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올해의 사자성어 '묘서동처 (猫鼠同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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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올해의 사자성어 '묘서동처 (猫鼠同處)'
도둑 잡을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됐다
전국 대학교수 880명 설문조사
  • 강문정 기자
  • 승인 2021.12.12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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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강문정 기자] 교수들이 정의한 2021년 한국 사회는 ‘묘서동처(猫鼠同處)’였다.

<교수신문>이 주관하는 ‘올해의 사자성어’ 묘서동처는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라는 뜻으로, 고양이가 쥐를 잡지 않고 쥐와 한패가 된 걸 말한다.

2021 올해의 사자성어 ‘묘서동처(猫鼠同處)’ 휘호 정상옥 전 동방문화대학원대 총장(문학박사)이 직접 썼다. 서체는 ‘행서(行書)’다. [사진=교수신문]
2021 올해의 사자성어 ‘묘서동처(猫鼠同處)’ 휘호 정상옥 전 동방문화대학원대 총장(문학박사)이 직접 썼다. 서체는 ‘행서(行書)’다. [사진=교수신문]

12일 교수신문에 따르면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 대학교수 880명이 6개의 사자성어 중 2개씩 선정해 진행됐다. 묘서동처는 총 1760표 가운데 514표(29.2%)를 받았다고 밝혔다.

묘서동처는 교수신문 ‘올해의 사자성어’ 추천위원단 중 최재목 영남대 교수(철학과)가 추천한 사자성어다.

최 교수는 "각처에서, 또는 여야 간에 입법, 사법, 행정의 잣대를 의심하며 불공정하다는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라며 "국정을 엄정하게 책임지거나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시행하는 데 감시할 사람들이 이권을 노리는 사람들과 한통속이 돼 이권에 개입하거나 연루된 상황을 수시로 봤다"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묘서동처를 지지한 교수들의 선정 이유는 다양했으나, 여야 가릴 것 없이 "권력자들이 한패가 되어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와 같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한 70대 인문학 교수는 다산 정약용의 우화시 '이노행(狸奴行)'을 인용하며 "단속하는 자와 단속받는 자가 야합하면 못 할 짓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처럼 정치 지도자들의 행태는 여야를 막론하고 겉모습만 다를 뿐, 공리보다는 사욕에 치우쳤다", “현 난국은 여야, 진보와 보수 구별 없이 기득권층의 야합으로 나타난 것(50대·사회)", "범죄자를 잡아야 할 사람들이 범죄자를 두둔하고 옹호 변호하니 통탄할 노릇"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내년 대선을 걱정하는 의미로 묘서동처를 선택한 교수들도 있었다. 이들은 "누가 덜 썩었는가 경쟁하듯, 리더로 나서는 이들의 도덕성에 의구심이 가득하다"라거나 "상대적으로 덜 나쁜 후보를 선택해 국운을 맡겨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했다.

/강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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