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오피스텔 동료 살해' 40대 구속…법원 "도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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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오피스텔 동료 살해' 40대 구속…법원 "도주 우려"
  • 김민호 기자
  • 승인 2021.07.1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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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김민호 기자]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오피스텔에서 지인을 살해하고 도주한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은 이날 오후 2시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지인을 살해한 피의자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지인을 살해한 피의자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A씨는 오후 1시32분쯤 검은색 상하의에 검은 모자를 쓰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법원에 출석했다. 양쪽 발목에는 하얀 붕대가 감겨있었다.

A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혐의에 대해 뭐라고 소명했나" "언제부터 범행을 계획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어 A씨는 오후 2시24분쯤 심사를 마치고 나온 뒤에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검은색 경찰 호송차량에 탑승했다. 

A씨는 지난 13일 옛 직장동료인 40대 남성 B씨가 일하던 오피스텔 사무실을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14일 B씨가 실종됐다는 가족 신고를 받고 수색하던 중 동교동 오피스텔에서 혈흔 등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해 다음날 경북 경산에서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여행용 가방에 시신을 싣고 경산으로 이동해 자신이 운영하는 공장 정화조에 유기했으며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산 인근에서는 A씨와 B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각각 다른 곳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량 이동 경위에 관해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경찰은 A씨가 평소 가지고 다니던 둔기와 흉기가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USB를 두고 갔다는 이유로 B씨의 사무실을 찾았다가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는데 B씨가 "나이를 먹고 돈을 빌리러 다니냐"는 취지로 말하자 모욕감을 느껴 살해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여행용 가방을 미리 준비한 점 △사무실 벽면 혈흔을 준비한 시트지로 일부 가린 점 △혈흔을 닦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청소 분무기와 베이킹 소다가 현장에 놓여있던 점 등을 토대로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A씨는 B씨 휴대전화로 B씨 가족에게 "대리 매매 문제로 조사를 받았다" "횡령 혐의로 조사를 받게 돼 지방에 있는 지인 집에 숨어야 한다"며 B씨로 가장해 두 차례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범행 뒤 B씨 사무실 비밀번호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전날 A씨에게 살인 사체유기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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