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 야막고분 출토 삼국 시대 갑주 재현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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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 야막고분 출토 삼국 시대 갑주 재현품 공개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06.2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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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고흥=이재현 기자]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전남 고흥군 풍양면 야막고분에서 출토된 삼국 시대의 갑주의 전통 제작기술을 연구하면서 재현품을 제작해 28일부터 공개했다.

지난 2012년 고흥의 고흥만이 내려다보이는 구릉의 정상부에 자리한 야막고분에서 5세기 초 유물로 보이는 갑옷과 투구가 출토된 바 있다.

고흥 야막고분 갑주 재현품 착용모습 [사진=문화재청]
고흥 야막고분 갑주 재현품 착용모습 [사진=문화재청]

발견 당시 갑옷의 구성품인 판갑은 세워져 있었고, 견갑, 경갑 그리고 투구는 옆으로 뉘어진 채 확인됐다.

이번에 재현한 갑옷의 종류는 가로로 긴 철판과 삼각형 모양의 철판에 구멍을 내고 사슴 가죽끈으로 연결해 만든 대금계판갑(帶金系板甲)과 삼각판혁철 충각부주(三角板革綴 衝角附冑, 투구)로서, 왜계(倭係) 갑주(甲冑)에 해당한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유물의 제작기술을 확인하기 위해 현미경 분석과 엑스선 투과 분석, 3차원 레이저 스캔, 재질 분석과 같은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한 끝에 긴 시간 부식되고 녹아버린 각각의 지판과 부속물들의 연결순서와 매듭방법을 퍼즐조각처럼 맞추었다.

투구에는 머리 장식으로 새의 깃털을 달았던 흔적과 볼가리개 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제작기술을 복원할 수 있는 설계도를 완성해 이를 바탕으로 충남역사문화연구원과 함께 재현품을 제작했다.

재현품은 2mm두께의 철판에 다섯 번의 옻칠을 하여 재현했으며, 갑옷 무게는 4.4kg, 투구 무게는 1.6 kg이며, 재현품으로 추정해본 갑옷 주인이자 고흥 야막고분의 피장자는 키가 약 160 cm로 비교적 작은 성인 남자로 판단된다.

재현품을 제작하는 전체 과정은 국립문화재연구소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유물의 재현품 연구와 함께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삼국 시대 갑옷과 투구 만들기 손수제작물(UCC) 공모전’을 기획해 직접 입어볼 수 있는 종이 갑옷과 투구를 제작해 나주지역의 11개 초등학교 694명의 학생과 함께하는 체험행사를 지난 4월에 진행했다.

공모전 수상학교에 찾아가는 전시인 ‘날 찾나연(날마다 찾아가는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을 28일부터 7월 9일까지 진행한다. 또한, 갑옷 재현품 제작과 관련한 연구 보고서도 연말에 발간한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유물에 대한 연구와 지역민과 함께 하는 체험 행사를 통해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이바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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