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입을 연 건 지난 9일이다.

윤 전 총장은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이회영 기념관 개관식에서 대권 도전과 관련해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의 기대와 염려를 제가 다 경청하고 알고 있다. 지켜봐 주기를 부탁드린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국민의힘 입당 계획에 대한 질문에도 "제가 아직 오늘 처음으로 나타났는데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잘 아시게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윤 전 총장은 이후 5월31일 어린시절 친한 친구였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강원도 강릉에서 만났고 6월초에는 이전에도 정진석·윤희숙 의원과 회동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때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내 다수 의원들과 접촉하면서 '조기 입당설'이 쏟아져 나오고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야당에서 입당 압박 수위가 높아졌으나 윤 전 총장은 "민심을 듣고 판단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전언정치 비판과 대변인 사퇴, X파일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상승 곡선을 그리던 윤 전 총장 지지율은 하락세를 그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의 이날 6월 4주차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오마이뉴스 의뢰, 지난 21~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2014명을 대상) 윤 전 총장은 32.3%의 지지율을 기록해 2주 전 조사(35.1%)보다 2.8%P 하락했다.

반면 야권의 '대안주자'로 거명되는 최재형 감사원장은 1.5%P 상승한 3.6%를 기록하며 2주 만에 야권 인사 가운데 6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유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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