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인제서 발굴된 6.25 전사자 유해는…'김성근 일병-조창식 하사'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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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인제서 발굴된 6.25 전사자 유해는…'김성근 일병-조창식 하사' 확인
  • 이길연 기자
  • 승인 2021.01.29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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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이길연 기자]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과 인제군 서화면 일대에서 발굴한 6·25 전사자는 고 김성근 일병(159번째 신원확인)과 고 조창식 하사(160번째 신원확인)로 신원이 확인됐다.

29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따르면 고 김성근 일병과 고 조창식 하사까지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총 160명으로 늘어났다.

이번 고인들의 신원확인은 최근에 유가족 유전자 시료를 확보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유단은 과거 유해발굴 자료 재분석과 병적자료를 기초로 한 유가족 찾기 탐문활동을 통해 유전자 시료를 많이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신원확인은 국유단 탐문관들을 통해 채취된 고인의 아들과 조카 유전자 시료를 유해와 비교한 결과, 가족관계가 밝혀졌다.

고 김성근 일병님 최초식별 현장(좌) 유품(우) [사진=국방부]
고 김성근 일병님 최초식별 현장(좌) 유품(우) [사진=국방부]

고 김성근 일병님은 국군 제 6사단(추정)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춘천 화천 진격전(1950년10월 4일∼10월 8일)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춘천-화천 진격전은 중부지역의 38도선 돌파 및 진격작전으로 낙동강 방어전선인 영천에서부터 국군이 춘천-화천을 거쳐 북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전투였다.

고인이 전사한 지 60년이 지난 후, 허벅지 뼈 등 부분 유해와 수저, 단추 등 유품이 후배전우들에게 수습됐다.

고인은 1928년 10월 27일 부산 초장동 일대에서 1남 2녀 중 첫째로 태어났다.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던 가정에서 장남의 역할을 다하며 살다가 배우자를 만나 혼인한 후 1949년에, 아들을 낳으며 한 명의 아버지가 됐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고인은 아내와 갓 돌이 지난 3대 독자 아들을 남겨 둔 채 국가를 위해 참전했으며, 아내는 불과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전사했다는 가슴 아픈 소식을 듣게 됐다는 것.

고인의 아들 김홍식(73)씨는 "아버지 유해를 찾았다고 듣긴 했지만 서러움이 한 번에 밀려오기도 하고, 솔직히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라 "이제라도 아버지를 국립묘지에 안장해서 편히 모실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쁩다"라고 말했다.

고 조창식 하사님은 국군 제 8사단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으며, 강원도 인제 서화리 일대에서 발생한 노전평 전투(1951년 8월9일~9월 18일)에서 전사했다.

1951년 7월 10일, 개성에서 제1차 휴전회담이 열렸으나 유엔군사령부와 공산군(북한 중국군)은 회담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노전평 일대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이 지역은 강원 인제 서화리 축선과 인접한 고지군을 점령하기 위한 요충지로 전투는 전형적인 고지쟁탈전이었다.

치열한 전장에서 마지막까지 싸우다 전사한 고 조창식 하사는 안타깝게도 66년이 지나서야 머리뼈와 윗 팔뼈 등 유해와 전투화 등의 유품이 후배 전우들에게 발견됐다.

고인은 1928년 12월 2일 충북 괴산군 문광면 일대에서 4남 중 셋째로 태어났다.

고인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농업에 종사하는 맏형을 도와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꾸려갔다. 청년 시절 고인은 건장하고 성격이 호탕해서 동네에서 리더역할을 많이 했다.

고인은 23살이 되던 해, 결혼도 하지 못한 채 국가를 위해 참전하였으나, 6개월도 지나지 않아 전사했다는 소식을 들려줬다.

고 조창식 하사님 최초식별 현장(좌) 유품(우) [사진=국방부]
고 조창식 하사님 최초식별 현장(좌) 유품(우) [사진=국방부]

특히 고인의 조카 조철주(73)씨는 "셋째 숙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며 살았는데 유해를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후손들에게 숙부를 비롯해 6·25전쟁기간 중 나라를 위해 전사하신 분들의 고귀한 희생을 정확히 알려주고 싶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국유단은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신원확인 결과통보를 위한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2월에 거행하고, 이후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국유단 관계자는 "올해도 국방부는 6·25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을 통해 국민과 함께 국가에 대한 헌신에 끝까지 보답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해 소재 제보나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 참여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 문의하면 되고 유전자 시료 제공으로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소정의 심사를 통해 최대 1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이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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