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이순자 "고통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 대신해 깊이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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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이순자 "고통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 대신해 깊이 사죄"
  • 송승호 기자
  • 승인 2021.11.27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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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송승호 기자] 故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씨가 "가족을 대신해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씨는 27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발인식에서 "돌이켜보니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나시고 저희는 참 많은 일을 겪었다"라며 "그럴 때마다 남편은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씀하시곤 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의 부인 이순자씨와 유가족들이 화장 절차를 위해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의 부인 이순자씨와 유가족들이 화장 절차를 위해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이순자씨의 발언 전문]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장례식에 찾아오셔서 조문해주시고,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주신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남편(전두환)은 2013년부터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기억 장애와 인지 장애로 고통 받으시던 중 금년 8월에는 다발성 골수종이라는 암 선고까지 받게 됐습니다.

힘겹게 투병 생활을 인내하고 계시던 11월 23일 아침, 제 부축을 받고 자리에서 일어나시던 중 갑자기 쓰러져 저의 품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셨습니다.

62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부부로서 함께 했던 남편을 떠나보내는 참담하고 비통한 심경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고통없이 편안한 모습으로 이 세상과 하직하게 된 것을 감사해야 될 것 같습니다.

남편은 평소 자신이 사망하면 장례를 간소히 하고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또 화장해서 북녘땅이 보이는 곳에 뿌려달라고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닥친 일이라 경황이 없던 중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에 힘입어 장례를 무사히 치르게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절차에 대해서는 우선 정신을 가다듬은 후 장성한 자녀들과 충분한 의논을 나눈 후 남편의 의지를 정확하게 받들도록 하겠습니다.

돌이켜보니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나신 후 저희는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남편은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씀하시곤 하셨습니다.

오늘 장례식을 마치면서 가족을 대신해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히 사죄를 드리고 싶습니다.

장례 기간 동안 경황이 없어 조문 오신 분들께 미처 예를 다하지 못했습니다.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장례식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올립니다.

/송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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