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마두역 인근 7층건물 붕괴 위험 출입통제 불안 증폭
상태바
고양시 마두역 인근 7층건물 붕괴 위험 출입통제 불안 증폭
  • 김민호 기자
  • 승인 2021.12.31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공투데이 일산=김민호 기자] 경기 고양시 일산의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 대형 상가건물의 지반이 침하돼 붕괴 조짐이 보이면서 시민들이 긴급 대피하고 건물과 주변이 통제되는 사고가 났다.

최근 몇 년간 일산에서 잇따라 지반침하(땅꺼짐) 사고가 잇따르자 시민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해당건물 지하3층 기둥이 일부 파손됐고 주차장 입구 앞 인도의 지반이 직경 5m, 깊이 0.5m정도 침하됐다.[사진=고양시청]
해당건물 지하3층 기둥이 일부 파손됐고 주차장 입구 앞 인도의 지반이 직경 5m, 깊이 0.5m정도 침하됐다.[사진=고양시청]

31일 고양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일산동구 마두동의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의 대형 상가건물에서 지반이 침하돼 건물 일부가 파손되고 인근 인도가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상가 내부에 있던 상인들과 손님, 인근 건물의 시민 등 3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현장 확인 결과 건물 지하 주차장 3층의 건축물 기둥(압축전단) 여러 곳이 파손돼 내부 철근이 드러나 있었으며, 벽면도 심하게 균열이 간 상태였다. 또한 지상 주차장 입구 인도의 지반이 직경 5m, 깊이 0.5m로 침하되어 있었다.

당시 내부에 있던 상인들은 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이 흔들리고 상가 집기들이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한 입주상인은 “처음에는 지진이 난 줄 알았다. 진동이 곧바로 끝나 곧바로 손님들과 함께 계단을 이용해 밖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사고가 나자 건물 관리사무소는 긴급 대피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건물은 1995년 준공됐으며 내부에는 유흥업소 2곳과 음식점 9곳, 제과점 1곳, 미용업소 5곳 등이 입주해 있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해당 건물 주변의 인도의 통행을 막고 인접 건물에 대한 출입도 일부 제한하고 있다.

특히 사고 지점이 일산에서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하철 3호선 마두역 바로 옆이고 추가 붕괴 위험이 있어 고양시는 향후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사고 직후 고양시안전관리자문단은 현장으로 긴급 출동해 건물 구조안전 진단을 진행 중이다. 또한 한전과 지역난방공사 등 유관기관은 가스관을 차단하고 도로지하의 각종 배관 등 시설물을 점검 중이다.

고양시는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건물사용 중지명령’을 내린 뒤 사고지점 인근 장항2동행정복지센터에 임시 대책본부(본부장 이춘표 제2부시장)를 마련해 24시간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몇 년간 잇따라 일산 중앙로(3호선 라인)를 따라 발생하는 지반침하 사고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심화되고 있다.

2017년 2월과 3월 사이 일산동구 백석동 고양종합터미널 인근 업무시설 공사장 인근 도로에서 4차례나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했다. 이듬해인 2018년 12월에는 백석동의 땅 속에 묻혀 있던 열 수송관이 파열돼 1명이 사망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상가건물 [사진=고양시청]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상가건물 [사진=고양시청]

2019년 12월에도 백석동의 오피스텔 신축공사장 인근 도로가 침하되는 등 일산지역에서는 크고작은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해 왔다.

그러나 이전 사고들이 대부분 일산신도시의 끝자락(서울방향)인 백석동에 집중된 반면 이날 사고는 일산의 정중앙인 마두동 역세권에서 발생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대부분 도로나 인도 침하에서 그치던 것이 이번에는 지반침하가 건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연결될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을 연출했다.

마두역 주변은 아파트는 물론 웨스턴돔 등 중심상가와 인근에 법원·검찰, 구청 등 행정기관이 밀집해 시민들은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당신의 눈과 귀가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제보가 사회를 변화 시킬수 있습니다"
공공투데이는 당신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제보: [기사제보] 여기 클릭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골라보는 기자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