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전격 구속…파업 릴레이 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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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전격 구속…파업 릴레이 단식
  • 박영호 기자
  • 승인 2021.09.02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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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박영호 기자] 경찰이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구속한 것과 관련해 민주노총이 크게 반발하며 오는 3일부터 산하 16개 가맹 조직의 간부 파업을 예고했다. 또 간부들은 삭발식을 진행했고 양 위원장은 단식에 돌입했다.

민주노총은 2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앞에서 향후 계획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위원장 석방과 총파업 조직화에 총력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 진입해 구속영장 집행에 나선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사진=뉴스1]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 진입해 구속영장 집행에 나선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사진=뉴스1]

전종덕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3일 산하 16개 가맹조직 간부 파업으로 민주노총 침탈과 양경수 위원장 연행을 규탄하고 10월20일 총파업 성사를 위한 파업에 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민사회와 연대해 문재인 정부 실정에 대해 규탄하고 항의 연대를 통해 불평등 세상 바로잡는 투쟁 전개하겠다"고 전했다.

민주노총은 다음날 시민사회 진영과 함께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다음날부터 진행되는 확대간부 파업은 각 사업장을 중심으로 약식 집회와 함께 꾸릴 계획이다.

양 위원장이 강제연행과 민주노총 탄압에 항의하기 위해 단식에 돌입한 가운데, 민주노총 조합원들도 릴레이 단식 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양 위원장 당부의 말도 함께 전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양 위원장은 "위원장으로서 선두에서 총파업 투쟁을 조직해야 하는 책임을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조합원 동지들이 채워주시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간부 8명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머리를 깎는 삭발식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에는 노조원 수십 명이 모였으며 이들은 '가자, 총파업'이라고 적힌 빨간 띠를 머리에 두르고 있었다.

경찰은 이들에게 감염병예방법 등을 근거로 해산을 권고하거나 명령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중앙집행위원위원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오전 11시쯤에는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 집결해 정부를 규탄했으며 직후 노조원 6명의 양 위원장 면회가 있었다.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오늘 갑작스레 연행됐는데 다치진 않았는지, 놀라진 않았는지 등 경황을 물었다"며 면회 상황을 전했다.

민주노총과 경찰에 따르면 오전 5시쯤 민주노총이 입주한 경향신문사 인근에 경력 41개 중대가 배치됐고 경찰은 오전 5시40분쯤 민주노총에 진입했다.

오전 5시50분쯤 장비를 동원해 민주노총 14층 철문을 뜯어냈으며 오전 6시20분쯤 양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했다. 양 위원장은 법률대리인과 동행 의사를 밝히며 영장 집행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 영장이 발부된 8월13일로부터 21일째, 1차 집행이 이뤄진 8월18일부터 16일째 구속영장이 집행된 것이다.

양 위원장은 방역수칙을 어기고 7·3 전국노동자대회를 주도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해당 집회에는 조합원 4701명이 참가했으며 당초 집회 신고지는 여의도 일대였으나 경찰이 통제를 강화하자 종로에서 기습시위 형태로 진행됐다.

구속이 합당한지 다시 판단 받는 절차인 '구속적부심'은 통상 검찰 조사 단계에서 청구하는 만큼, 민주노총도 송치 이후 단계에서 구속적부심 청구를 검토해볼 것으로 보인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경찰은 피의자를 최대 10일 동안 구속할 수 있다. 이 기간을 넘기면 석방해야 하기 때문에 이 기간 안에 양 위원장을 검찰에 송치할 가능성이 높다.

/박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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