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보험사에서 장해 50%가 되면 4000만 원씩 20년간 8억을 준다고 한다. 한마디로 미쳤다. 보험은 약관을 파는 것인데, 약관을 살펴보면 장해 50%는 어쩌면 누구나 해당할 수 있기에 매우 허점이 있는 상품판매라고 생각한다. 보험사 후유장해율 표는 아직 한 번도 개정한 바 없다. 우리 주변에 흔히들 일어날 수 있는 장해상태도 그냥 오래전에 만든 상태에서 방치되고 있다.
최근 병원을 방문 중, 난소암 걸린 환자를 만나게 되었다. 당연히 난소를 2개 모두 제거했다. 난소암 판정을 받아서 2000만 원을 받았단다. 그리곤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후유장해율 표에 보면 난소 2개 제거는 장해 50%에 해당한다. 그 사람이 가입한 보험약관에 보면 장해 50%는 보험료 납입면제였다. 그런데도 계속 보험료를 내고 있었다.
지금까지 냈던 돈 13만 원씩 26개월분, 338만 원을 환급받아주었다. 이렇게 장해 50%는 비교적 일상생활에 많이 있는데,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혹시라도 보험료 환급을 받을 수 있거나, 모 보험사처럼 8억을 보상해준다면 큰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장해 50%는 뭘까? 크게 13가지로 나뉜다. 눈, 귀, 코, 입, 외모, 척추, 체간 골(주요 뼈), 팔, 다리, 손가락, 발가락, 흉 복부 비뇨기, 신경정신계 총 13가지이다. 그런데 이중 눈, 귀, 팔, 다리 4가지는 다른 부위로 보기 때문에 총 17가지라고 보면 된다. 물론 상해는 복합장해를, 질병은 악화상태를 인정하기에보다 쉽게 50% 진단을 받게 된다.
흔히들 볼 수 있는 상태를 거론해보자. 녹내장 백내장으로 한눈의 시력을 잃었을때 50%, 아이들이 비비탄으로 놀다가 한쪽 눈을 실명했을 때 50%, 교정시력이 두 눈 다 0.06 이하로 되면 한쪽 당 25%씩 50%, 사고나 질병으로 실어증이 걸린 경우 80%, 척추가 앞으로 휘어져 꼬부랑 할머니가 되었을 때 50%, 사고나 당뇨로 팔이나 다리의 목 이상을 잃었을 때 60%이다.
여기에 무릎 인공관절을 해 넣었을 때 한쪽 당 30%씩 60%, 손가락 5개를 모두 잃었을 때 55%, 장기이식을 하면 75%, 혈액투석을 하는 경우 75%, 양쪽 고환이나 난소를 모두 잃으면 50%, 치매척도 3인 경우 60%, 등 매우 다양하고 많다. 또한, 장해율이 낮은 것이 복합되고, 악화하면 거의 누구나 장해 50%는 진단받을 수 있다. 그럼 8억을 준단다.
보험사가 쓰는 장해율 표는 바뀔 것이다. 이렇게 50% 장해가 100세까지 나타나면, 8억을 주면 그 회사는 망한다. 결국, 우리의 세금으로 특정한 사람만이 가져가게 될 것이다. 물론 바뀌기 전에, 공적자금이 들어가기 전에, 나는 가입해놔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지난 회에 거론했던 허점(Loophole)이다.
잘 활용하자. 지금만 있는 것이 아니고, 3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있었다.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을 뿐이다. 백수 보험 최저보장이율 15%가 그랬고, 요실금 수술비 500만 원이 그랬고, 실비 비갱신 보험이 그랬다.
장해는 병원에서 진단해주는 것이 아니다. 보험사 약관에 기록되어있다. 병원에서 진단하는 장해, 건강보험공단에서 진단하는 장해, 보험사 약관상 후유장해. 3가지 다 다르다. 이 3가지를 똑같이 생각하기에 난소암환자가 난소를 제거하고도, 아무런 장해 혜택을 못 받았다. 병원과 건강보험공단에서는 장해가 없다. 하지만 보험사 약관상의 50% 장해가 유효하다. 납입면제는 물론 8억까지도 받을 수 있다. 혹시 우리 주변에 장해상태이면서도 위 2가지 혜택을 못 받은 사람이 있다면, 빨리 알려주자. 혜택을 받으라고…
부자 되는 법! 금광에서만 금맥을 캐는 것이 아니다. 핸드폰에서 금이 나오듯, 우리 주변에는 많은 금광이 있다. 보험회사도 허점을 연구해 보면 8억이라는 금괴를 찾게 되는 것이다. 여러분의 보험증권도 한번 들춰보자. 과연 50% 장해가 나면, 납부 면제해주면서 8억을 주는지…
계절의 여왕 5월 답게… 모든 세상이 푸르다. 여러분의 건강과 돈도 푸르렀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회에 다시 건강하게 만납시다.
류호경 금융자산전문가 newsway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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