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 분석] 코로나19 위기속 한국경제, "꿈틀"
상태바
[경제전망: 분석] 코로나19 위기속 한국경제, "꿈틀"
총·일일 수출 모두 '2년만에 증가'
국제 "GDP 위축이 가장 작은 국가"
한은 "경제 1.1%, GDP 3만1천 달러" 달성
  • 유성원 기자
  • 승인 2020.12.06 1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공투데이 서울=유성원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내 침체된 내수가 꿈틀거리며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 코로나19 상황속에서 우리나라 'K-방역'이 오히려 팬데믹 바람을 타고 수출이 제몫을 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1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3분기를 기점으로 반도체, 자동차 주력 품목이 살아나고 있고 여기다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고부가가치 품목이 수출 확대 등의 실적이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총·일일 수출 모두 '2년만에 증가' 

지난달 국내 수출은 4.0% 증가한 458억1000만 달러로 9월에 이어 2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 됐고 수입은 2.1% 감소한 398억8000만 달러, 무역 수지는 59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단달까지 무역흑자 총액은 390억달러로 이는 지난해 흑자규모(389억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월별 수출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8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어려움을 겪던 수출이 9월 들어서면서 갑자기 7.3%로 '껑충' 뛰었다가 10월 3.8% 감소폭을 그렸다. 실제 가동해 일한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일 평균 수출액도 6.3% 증가했다. 이는 총수출액과 일일 평균 수출액이 모두 증가한 것은 지난 2018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수출에서 15대 품목 중 10개 품목이 플러스를 기록했고 마이너스 5개 품목도 석유제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 자릿수 대의 감소율을 보이는 등 주요 품목들은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미국, EU, 아세안 등 4대 수출시장 국가에 더해 중남미와 인도 등 6개국에서도 이같은 흑자로 전환돼 수출 회복세에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정부는 진단했다.

앞서 지난 1일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11월은 조업일수가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두달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며 “특히 월 총 수출과 일평균 수출이 2년 만에 동시에 증가했고 조업일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달성한 플러스는 지난 2018년 3월 이후 32개월 만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국제 "GDP 위축이 가장 작은 국가"

세계 주요 기관들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내수 진작에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수출 호조세를 보인 한국 경제 성장률에 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성장률이 회원국 중 1위"라고 평가해 수출경제 호조는 점점 사실화 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재확산 조짐이 보일 시기에서 나온 평가라는 점을 반영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소폭 하향 조정했다.

앞서 9월 OECD는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중간 전망을 내놓았지만, 이후 지난 1일(현지시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0년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1% 낮춘 -1.1%로 최종 수정 했다. 하지만 OECD는 “한국은 효과적인 방역조치로 인해 회원국 중 올해 GDP 위축이 가장 작은 국가”라고 명시적으로 언급했다.

특히 “적극적 거시정책 대응이 코로나19 영향을 완화하면서 성장률 위축을 최소화 했다”며 “확장적 재정정책은 대규모 이전지출을 통해 민간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등 경기 대응에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한국경제는 2021년 2.8%, 2022년 3.4% 성장하며 안정적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OECD에 따르면 한국경제는 효과적인 백신의 출시에 따른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서비스 부문에 점진적 회복세로 나타날것이라고 진단했다. 고용분야에서도 서서히 증가하고 정부소비와 이전지출의 견조한 증가세가 경기 회복을 주도하는 가운데, 한국판 뉴딜이 투자를 견인할 것이라는 비교적 안정적 경제전망을 예측했다.

이처럼 OECD가 예측한 결과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고스란히 현실로 나타났다. 특히 앞서 OECD가 전망했던 한국 경제성장률 달성과 관련 1~2분기 연속 뒷걸음질 쳤던 경제성장률이 3분기 반등에 성공하면서 올해 -1.1%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정부는 1인당 국민소득(GNI)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만 달러를 무난히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다 경제심리지수의 회복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우는 등 아마도 4분기까지는 계속해서 이 경제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렇게 될 경우 내년 상반기에는 정상 궤도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는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앞서 10월.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1%(6월)에서 -1.9%로 상향 조정했다. 이 결과는 OECD가 경제전망을 내놓은 분석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아 한국 경제전망치가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IMF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수출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과 정부의 적극적 정책 대응을 높게 평가한 점 등을 반영했다.

  한은 "경제 1.1%, GDP 3만1천 달러" 달성

실제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한국 경제성장률이 1분기(-1.3%)·2분기(-3.2%)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하지만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4~0.8% 성장할 경우 목표 전망치(종전 -1.3%→1.1%)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3분기 성장률이 2.1%를 기록한 것은 그만큼 목표 달성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의미다.

지난해 3만달러 였던 1인당 국민소득 또한 3만1000달러 수준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한국은행은 전망했다. 올해 3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2.5% 소폭 증가한 487조3000억원을 기록한 점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임금·이자·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산해, 인구 수대로 나눈 지표인 1인당 GNI가 보통 3만달러가 넘으면 선진국 대열로 분류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4일 “3분기 들어 수출을 중심으로 경제가 성장했고, 이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큰 이변이 없으면 올해 1인당 GNI는 3만1000달러를 조금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수츨의 힘이 크게 작용했던 이유는 다양하다. 코로나19 상황 악화에도 봉쇄 조치없이 자율적 방역을 성공시킨 데다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의 신속한 경기부양책 등이 내수침체를 크게 완화시켰다. 무엇보다 수출 호조로 인한 경제성장이 두드러졌다. 앞서 언급한 산자부 수출액 집계에 따르면 최근 석달 연속 수출액 400억달러, 일평균 19억달러, 무역수지 흑자 50억달러 이상의 성적을 각각 내고 있다는 점이다.

효자노릇 한 수출품목을 들여다 보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비롯해 바이오헬스 분야와 2차 전지 등에서 해외 코로나19 장벽을 뚫고 해외 수츨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헬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5% 증가했고, 선박·가전·디스플레이 등도 20~30%대 성장세를 보였다. 15대 주력수출 품목 가운데에서도 반도체(16.4%), 디스플레이(21.4%), 무선통신기기(20.2%), 2차전지(19.9%) 등 10개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여기다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경기지수가 등 경제심리가 동반 회복되면서 주식시장 역시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연일 갱신 하고있다. 이런 결과로 국제 투자자들이 대거 한국으로 몰려올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JP모건은 신흥국 증시 가운데 투자 기회가 좋은 국가로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인도네시아, 태국 등을 제시했다. 크레디트스위스도 아시아 국가 중 내년에 주당순이익(당기 순 이익을 주식수로 나눈 값)의 43% 성장이 기대되는 한국을 최선호 국가로 꼽았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평가가 어느때보다 높은 긍정적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만큼, 얼마남지 않은 4분기까지 계속해서 경제 반등을 노리겠다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이다. 다만 현재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수출을 발목잡는 악재로 작용할 부담은 커진 셈이다.
/유성원 기자

 

'당신의 눈과 귀가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제보가 사회를 변화 시킬수 있습니다"
공공투데이는 당신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제보: [기사제보] 여기 클릭 !!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골라보는 기자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