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뒤늦은 화훼농가 지원' 대책…"과연 소비 촉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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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뒤늦은 화훼농가 지원' 대책…"과연 소비 촉진될까?"
농식품부 등 '사무실 꽃 생활화' 등 300만 송이 집중 구매 추진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02.0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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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세종=이재현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행사 취소, 졸업식의 비대면 개최 등으로 위축된 화훼소비를 활성화하고,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화훼 농가를 지원하기 위한 당국의 뒤늦은 방안을 두고 소비촉진이 될지 주목된다.

2월부터 농식품부, 소속 산하기관, 농협 등 21개 기관이 우선적으로 '사무실 꽃 생활화' 등 300만 송이 집중 구매와 더불어 지자체와 민간부문까지 캠페인을 확산해 소비 확대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경남 김해의 한 화훼농가에서 하우스 안에는 형형색색의 거베라 수천 송이를 농가 주인이 트랙터로 몽땅 갈아엎고 있다. [사진=방송캡처]
경남 김해의 한 화훼농가에서 하우스 안에는 형형색색의 거베라 수천 송이를 농가 주인이 트랙터로 몽땅 갈아엎고 있다. [사진=방송캡처]

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각종 행사 취소, 초중고등학교 졸업식의 비대면 개최 등으로 위축된 화훼 소비를 활성화하고,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 농가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한다.

화훼류 거래량과 가격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 등에도 전년 12월까지 대부분 안정세를 보였으나, 행사 감소 등으로 일부 품목에서 가격 등락 폭이 커지는 등 화훼 소비 심리가 1월 들어 다소 위축된 상황이다.

통상 화훼 소비는 졸업식, 입학식, 발렌타인데이 등 각종 행사와 기념일이 많은 2~3월에 집중되는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 전반의 위축된 소비심리와 비대면 졸업식 등으로 꽃 선물 수요가 줄어 2월 이후 화훼 거래 감소 및 가격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화훼 소비 상황이 아직 전년 2월과 같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나, 소비 침체가 발생하기 전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2월부터 적극적인 소비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정부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등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사무실 꽃 생활화(1Table 1Flower), 중대형 화훼 장식, 직원 선물 등 판로가 막힌 화훼류의 소비 확대를 유도한다.

농식품부에서는 소속 산하기관, 농촌진흥청, 산림청, 농협 등 21개 기관과 함께 전년보다 많은 300만 송이를 집중 구매함으로써 화훼 소비 수요를 창출한다.

각 기관은 어려움을 겪는 화원(소매꽃집)을 돕고, 상생할 수 있도록 인근에 위치한 화원과 연계하여 꽃 구매를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자체에서도 지역 내 생산되는 화훼류 소비 확대를 위한 캠페인을 지역별로 추진하고, 꽃 소비 활성화 분위기가 전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지자체별로 추진하고 있는 사무실 꽃 생활화, 기념일 감사의 꽃 선물하기 등 꽃 소비 활성화 운동을 모든 지자체로 확대해 다각적인 소비 촉진 운동을 전개하고, 민간부문의 경우 대한상공회의소, 은행연합회 등과 협조하여 범국민 소비 촉진 캠페인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화훼 소비 부진으로 산지 폐기, 출하 포기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 농가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먼저, 양재동 화훼공판장의 경매 수수료를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인하(7.0%→6.0, 1%p)해 농가 부담을 완화하고, 화훼 농가의 도매시장 출하선도금(70억원) 금리도 연말까지 인하(1.5%→1.0, 0.5%p) 조치 한다.

또한, 소비 침체, 가격 급락 등으로 일시적인 경영상 애로를 겪는 농가에 대해서는 개인 20억원, 법인 30억원 이내 융자 지원(연 1%, 3년 거치 7년 상환)하는 농업경영회생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시적 경영 위기에 처한 농가가 정책자금을 신청할 경우 심사를 거쳐 기존 대출의 저금리 전환 또는 신규 대출을 지원함으로써 농가 지원을 강화한다.

농협에서는 화훼 관련 회원농협(30개소 내외)에 무이자 자금을 지원하고 그에 따른 이자 차익을 농가에 지원하고,절화자조금위원회에서도 일시적인 가격 하락 등으로 수급조절이 필요한 경우 생산자단체의 역할을 확대해 나간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온라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공영홈쇼핑, 화훼 전문몰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한 화훼 판매를 집중 추진하고, 오프라인을 통한 기획 판매 등도 지속 확대한다.

특히 공영홈쇼핑에서는 가격이 급감한 품목 등을 적극 활용한 꽃다발 특별 판매전을 진행한다.

2월에는 절화류 중심으로 특별 판매방송 3~4회를 추진하고, 3월 이후부터는 정기방송 편성과 함께 분화류 등으로 판매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자단체와 함께 추진하는 온라인몰 판촉 행사는 포털사이트의 꽃 홍보 배너 광고와 연계하여 소비 증대 효과를 극대화한다.

또한,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고 꽃을 구매하는 생활 문화 정착을 위해 꽃 정기 구독서비스 행사도 지원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이 주변에서 쉽게 꽃을 구매할 수 있도록 2월 말까지 수도권 8개점 등 대도시 농협 하나로마트(19개소)에 특별 판매대를 운영하고, 향후 우리 농산물 판매와도 연계할 계획이다.

얼어붙은 화훼 소비 심리를 활성화하고, 일상 생활 속에서 화훼 소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도 병행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졸업 입학식, 설 명절, 발렌타이데이 등에 만남이 어렵더라도 포털사이트 배너를 통해 "꽃으로 마음을 전하세요" 메시지를 알려 꽃 소비를 유도하고, 방송과 카드뉴스, 인플루언서 활용 영상 배포 등을 통해 생활 속 꽃 소비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전국 농협 ATM기를 통해 화훼 소비 홍보 문구를 표출하며, 농식품부 소속 산하기관의 홍보매체를 적극 활용한 홍보 활동도 전개한다.

경남 창원 한 들판에 가득 쌓아둔 안개꽃 위로 트랙터가 갈아엎고 있다. [사진=방송캡처]
경남 창원 한 들판에 가득 쌓아둔 안개꽃 위로 트랙터가 갈아엎고 있다. [사진=방송캡처]

특히, 꽃을 선물용으로만 보는 인식을 개선하고, 꽃이 특별한 날에만 사용되는 재화가 아니라 우리 일상에 있음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꽃 생활화 공익광고를 제작해 오는 22일부터 TV, 유튜브 등을 통해 송출한다.

후속편으로 꽃이 가지는 긍정적 이미지를 높이는 공익광고를 제작해 특별한 날에만 꽃을 사는 것이 아닌 일상 생활 속 화훼 소비문화 저변이 확대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젊은층의 꽃 구매 관심 유발을 위해 SNS를 통한 꽃 선물 사진, 꽃다발 제작 영상 공모 등 소비 붐업을 위한 이벤트도 병행한다.

아울러, 화환용이나 꽃다발 부소재 등 사용처가 제한적이거나 지역에서 소량 출하하는 품목의 경우 2~3월 중 전시회 등을 통한 별도 홍보 활동을 전개한다.

농식품부 김희중 원예경영과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와 업계를 위해 정부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꽃 소비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며 "이번 홍보 활동을 앞으로도 다각도로 전개해 꽃의 순기능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일상 생활 속 꽃 소비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할 것"을 밝혔다.

한편 농식품부는 현장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화훼 수요의 실질적인 확대와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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