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부동산 의혹 '의원직 사퇴'…대선 불출마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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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부동산 의혹 '의원직 사퇴'…대선 불출마 초강수
  • 박영호 기자
  • 승인 2021.08.25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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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박영호 기자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부동산 법령(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는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대선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이 시간 부로 대통령 후보 경선을 향한 여정을 멈추겠다"며 "또 국회의원직도 다시 서초갑 지역구민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희숙 의원이 2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경선 및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희숙 의원이 2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경선 및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이어 윤 의원은 "이것이 제가 제 가족과 연루된 문제를 책임지는 방식"이라면서도 "권익위 조사의 의도가 무엇인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 야당 의원을 흠집내려는 의도가 아니면 무엇이겠나"고 권익위의 조사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날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에는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서범수 정경희 최형두 허은아 의원이 자리했다.

윤 의원의 기자회견에 눈물을 보인 이 대표는 윤 의원의 손을 잡으며 "(의원직 사퇴를) 다시 생각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윤희숙 의원의 의원직 사퇴 및 대선후보 중도하차를 강하게 만류할 것"이라며 "연좌 형태 의혹제기에 대해 야만적이라는 표현을 쓰겠다"고 권익위를 직격했다.

이 대표는 "윤 의원은 잘못한 게 없고 윤 의원 본인이 책임지는 방식이라 했지만 책임질 일이 없다고 확신한다"며 "이번 결정을 재검토해줬으면 하는 바람이고 윤 의원은 국회에 있을 때 가장 큰 쓰임새가 있을 거라고 대표로서 확신한다"고 했다.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의혹으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장으로 찾아와 윤 의원을 만류하다 눈물을 훔지고 있다. [사진=뉴스1]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의혹으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장으로 찾아와 윤 의원을 만류하다 눈물을 훔지고 있다. [사진=뉴스1]

[윤희숙 의원의 사퇴 입장 전문]

아버님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되어 송구합니다.

저희 아버님은 농사를 지으며 남은 생을 보내겠다는 소망으로 2016년 농지를 취득했으나 어머님 건강이 갑자기 악화되는 바람에 한국 농어촌 공사를 통해 임대차 계약을 하셨다고 합니다.

저는 26년 전 결혼할 때 호적을 분리한 이후 아버님의 경제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지만, 공무원 장남을 항상 걱정하시고 조심해온 아버님의 평소 삶을 볼 때 위법한 일을 하지 않으셨을 것이라 믿습니다.

당에서도 이런 사실 관계와 소명을 받아들여 본인과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혐의를 벗겨주었습니다. 그러나 권익위 조사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강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독립 가계로 살아온 지 30년이 돼 가는 친정 아버님을 엮는 무리수가 야당의원 평판을 흠집 내려는 의도가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이번 권익위의 끼워맞추기 조사는 우리나라가 정상화되기 위한 유일한 길이 정권교체뿐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보여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대선 승리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위해 제가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이번 대선의 최대 화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내로남불 행태입니다. 그 최전선에서 싸워 온 제가, 우스꽝스러운 조사 때문이긴 하지만, 정권교체 명분을 희화화시킬 빌미를 제공해 대선 전투의 중요한 축을 허물어뜨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선이라는 큰 싸움의 축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제 자신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그동안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 대선주자들과 치열하게 싸워 온 제가 국민 앞에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과 저를 성원해주신 당원들에 보답하는 길이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이시간부로 대통령후보 경선을 향한 여정을 멈추겠습니다. 또한 국회의원직도 다시 서초구 지역주민들과 국민께 돌려드리겠습니다. 그것이 염치와 상식의 정치를 주장해온 제가 신의를 지키고 자식된 도리를 다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1년 정말 과분한 기대와 성원을 받았습니다. 이제 일반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우리 국민의힘이 강건하고 단단하게 정권교체의 길로 나아가길 응원하겠습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윤희숙 올림

/박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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