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영웅 유상철 감독, 췌장암 투병 끝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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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월드컵 영웅 유상철 감독, 췌장암 투병 끝에 별세
  • 김진희 기자
  • 승인 2021.06.0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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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김진희 기자]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향년 50세의 일기로 췌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유상철 감독은 7일 오후 7시께 입원 중이었던 서울 아산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지난 2019년 11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해왔다.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빈소. [사진=뉴스1]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빈소. [사진=뉴스1]

그는 아픈 가운데서도 벤치를 지키며 인천의 1부 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꼭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던 고인은 지휘봉을 내려놓고 투병에 힘썼다.

치료 중에도 경기장이나 인천 선수단을 찾아 회복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투병을 시작한 지 20개월 여 만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

K리그 울산 현대와 요코하마 마리노스, 가시와 레이솔(이상 일본) 등에서 12년 간 뛰었고, 2006년 다시 울산으로 돌아와 은퇴했다. 중앙 수비부터 미드필더, 최전방까지 소화하는 대표적인 '멀티 플레이어'였다.

청소년 대표와 올림픽 대표, 국가대표 등 연령별 대표팀을 지내며 이름을 날렸던 고인은, 전 세계를 감동시켰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다. 

특히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득점을 성공시키며 대한민국의 월드컵 사상 본선 첫 승을 이끌었다. A매치 통산기록은 122경기 18골이다.  

췌장암으로 투병하다 끝내 세상을 떠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별세 소식에 국내외 스포츠계가 슬픔에 빠졌다.

'2002 한·일 월드컵'의 주인공 유 전 감독을 추모하기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애도의 뜻을 전했고, 유 전 감독이 선수시절 뛰었던 일본 J리그까지 고인의 안타까운 소식을 타전했다.

FIFA 측은 7일 월드컵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계정(SNS)에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그라운드를 누볐던 유 전 감독의 사진을 게재하며 "한번 월드컵 영웅은 언제나 월드컵 영웅"이라는 애도의 뜻을 보냈다.

일본 J리그도 유 전 감독의 사망 소식에 슬픔을 표했다. 유 전 감독이 1999∼2000년, 2003∼2004년 선수로 활약했던 요코하마 마리노스는 SNS에 "지난해 홈 개막전에서 승리했을 때 유 전 감독이 '여러분과 또 만나고 싶다'고 한 약속이 지켜지지 못해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유 전 감독은 이곳에서 두 차례 J리그 우승을 이끌며 깊은 인연을 이어갔다. 요코하마 팬들은 지난해 유 전 감독의 투병 소식을 전해듣고 '할 수 있다, 유상철 형'이라는 한국어로 된 응원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유 전 감독은 지난해 2월 홈 경기장인 닛산 스타디움을 찾아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바 있다.

 전 감독의 사망 소식에 국내 스포츠계 선후배들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2002 월드컵을 함께 했던 골키퍼 출신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자신의 SNS 계정에 "지난 30년간 함께였던 동료이자 후배 유 전 감독 영면의 안타깝고 슬픈 소식을 남긴다"며 "그가 걸어온 한국 축구를 위한 헌신과 노력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활약하고 있는 골키퍼 정성룡도 SNS에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하신 유상철 선배님 잊지 않겠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글을 올렸다.

카타르의 알 가라파 소속 구자철 선수도 SNS 계정에 'Legend(전설)'라는 문구와 함께 유 전 감독의 사진을 게재했다.

야구스타 이승엽도 SNS에 "유상철 선수가 국민에게 보여주신 감동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며 "그 곳에선 아프지 마시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도 "편히 쉬시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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