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바이든 시대가 불러온 '한반도 정세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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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바이든 시대가 불러온 '한반도 정세 변화'
'흑인' 지지층 결집에 '당선 영향'
美 내외 '분열 통합', '신뢰 회복' 주력
북한 비핵화는 '차분하고 유연하게'
미국 증시 '폭등'
중국 증시도 5년만에 최고치
  • 유성원 기자
  • 승인 2020.11.10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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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유성원 기자] 미국의 제46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됐다. 당선까지는 89시간 30분이 걸렸는데, 이번 대선에서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가다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흑인' 지지층 결집에 '당선 영향'

특히 당선 과정에서 바이든 당선인은 '흑인들의 지지가 큰 도움이 됐다'고 그 공을 흑인들에게 돌렸다. 이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대변되는 '블랙 라이스 매터' 흑원인권운동이 확산 돼 유색인종의 투표 참가율이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 흑인 지지층들은 주로 민주당으로 역대 최대 투표수인 7500만 표를 달성했다. 그만큼 투표율이 높아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시킨 이유가 가장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측면은 코로나19 역시 이번 선거에서 결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선거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줬던 미숙한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대해 미국인들은 매우 불안감과 실망적 평가를 줬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도 선거 열흘 앞둔 상황에서 코로나19에 감염 되자 더 큰 실망감을 주게 된 것 역시 투표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바이든 행정부의 정상적인 출범을 위해 정권 인수절차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동맹 복원 등 외교관계 '정상화'를 공언한 상황에서 인수위원회가 이를 구체화해 내년 1월 취임 즉시 실행하겠다는 게 바이든 당선인의 복안이다. 우선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자 마자 최우선으로 대응할 과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회복, 인종적 형평성, 기후변화 등 4가지를 꼽았다.

조 바이든-해리스 대통령 인수위원회 홈페이지
조 바이든-해리스 대통령 인수위원회 홈페이지

인수위는 트위터에서도 "우리나라의 건강을 보호하고, 성공 기회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인종적 평등을 개선하고, 기후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후변화와 관련, 바이든 행정부는 2017년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통보한 세계보건기구(WHO)와의 관계회복도 추진될 예정이다. 바이든은 취임 첫날에 이들 기구에 재가입하겠다고 여러 번 약속했다.

  美 내외 '분열 통합', '신뢰 회복' 주력

국내외 정치적 문제를 풀어야 할 큰 숙제가 남아있다. 바이든 시대는 통합과 존경받는 미국.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는 미국내 정치적 분열된 문제를 통합하는 것이다. 그동안 바이든 당선인의 연설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통합을 강조해 왔다. 그 다음 국제적 분열된 국가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시켜 "존경 받는 미국을 만들겠다" 게 바이든 당선인의 확고한 의지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국민연설을 통해 "분열이 아닌 통합의 대통령으로서 미국을 다시 가능성의 나라, 존경받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밝힌 점은, 대내외 국제 사회 리더십을 회복할 의지를 드러냈다고 외교 정치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즉, 트럼프 행정부 기간 동안 '어메리카 포스트 미국 제일주의'로 주변국과 동맹국을 압박해 분열된 세계질서를 복원, 미국의 리더십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크다는 의미다.

모든 대통령, 모든 미국인의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그런 통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 자체가 큰 변화를 가져 왔다는 관측이다. 대부분 국가들과 갈등을 겪었던 트럼프 대통령과는 달리 바이든 당선인은 비교적 안정감 있는 "예측가능한 외교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사실상 표명했다는 점이 주목되고 있는 부분이다.

  북한 비핵화는 '차분하고 유연하게'

실제 바이든 당선인은 한국을 '혈맹'이라고 부르면서 각별한 마음을 표시해 온 점도 그의 '의지'와도 맞아 떨어진다. 앞서 2013년 12월 바이든 미국 부통령 재직시 '미국과 한국은 피로 맺어진 동맹이 그랬던 것처럼 함께 성장해 왔다"고 말한 바 있고, 지난 8월에도 "저는 우리 동맹, 친구들과 함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고 말해, 분열된 국제사회 신뢰회복을 시사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교착 상태에 빠진 방위비 협상 등 한미 간 깔끔하게 풀지 못한 남은 과제들을 안정적으로 회복시킬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그렇게 되면, 동맹에 금이 가지 않는 선에서 재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당선인도 "한국을 갈취하지 않겠다"는 표현도 분명히 나와 상식선에서 해결 가능성이 커져 보이는 이유다.

