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에서 발굴된 경찰 전사자는 6·25 참전' 故 박태인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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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에서 발굴된 경찰 전사자는 6·25 참전' 故 박태인 경사
  • 김민호 기자
  • 승인 2022.10.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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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세종=김민호 기자] 지난 2007년 5월 전남 영광군 삼학리에서 발굴된 한국전쟁(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고(故) 박태인 경사(추서 계급)로 확인됐다고 11일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따르면 박 경사는 벌교경찰서에서 순경으로 근무하던 중 6·25전쟁이 발발하자 북한군 6사단의 호남 진출을 지연시키기 위해 국군과 전남경찰국에서 전개한 호남 지역 전투에 참전했다.

고(故) 박태인 경사의 생전 모습 [사진=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고(故) 박태인 경사의 생전 모습 [사진=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이 전투에서 삼학리를 경계 중이던 경찰 소대 병력은 전남 영광 방면으로 진출하던 북한군 대대에 맞서 유격전을 전개다 영광 불갑산으로 후퇴했다. 박 경사는 당시 작전이 진행되던 기간(1950년 7월20~25일) 중 전사했다.

이후 고인의 부친은 아들의 유해를 수습하고자 보성 벌교 등지를 헤매고 다녔지만 결국 유해를 찾지 못한 채 1976년 95세를 일기로 작고했다.

박 경사는 전쟁 발발 당시 아들 1명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2세였던 아들 완근씨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많지 않다고 한다.

이번 박 경사 유해 신원 확인은 아들 완근씨가 방송을 통해 군 당국의 6·25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접한 뒤 2020년 10월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하면서 이뤄졌다.

완근씨는 부친의 유해를 찾았다는 소식에 "무슨 일인지 멍해서 잘 모르겠다. 옛날 같으면 생각도 못 할 일을 국방부와 대한민국 정부가 해냈다"라며 "아버지를 그토록 찾기 원했던 할아버지와 어머니 옆에 고이 안장해드리고 싶다"는 소회를 밝혔다.

박 경사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오는 13일 전남 광양 소재 유가족 자택에서 열린다. 고인의 유해는 유가족 의사에 따라 선산 가족묘에 안장될 예정이다.

군 당국이 2000년 4월 6·25전사자 유해발굴을 시작한 뒤 현재까지 신원을 확인한 전사자는 박 경사를 포함해 모두 197명이다.

반면 유해가 발굴됐으나 비교할 유가족 유전자 시료가 없어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전사자 유해는 1만여구에 이른다.

국유단은 "6·25전쟁에 참전했거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친인척이 있다면 국유단(1577-5625)으로 연락하거나 보건소, 보훈병원, 군병원 등에서 실시하는 유전자 시료채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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