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사고 4건 중 1건 봄철에…점심시간 직후 33%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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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사고 4건 중 1건 봄철에…점심시간 직후 33% 발생
이른 봄엔 등산로 미끄럽고 날씨변화도 심해…"실족 조난 주의해야"
  • 엄건익 기자
  • 승인 2022.03.24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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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세종=엄건익 기자] 행정안전부는 봄을 맞아 산행에 나서는 분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등산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이는 지난 2020년 발생한 등산사고 8454건 중 3~5월 봄철이 2127건 25%로 4건 중 1건에 해당하기 때문인데, 특히 3월과 4월에 각각 594건과 798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남동소방서]
[사진=남동소방서]

특히 요즘처럼 새순이 돋고 꽃이 피는 시기에는 평소 산을 찾지 않던 분들도 산행에 나설 수 있고, 이른 봄 등산로는 얼음과 서리 등으로 미끄러우며 날씨변화도 심해 자칫 크고 작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2020년 재난연감에 따르면 3월과 4월의 등산사고는 발을 헛디디거나 미끄러지는 실족이 38%로 가장 많았고, 길을 잃고 헤매는 조난은 27%였으며 지병 등으로 인한 신체질환은 17%였다.

시간대별로는 점심시간 직후인 낮 12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3~4월 등산 사고의 33%가 발생했고, 오후 6시 이후의 등산사고도 14%나 차지하고 있어 늦은 시간 산행도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한편 이른 봄의 등산로는 아직 녹지 않은 얼음과 서리 등으로 생각보다 미끄럽고 꽃샘추위 등으로 인한 날씨 변화도 심하므로 자신의 체력에 맞는 등산로를 선택하고, 산행 도중이라도 몸에 무리가 오면 즉시 하산해야 한다.

또한 산행 때 고도가 높은 곳이나 그늘진 응달, 낙엽 아래에는 채 녹지 않은 얼음 등으로 미끄러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는데, 암반 지대나 바위 등이 젖어있으면 더욱 미끄럽다.

특히 꽃샘추위 등으로 지반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작은 충격에도 바위나 흙 등이 부스러져 내리기 쉬운만큼 봄 산행에서는 항상 머리 위와 발밑을 조심해야 한다.

아울러 출입이 통제된 금지·위험구역은 출입하지 말고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해야 하며, 길을 잃거나 잘못 들었을 때는 왔던 길을 따라 아는 곳까지 되돌아오는 것이 좋다.

만약 길을 잃었을 경우 등산로에 설치된 국가지점번호 등이 기재된 다목적 위치표지판을 찾아 국립공원 산행정보 앱 등에 신고 후 구조요청을 하면 된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시기에는 보온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갑자기 기온이 낮아지거나 찬바람이 불 때 덧입을 수 있는 여벌의 옷과 장갑 등을 챙겨가도록 한다.

또 산행에 나설 때는 가벼운 타박상이나 긁힘 등 사고에 대비해 반창고와 붕대 등이 들어있는 간단한 구급 약통을 챙겨가는 것도 필요하다.

골절이나 염좌가 의심될 때는 손상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해 붓기를 예방하고, 부득이하게 이동할 때는 손상 부위에 부목을 대고 압박붕대나 옷 등으로 고정해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산행에 나서면 뜻하지 않게 야생동물과 마주칠 수 있는데, 이 경우 침착하게 주변의 나무나 바위 등에 몸을 숨기고 가급적 움직임을 줄여 흥분시키지 않아야 하며 무엇보다 등을 보이며 달아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도 최근 춘분을 지나며 낮의 길이가 조금씩 길어지고는 있지만, 산에서는 생각보다 해가 일찍 저물고 빨리 어두워져 각종 위험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적어도 해가 지기 2시간 전에는 산행을 마치도록 한다.

구본근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봄의 정취를 만끽하려 산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늦은 시간까지 산에 머무는 것은 사고로 이어지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라며 "특히 나홀로 산행에 나서는 분들은 가까운 곳이라도 가족 등 주변에 행선지를 알리고, 질환이 있으면 평소 먹는 상비약도 잊지 말고 챙겨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엄건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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