북한 배핵화 관련해서도 단호한 인식을 여러 번 내비쳤던 바이든 당선인, 트럼프 식 협상에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방한 당시, 북한은 핵무기를 추구하는 한 결코 안보와 번영을 이룰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 당선된 조 바이든 당선인.
미국 대통령 선거에 당선된 조 바이든 당선인.

정상 간 담판, 일괄 타결 같은 트럼프 식이 아니라, 실무협상에서 시작해 정상회담으로 최종 마무리하는 이른바 바텀-업 방식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즉,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 내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제재'라는 수단을 활용하면서 외교적 채널은 열어 둔다는 말이다.

북한과 접근하는 방식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해 왔던 톱다운 방식, 정상 간의 신뢰를 통해 문제를 풀어 간다기 보다는, 한미 입장차를 조율해가며 안정적이고 차분한 대북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바이든 당선자가 좀 더 적극적으로 한반도 문제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36년 동안 상원의원을, 또 8년 동안 부통령을 해 왔기 때문에 그만큼 북한 정세를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이든 정부에 들어 비핵화 관련 장거리 협상을 끝내기 위해 최대한 성과를 거둘 가능성도 배제 할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바이든 시대에 맞는 새 판을 짜고 바이든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에서 중개 역할 또 그 과정에서 메신저 역할을 하며 북미 간 안정적 상황으로 끌고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 증시 '폭등'

미국 뉴욕 증시가 전날(9일) 오전(현지시각) 개장하자마자 다우지수가 5% 이상 폭등하며 상승폭을 그렸다. 이날 주요 기업들을 대표하는 다우산업평균지수는 5.9% 급등했다. 이는 미국이 코로나로 강타 당하기 전 2월 이래 최고 상승폭이다.

또 S&P 500지수 선물도 전주 대비 4.4% 급등했다. 이 역시 지난 4월 이래 최고 상승폭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4% 올랐다.

이날 증시는 지난 주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선 승자로 최종 확정된 뒤 처음 개장한 주식 시장으로, 대선 불확실성 제거에 따른 ‘바이든 안심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뉴욕 증시는 지난 3일 대선일을 전후해 바이든의 당선을 전망하고 연일 2~3%대 상승해왔다. 또 이날 개장 전에 나온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90% 이상 효과가 있다는 뉴스도 큰 호재로 작용 했다. 화이자 주식만 15% 정도 폭등하고 있다.

  중국 증시도 5년만에 최고치

이날 중화권 증시 주요 지수도 일제히 급등했다. 바이든 후보 당선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의 전면적 대결이 다소나마 완화되면서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힐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이 돼도 미국과 중국 사이의 근본적인 갈등 관계가 바뀌지는 않겠지만 무역정책 등에서 다소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할 가능성이 있고, 바이든 정부의 예측 가능성 덕분에 분위기가 쇄신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미·중 갈등 완화 기대는 주가의 상승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주 중국증시는 미국 대선이 치러진 이후에도 불확실성이 지속됐지만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상승세를 나타냈다.

9일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0% 오른 3,375.05로 오전 장을 마쳤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선전성분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3% 올라 2015년 7월 이후 5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상하이·선전 양대 증시의 우량주 300개 주가 동향을 반영하는 CSI300 지수도 2% 이상 올라 2015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기술주들이 상승장을 이끈 가운데, 선전증시의 중소 기술주 전문 시장인 창업판 지수는 3% 이상 뛰었다.

중국의 대형 기술기업들이 거래되는 홍콩 항셍지수도 1% 이상 상승했다. 홍콩 증시의 양대 대장주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각각 3%대, 2%대 올랐다.

오전 11시 40분(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대상이 된 중국의 `반도체 기대주`인 SMIC(中芯國際)는 6%대 오르는 중이다. 현재 미국 양당 모두에서 대중 정책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 바이든 집권 이후 트럼프의 대중 정책을 전면 부정하는 것은 현실성이 낮아 4년 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바이든의 대중국 정책에는 큰 조정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중국 위안화 흐름도 초강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유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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