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보미, 프로 데뷔 11년 만에 KLPGA 정규 투어 첫 정상

2021-05-10     김진희 기자

[공공투데이 안산=김진희 기자] 여자프로골퍼 곽보미(29) 선수가 프로 11년 만에 감격적인 정규투어 첫 승 기쁨을 누렸다.

9일 경기 안산시 아일랜드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7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6억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로 3타를 줄이며 69타를 쳤다.

곽보미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 챔피언조에서 함께 플레이했던 2위 지한솔(25·8언더파)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억800만 원을 손에 넣었다.

2010년 프로가 돼 2012년 정규투어에서 활동을 시작한 곽보미는 첫 해 성적 부진으로 시드를 잃어 3년 동안 드림투어에서 활동하다 2016년 정규투어에 복귀했다.

하지만 이듬해 다시 드림 투어로 내려가는 등 굴곡진 시간을 보냈다. 2019년 다시 정규 투어 무대에 복귀한 뒤에도 빛을 보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상금랭킹 60위로 가까스로 시드를 지켰다. 순위가 1계단만 낮았어도 시드전을 거쳐야 하지만 턱걸이로 살아남았다.

올해 들어 3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의 아쉬움을 딛고 정규투어 첫 우승이란 값진 열매를 따냈다.

그동안 2부 투어에서 세 차례 우승했지만 정규 투어에서는 이 대회 전까지 85차례 출전해 2019년 7월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거둔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곽보미는 "너무 떨려서 아무 생각도 안 날 정도"라며 "작년에 시드를 잃었으면 (골프를) 그만하려고 했는데, 운 좋게 60등으로 돼서 올해 또 1년 만 더 하자는 마음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1타 차로 앞서던 18번(파5) 홀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많이 휘었지만 카트 도로를 타고 흐르는 등 운도 따랐다.

이번 우승으로 2년 시드를 확보한 곽보미는 "이제 시드 걱정을 안 하게 돼서 너무 좋다"라며 "사실 어제가 어버이날인 것도 2라운드 끝나고 알았다. 그동안 짜증도 많이 냈는데 항상 옆에 있어 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뒤늦은 어버이날 인사를 전했다.

한편, 2017년 ADT 캡스 챔피언십 이후 4년 만에 통산 2승 사냥에 나섰던 지한솔은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고, 임희정(21)과 전우리(25)가 공동 3위(6언더파)에 올랐다.

시즌 첫 승을 노렸던 최혜진(22)과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박현경(21)은 각각 공동 7위(4언더파), 공동 10위(3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