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장마철, 전기자동차 위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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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진단] 장마철, 전기자동차 위험 할까?
전기차 충전시 비올때 감전 사고 취약
전기차 배터리 침수시 동력 차단 설계
  • 김민호 기자
  • 승인 2020.06.29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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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김민호 기자] 최근 한반도를 찾아온 잦은 태풍으로 인해 제주도와 부산 일대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지금처럼 비도 많이 오고 습기가 많은 시기, 가전 및 전기 제품은 사용과 관리에 주의를 요한다. 그렇다면 전기차는 어떨가? 습기 많은 장마철 전기자동차 사용시 조심해야 할 점을 소개하고자 한다.

장마철이나 태풍 도래 시기에는 폭우가 잦고 전신주나 가로등 근처에서 폭우로 인한 감전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6-2019년 감전 사고로 인한 사상자 수는 2천100명에 달한다. 특히 장마가 집중되는 7월과 8월에는 다른 계절보다 많은 사고 발생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전기 자동차는 장마철 및 폭우시 습기가 많은 날 운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그래서 막연한 불안 보다는 전기차의 특성을 먼저 아는 것도 불안감 해소에 큰 도뭉이 된다.

전기자동차 충전기 내부모습 /사진=김창언 사진기자
전기자동차 충전기 내부모습 /사진=김창언 사진기자

  배터리 침수되면 감전 될까?

장마철, 전기차 안전을 걱정하는 이들이 가장 우려하는 상황 중의 하나는 집중호우 시의 침수다. 특히 하이브리드 기종을 포함한 최근 전기차들이 배터리 위치를 섀시 하부에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러한 우려의 원인중 하나다. 전기차의 배터리 패키지 안전성은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전기차를 제작시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다. 침수 상황에서 대부분의 전기차들은 절연저항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배터리 및 동력계통에 전기가 흐르지 않도록 설계된다.

장마철 높은 습기로 인해 자동차 내의 에어컨을 수시로 틀어야 할 상황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배터리 소모가 커질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하지만 이는 초기 전기차에서나 발생하던 문제다. 현재는 배터리셀의 집약 기술과 용량의 확대 및 에너지관리 기술이 정교화 됐다. 물론 공조기기를 작동 시켰을 경우 전력 소모량이 일반적인 상황보다 많은 것은 사실이나, 심각한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또한 상당수의 전기자동차에는 개별 공조기능이 적용된다. 기아자동차의 쏘울EV도 개별 공조 기능을 통해 에어컨 기능을 운전석 쪽으로만 집중시켜 불필요한 전력 소비를 줄인다. 이외에도 차세대 회생 제동 시스템 등을 적용해 소모한 전력을 빠르게 회복 시킬 수 있다.

/사진=김창언 사진기자
/사진=김창언 사진기자

  비오는날 충전시 '감전 주의'

그럼에도 유저들이 마냥 방심해도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별도의 충전이 필요한 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충전소에서 주의해야 할 안전 수칙이 있다.

현재 전기차 충전소는 일반적으로 주차장, 마트, 공공기관 및 외부 주차장 등에 위치한다. 이 중 가장 많은 공공기관 주차장의 전기차 충전 시스템은 가림막이 없는 곳도 많다. 또한 비교적 전기차 보급 초창기에 설치되어 노후화된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 벗겨진 전기 피복 등에서 누전의 가능성이 있다.

물론 충전기는 전기차와 연결 후 충전 버튼을 눌러야 전류가 흐르며 충전이 이뤄진다. 또한 대부분의 충전소에서는 충전 과정 중 누전 및 절연 확인을 통해 이상 발생시 충전이 진행되지 않거나 충전기 자체의 차단기가 작동되기 때문에 위험성은 적다. 그러나 가능하면 상태가 양호한 충전기를 사용해야 감전의 위험이 적다.

그러나 충전 플러글 떨어뜨릴 경우에는 감전의 위험이 증가한다. 최소 7KW-최대 50KM의 전력을 사용하는 충전기가 물이 많은 바닥에 떨어지면서 그 충격으로 전류가 흐를 수도 있다. 평소에 물건을 잘 놓치거나 떨어뜨리는 사람이라면 충전 플러그를 들었을 때, 불필요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실내에 충전 시설이 갖춰진 대형마트 등에도 바닥에 물기가 고여 있을 경우 충전기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주의힐 필요가 았다. 이와 더불어 안전을 위해 충전기를 잡을 때는 케이블이 아닌 손잡이를 바르게 잡아야 한다.

최근 친환경 에너지정책의 일환으로 전기차가 보급되고 있다. 도로를 달리다보면 전기차를 쉽게 접할 수 있을 정도로 공급이 원활하게 이뤼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는 늘고 있는데 반해 전기차의 안전에 대한 정책은 다소 미비하다. 실제 상당수의 전기차 충전소는 일반 주유소처럼 차량이나 충전기를 덮어줄 지붕이 없어 장마철 우천으로 인한 전기화재 발생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전기자동차를 지난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 구매한 직장인 남성 김모(36세) 씨는 공공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비가 많이 오는날에 전기 충전구 앞에 우산을 쓰고 전기차 충전을 하려고 할때면 감전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생각부터 드는게 사실" 이라고 말해, 우천시 비가 스며들지 않는 보완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전기차는 제조사 별 충전방식이 달라, 충전기 연결방식을 숙지하고 그대로 이행해야 한다. 물기가 많은 우천 시에 충전기를 잘못된 방법으로 이용하면 감전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는 얘기다. 반드시 충전기는 '올바른 방법으로 이용하고 마른 장갑을 이용해 충전을 한다'면 안전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 하고 있다.

전기차는 연비와 환경적 측면에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운행함에 앞서 기본적이 주의 사항을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전기차의 모터룸은 고압 세차, 물세차를 지양해야 한다. 고전압에 의한 감전 및 부품손상이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충전기를 이용할 때 커넥터 및 플러그의 이물질을 확인하고 충전기의 상태를 살펴 이상이 있을 경우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충전기의 이물질은 깨끗한 천을 이용해 제거하고 물기가 있는 경우 완전히 건조된 상태에서 사용한다. 자동차 제조사는 전기차의 개발단계에서부터 안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운전자의 안전 수칙 인지가 더욱 중요하다. 점점 전기자동차 수가 획기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각 계절별 전기차사용법과 안전 수칙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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