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플랫폼 '가치삽시다' 사업 성과 저조…매출 전무한 업체 733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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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플랫폼 '가치삽시다' 사업 성과 저조…매출 전무한 업체 733개사
  • 강문정 기자
  • 승인 2021.10.0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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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강문정 기자] 온라인 진출 초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판매경험 축적 기회를 제공하는 인큐베이팅 역할을 위해 야심차게 출발한 정부 플랫폼 사업의 성과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12월 시작한 ‘가치삽시다’ 플랫폼 사업은 민간 온라인몰에 직접 진출이 어려운 소상공인의 상품을 홍보, 판매하기 위한 목적이다.

판매 수수료도 3%로 상대적으로 낮아, 사업이 제대로 운영된다면 소상공인이 처한 위기 상황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나주화순)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부 플랫폼의 역할은 미흡하고 민간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매출에 실적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치삽시다’ 플랫폼 입점업체의 매출은 올해 7월 누계 기준, 87억 9600만원이며 이 중 순수 ‘가치삽시다’ 플랫폼 매출은 20억 5500만원 (23.3%)에 불과했고, 민간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매출액이 67억 4100만원 (76.6%)을 차지했다.

중기부는 작년 9월부터 위메프, 티몬 등 민간 플랫폼과 동시 송출하여 입점업체 상품 매출 증가를 도모하고 있다.

‘가치삽시다’ 플랫폼의 운영 현황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20년 입점 업체 수는 1432개사에서 올해 7월 기준 2090개로 양적으로는 증가세를 띄고 있다.

그러나 매출이 전무한 업체 수가 무려 733개사 (35.1%)에 달하고, 48.9%는 100만원 미만의 미미한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1000만원 이상 매출을 달성한 업체는 단 44개로 전체의 2.1%에 불과했다.

대규모 판촉 행사가 진행되는 동행세일, 크리스마스 행사 등 특정기간에 매출이 집중되고 있는 점도 문제다. 반짝 매출 증가 후 실적이 저조해지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었다.

‘가치삽시다’플랫폼 사업에는 2019년 사업시작 이후 올해 9월까지 총 109억 8900만원이 집행됐다.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매출을 제외한 순수 매출액이 올해 7월 누적 기준, 20억 5500만원에 불과한 점을 고려할 때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다.

또한 라이브커머스 매출액을 기준으로 비교해봐도, 2021년~2021년 ‘가치삽시다’는 2억 9400만원에 그친 반면 민간연계플랫폼은 67억 4100만원을 차지했다.

2020년의 경우 민간플랫폼의 매출이 19배 컸으며, 이 폭은 2021년 25배로 되레 더 늘어났다.

이로 인해 낮은 수수료를 통한 소상공인 이익 최대화라는 목표도 퇴색하고 있다. 사업 초기 정부 플랫폼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민간과 연계해 매출 자체를 증대하는 것은 일정 부분 유의미한 시도다.

그러나 민간채널을 통해 ‘가치삽시다’ 플랫폼과 동시 송출되는 상품을 구매할 경우 단 한 곳을 제외하고는 수수료율 2.9%~10%를 적용받아 정책 목적과 달리 낮은 수수료를 적용받지 못하게 된다.

신정훈 의원은 "단순 온라인 판매로는 민간과 경쟁이 안 된다는 게 지난 2년여간의 사업 실패를 거쳐 명확히 드러났다"라며 "정기결제 모델인 구독경제관을 신설하고 장기 우수 소비자 혜택을 늘려 고객이 일시적으로 유입된 뒤 빠져나가는 일을 방지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사업방식을 전환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이어 신 의원은 "온라인 플랫폼 특화 전략과 아울러 오프라인 인프라 강화가 필요하다"라며 "소상공인 온라인 진출을 지원하는 오프라인 라이브커머스 스튜디오를 지방에도 권역별로 확대설치해, 각 지역의 소상공인이 고루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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