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투데이 세종=박영호 기자] 정부가 과학기술주권을 위해 인공지능, 반도체, 첨단바이오, 양자 등 12대 국가전략기술을 대상으로 5년 동안 3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대한민국 과학기술주권 청사진-제1차 국가전략기술 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 2022년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에서 공급망·신산업·외교안보 측면에서 국가가 반드시 확보해야 할 12대 국가전략기술 및 50개 세부 중점기술을 선정하고 R&D 투자 및 정책 지원을 집중해 왔다.
12대 국가전략기술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모빌리티, 차세대원자력, 첨단바이오, 우주항공·해양, 수소, 사이버보안, 인공지능, 차세대통신, 첨단로봇·제조, 양자다.
특히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시대에 대한 주도적 대응 및 국가역량 총결집을 목표로 3대 주요 정책과제와 함께 12대 국가전략기술 분야별 중점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3대 정책과제는 국가전략기술 신속 사업화 총력 지원, 기술안보 선제대응 역량 획기적 제고, 임무중심 R&D 혁신 등이다.
먼저 12대 분야 R&D는 민간수요를 중심으로 향후 5년 동안 30조원 이상 지원을 추진한다.
특히 3대 게임체인저 분야 투자를 올해 2조8000억원에서 내년 24% 늘려 3조40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가시적 성과 창출을 위해 3조원 규모의 전략기술 플래그십 10대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중소벤처 R&D는 신규과제 50% 이상을 12대 전략기술 등 핵심 분야에 투입하고, 고난도 전략기술 기반 창업·스케일업을 위한 민관협력 R&D 및 모태펀드를 활용한 자금 지원도 강화한다.
국가전략기술 분야의 연구성과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도록 우수 대학·기업연구소의 고도화도 지원한다.
기술안보를 공고히 하기 위해 미국, 일본, EU 등 가치공유국과 연구·규범·안보 등 협력을 전방위적으로 강화한다.
아울러 데이터 기반 글로벌 전략지도 분석을 통해 국가별 기술우위 분석, 중점기술 단위 협력유형, 주요 협력기관 리스트 등을 담은 맞춤형 협력전략을 도출한다.
또한,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의 화두가 될 전략기술을 신속하게 식별·지원·확보하기 위한 속도전에 나선다.
R&D 예타제도 폐지, 연구장비 도입기간 단축, 글로벌 R&D 유연화 등 R&D 신속성을 강화하고, 국가전략기술을 뒷받침하는 초격차 미래소재 확보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12대 국가전략기술을 국방 체계에 맞게 구조화한 10대 국방전략기술 중심으로 국방R&D를 선택·집중한다.
초격차 기술선점·경쟁력 유지에 직결되는 핵심 사업을 특별법상 전략연구사업으로 지정해 집중 지원·관리한다.
지정된 사업은 예산 활용, 사업기관 지정, 기업 매칭 부담 완화 등 전략기술 특별법에 근거한 폭넓은 지원방안을 제공할 예정이다.
출연연 기관 간 칸막이를 넘는 개방형 협력체계인 국가과학기술연구실 도입도 본격화하고, 올해부터 지정된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의 확대와 함께 추진한다.
12대 국가전략기술에 대해서는 우리 기술수준별로 선도 분야, 추격·경쟁 분야, 미래도전 분야로 세분화해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우선 반도체·이차전지 등 우리 주력산업과 직결되는 선도 분야는 초격차 기술 선점과 글로벌 공급망 주도권 유지에 주력한다.
경쟁국 대비 기술격차를 확대하기 위한 민관합동 대형 연구개발과 함께, 글로벌 블록화에 대비해 외교·안보와 결합한 선제 대응체계를 마련한다. 아울러, 공급망 안정화가 중요한 만큼 핵심·미래소재 내재화도 전략적으로 지원한다.
인공지능, 첨단바이오, 차세대 원자력 등 세계 선도수준 도약을 추진하는 추격·경쟁 분야는 탄탄한 연구생태계를 토대로 한 전략기술의 조기상용화를 추진한다.
특히 이들 분야는 디지털·AI 전환과 직결되는 분야인 만큼, AI컴퓨팅 자원 등 연구 인프라 확충을 지원한다.
양자, 우주항공·해양, 수소 등 미래도전 분야는 기술력 대도약을 목표로 기술격차를 단숨에 따라잡을 공공 주도의 혁신도전적 프로젝트 및 혁신거점 조성에 집중한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범부처와 산학연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속 생존을 넘어 미래 성장동력과 기술안보 역량에 있어 우리나라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도록 제1차 국가전략기술 육성 기본계획에 포함된 정책과제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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