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들 가장 듣고 싶은 말 "고생한다"…듣기 싫은 말 "군대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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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들 가장 듣고 싶은 말 "고생한다"…듣기 싫은 말 "군대 편해졌다?"
국방일보 10월 병영차트 휴가 주제로 장병 852명 대상 설문조사
가고 싶은 곳은 집 하고 싶은 일은 취미여가 생활
  • 송승호 기자
  • 승인 2021.10.27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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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송승호 기자] 장병들이 휴가 때 부모님과 친구들로부터 가장 듣고 싶은 말은 "고생한다",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요즘 군대 편해졌다"로 조사됐다.

또 장병들이 휴가 나가서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집’,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취미·여가 활동’으로 나타났다.

육군 장병들이 소대 단위별 단체휴가 출발을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국방일보]
육군 장병들이 소대 단위별 단체휴가 출발을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국방일보]

국방홍보원 <국방일보>가 선보이는 소통공감 콘텐츠 ‘병영차트’의 10월 설문 주제는 장병들의 최대 관심사인 ‘휴가’였다.

조사는 지난 9월 23일부터 10월 15일까지 대국민 국군 소통 서비스 어플리케이션 ‘더캠프’에서 주관식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설문에는 총 852명의 많은 장병들이 참여해 ‘휴가 때 가장 듣고 싶은 말과 듣기 싫은 말’, ‘가고 싶은 장소’,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진솔한 의견을 남겼다.

‘휴가 때 부모님 또는 친구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이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38.7%에 해당하는 330명의 장병들이 "고생한다(수고했어)"라고 답했다.

사랑하는 이들로부터 "나라 지키느라 고생한다, 수고가 많다"는 따뜻한 위로의 말을 들을 때 군 복무의 보람을 느끼고 힘든 군 생활에 위안을 얻는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2위와 3위는 각각 "보고 싶었어"(66명·7.7%)와 "반가워"(60명·7%)였다. 장병들은 "휴가 때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보고 싶었다’고 말해줄 때 정말 기쁘다", "특별한 말은 필요 없다. ‘반갑다’는 인사말이면 충분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4위는 "멋있어졌다(몸 좋아졌다)"(39명·4.6%)가 차지했다. 입대 이후 모습이 입대 전보다 더 멋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장병들의 반응이었다.

이어 5위부터 8위는 "뭐 먹고 싶어?"(30명·3.5%) "사랑한다"(28명· 3.2%), "언제 전역해?"(24명·2.8%), "용돈 줄까?"(17명·2%) 순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고기 먹자" "하고 싶은 거 다 해"라는 말이 듣고 싶다는 응답도 있었다.

"요즘 군인은 편하다며?"라는 말엔 상처

반면, "요즘 군대 편해졌다"는 장병들이 휴가 때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말 1위로 꼽혔다. 전체 응답자 중 약 16%인 137명의 장병들이 이같이 답했다.

장병들은 "우리도 코로나19 상황 속 힘든 훈련을 이겨내며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야속함과 섭섭함을 표현했다. 특히 "라떼(나 때) 군대는 말이야~"라는 말로 과거와 현재의 군 생활을 비교하며 현역 장병들의 노고를 무시할 때 불편을 느끼는 장병들이 많았다.

2·3·4위는 차례로 "복귀 언제야?"(82명·9.6%), "벌써 나왔어?"(70명·8.2%), "또 나왔어?"(64명·7.5%)였다. 휴가 나온 자신을 반겨주지 않는 무심한 말들에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는 장병들의 의견이었다.

5위는 "전역 언제니?"(18명·2.1%)였다. 이 말은 ‘듣고 싶은 말’ 7위에도 올라 장병마다 전역까지 남은 기간이 다르기에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었다.

이외에도 장병들은 신병을 일컫는 부정적 은어인 "짬○"(17명·1.9%), "전역하고 뭐 할래?"(17명·1.9%), "아직 전역까지 많이 남았네"(15명·1.7%), "살쪘다"(15명·1.7%) 등의 말을 휴가 때 듣고 싶지 않은 말이라 답했다.

휴가 때는 ‘집’에서 ‘취미·여가 활동’ 선호

일반인들은 보통 집을 떠나는 휴가를 꿈꾸지만, 장병들은 그 반대였다. ‘휴가 나가면 가장 가고 싶은 장소’로 장병들은 ‘집’(360명·42.2%)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사랑하는 부모님이 계신 그리운 우리 집에 가고 싶다"는 장병들의 응답이 다수였다.

‘내 방 침대’, ‘다락방 창가’ 등 자신이 가장 안락함을 느끼는 그리운 장소를 콕 집어 말한 장병도 있었다. 2위는 ‘바다’(94명·11%)였다. 부대라는 한정된 울타리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소중한 휴가인 만큼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싶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휴양지는 71명(8.3%), 제주도는 51명(5.9%)의 선택을 받아 3·4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맛집(36명·4.2%), 놀이공원(34명·3.9%)이 5·6위를 차지했다.

‘휴가 나가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취미 및 여가 생활’(159명·18.6%)이 1위로 집계됐다. 많은 장병들이 "부대에선 할 수 없는 나만의 취미와 여가 생활을 휴가 때나마 충분히 즐기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2위는 ‘가족과 시간 보내기’(127명·14.9%), 3위는 ‘맛있는 음식 먹기’(98명·11.5%)였다.

가족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최고의 휴가라는 장병들의 의견이 많았다. 이어 ‘친구와 놀기’(96명·11.2%), ‘여행’(89명·10.4%), ‘술 마시러 가기’(76명·8.9%), ‘여자친구와 데이트’(75명·8.8%)가 4위부터 7위를 차지했다.

기타 의견으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다’, ‘늦잠을 마음껏 자고 싶다’면서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겠다는 장병들의 응답도 눈길을 끌었다.

/송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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