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UM-in] 심석희, '아픔만큼 더 성숙해진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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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UM-in] 심석희, '아픔만큼 더 성숙해진 선수'
  • 강문정 기자
  • 승인 2020.05.21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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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UM-in (줌인)은 공공 사회에서 기부나 봉사를 통해 남을 돕는 연예인, 스포츠 스타는 물론, 정치 사회 일반 공인들의 선행 활동을 ‘앵글 안으로 확대하여 본다’는 뜻으로 우리 사회의 본보기가 되고 있는 공in (공인)코너이다.

[공공투데이 서울=강문정 기자]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가 "조재범(38) 전 대표팀 코치에게 만 17세 미성년자였던 2014년부터 상습적인 성폭행을 당했다"고 지난해 1월 8일 주장했다.

심석희가 2018년 12월 1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상해) 등 혐의로 조재범 코치를 고소했다.

조 코치는 심석희가 만 17세 미성년자였던 2014년부터 평창 동계올림픽을 불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작년 1월까지 약 4년간 상습적인 성폭행을 해왔다. 성폭행이 일어난 장소는 심석희 모교인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 지도자 라커룸, 태릉 및 진천선수촌 빙상장 라커룸 등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시설이었다. 심석희는 오랫동안 이런 일을 숨긴 이유에 대해 "조 코치가 범행 때마다 '운동을 계속할 생각이 없느냐'는 협박과 폭행을 당해왔다.

심석희 선수가 한 스포츠브랜드 행사에 참석해 환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심석희 선수가 한 스포츠브랜드 행사에 참석해 환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심석희는 초등학교 재학 시절 조재범 코치의 눈에 띄어 처음 스케이트를 신었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메달 3개(계주 3000m 금, 1500m 은, 1000m 동)를 획득하며 한국 쇼트트랙 간판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심석희는 평창올림픽을 한 달 남겨놓은 작년 1월 조 코치에게 폭행당한 이후 선수촌을 이탈하기도 했다.

뒤늦게 진상 조사에 나선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작년 1월 스포츠공정위원회(상벌위원회)를 열고 조 코치를 영구 제명했다. 이후 대표팀에 복귀한 심석희는 평창올림픽 500·1000·1500m 종목 메달 획득에 실패했으나 계주 3000m에서 올림픽 2연패(連覇)를 일궈냈다.

심석희는 2018년 6월 조 코치를 상대로 상습상해 등 혐의로 고소했다. 조 코치는 심석희를 상습 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구속 됐다.

털고 일어난 심석희는  2020년 1월 3일 서울시청 소속에 입단해 직장인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2월 19일 동계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지쳐있던 몸과 마음이 회복 됐다. 대학생 선수에서 직장인 선수가 됐는데 압도적인 우승으로 완벽한 데뷔전을 치른셈이다. 이 과정에서 가족과 지인, 팬들은 많은 격려와 응원을 받아 생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 쇼트트렉 간판 심석희(23)가 동계체육대회 MVP로 선정되면서 받은 상금 300만 원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 성금으로 기탁해 '마음도 착한 선수' 라는 기자들의 호평도 받았다.

심석희는 이날 "오랜만에 참가한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게 돼 격려금을 의미 있는 곳에 쓰고자 하는 마음에 기부를 결정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신 대구·경북 지역 분들에게 응원의 마음이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4월 1일 심석희는 한 스포츠브랜드 행사에 참여해 '스포츠는 힘든 상황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꿈구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와 힘을 지니고 있다" 고 말해, 마치 힘든 자신의 과거를 잊기위해 비교적 선수 복귀를 빨리 하게 됐다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심석희는 사회적 문제로 큰 파장이 될 것을 우려하고도 '용기 있는 성폭행 고소'를 통해 자신과의 힘든 싸움에서 이기고 더욱 강해진 선수로 돌아오게 됐다. '한번 아픔을 딛고 일어선 선수' 는 더이상 아프지 않고 잘 자랄 것이다.
/강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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