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억탐정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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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억탐정⑤
  • 김해미 객원기자
  • 승인 2012.10.23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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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미 여행작가
[광주=공공투데이 김해미 여행작가]인간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기억력이 나이가 들면서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기억력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④회 칼럼 '영양소'에 이어 ‘잠’이 우리의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 나의 뇌가 필요로 하는 만큼 충분한 잠을 자고 있는지 점검해 보자.

일본 후쿠오카 메이젠고등학교는 매일 12시 55분부터 15분간 학생과 선생님들이 모두 낮잠을 자는 독특한 전통이 있다. 메이젠고등학교 건강관리과 가토 시게후미 교사는 그 효과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낮잠을 자고 난 뒤 오후 학습을 하는 학생들이 확실히 집중력이 높고 성적이 많이 향상되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학교 신경정신과 교수 새라 매드닉 박사는 낮잠 전도사로서 ‘짧은 낮잠’은 수면 부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심장병, 비만, 당뇨병, 스트레스, 우울증 등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최고의 해결책이 된다고 주장한다. 낮잠과 커피나 음료수에 든 카페인의 기억력 영향 연구 결과, 낮잠은 카페인을 마시는 것보다 언어기억, 운동신경기억, 시각기억을 높이는 데 훨씬 효과적인 습관이었다.

일본 국립정신신경센터는 낮잠과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관계를 조사한바, 하루 30분 이하의 낮잠을 습관적으로 자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3분의 1 정도로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낮잠의 효과가 하나둘 발표되다 보니 프랑스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15분 낮잠 자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고 미국 뉴욕에서는 ‘낮잠 전문점’이 등장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고등학생들의 현실을 안다면 정부 차원에서 ‘낮잠‘ 을 활용해 상상 이상의 기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인데, 왜 활용하지 못하는지….안타깝다.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인데 말이다. 정부가 아니면 누구라도 나서서 그 일에 앞장서 우리 청소년들의 뇌를 건강하게 지켜내길 기대해본다.

▲ 낮잠
많은 사람이 ‘잠’을 무시한다. 잠자는 시간을 무의미하다고 여기고 잠을 적게 자야 부지런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인들은 잠자는 것을 비생산적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약 6억 명의 수면 연구를 한 결과 한국인의 수면 시간이 가장 짧다는 것이다.

낮잠을 게으름으로 여겨왔던 일본사회에서도 낮잠이 건강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유행하고 있다. 낮잠이 건강에 좋다는 연구 보고가 잇따르면서 낮잠을 권장하는 회사도 늘어났다.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는 점심시간에 건물 전체 전등을 끄고 사원들이 편안하게 낮잠을 자게하고 있다.

폴 노라코스 도요타 대변인은 "낮잠 자는 직원을 보면 오후에 100% 힘을 쏟아 붓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낮잠은 흉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환경성 등 정부 부처에서도 점심 후 책상에 앉아 잠을 자는 공무원들이 많다. 학습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낮잠을 권장하는 학교도 점점 늘고 있다.

그래서 ‘잠‘이 두뇌 활동에 왜 영향을 주는지? 잠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수면은 5단계로 나뉜다. 1단계 수면은 잠에 빠지는 단계로 ‘얇은 잠’을 뜻하고 보통 1~10분 정도 걸리고 이 경우 깨우면 바로 일어난다. 불면증 환자는 1단계가 지나치게 길다.

2단계 수면은 깊은 잠과 얇은 잠의 경계선으로 ‘약간 깊은 잠’으로 10~15분 정도 걸린다. 3~4단계 수면은 ‘잠에 취했다’라고 하는 상태로 ‘가장 깊은 잠’을 자는 단계이고 15~30분 정도 걸린다.

마지막 5단계는 꿈을 꾸는 렘수면에 해당한다. 잠이 든 후 60~90분 후에 나타나며 꿈으로 인해 호흡 맥박 뇌파 활동이 빨라진다.

수면 1단계에서 5단계까지 가는 데 보통 90~120분 정도 걸린다. 우리 몸은 하룻밤 사이 이러한 수면 주기를 최소 4~6번 정도 반복해야 건강한 신체 활동, 두뇌 활동을 할 수 있다. 그만큼 반복하려면 7~8시간의 수면 시간이 필요하고 잠이 부족하면 신체와 두뇌 활동에 지장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잠이 들기 위한 1~2단계의 수면은 외부 세계와의 접촉을 끊고 뇌가 휴식을 취하는 단계이다. 뇌의 피로가 풀리면 기분이 좋아지고 주의 집중이 잘 된다. 만약 이 상태의 수면이 부족하게 되면 스트레스 때문에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진다.

3~4단계의 수면은 가장 깊은 수면 상태로 주변 자극이 뇌로 전혀 전달되지 않는다. 이 단계에 뇌는 편안히 낮에 입력된 정보들로부터 의미를 끌어내고 정리해서 어떻게 간직하고 출력할지 결정하는 단계이다. 뇌 과학자들은 이 단계의 수면이 부족하면 인지 능력의 저하로 이어진다고 추측한다.

5단계의 수면은 가장 적극적인 뇌 활동이 이루어지는 시간이다. 이 때 뇌는 새로 얻은 정보를 정리해 필요한 것은 장기기억으로 옮기고 쓸데없는 것을 제거한다. 따라서 낮에 두뇌 활동을 많이 했을 경우 밤잠 5단계의 수면이 훨씬 왕성하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주의 집중하여 단기기억을 만들기 위해서는 1단계와 2단계의 수면이,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저장하는 데에는 3,4,5단계의 수면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개인은 단계별 필요 때문에 낮잠의 길이를 선택하면 되고, 잠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낮잠이 그야말로 보약이다. 그러나 이왕이면 밤잠을 잘 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까지 무관심하게 잠을 대했다면 이젠 좀 더 신중해져야 할 것이다. 우리의 기억력에 의해 삶의 질이 달라질 수도 있다면, 그리고 100세 시대를 살아갈 수 있으려면 잠을 잘 자는 것은 절대로 소홀할 수 없는 일이다. 나이가 들어서 기억력이 사라진 뒤에는 후회해도 돌이킬 수가 없다. [참고 자료: 기억력의 비밀]

/김해미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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